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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346
    작성자 : 앵덕어멈
    추천 : 34
    조회수 : 9104
    IP : 175.126.***.175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7/11/08 01:02:31
    http://todayhumor.com/?soda_6346 모바일
    협박죄로 사이다 완샷~! (주폭 사이다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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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이다 게시판에 글 쓰는 날이 올 줄 몰랐네요.ㅎㅎ
    간단하게 사건 설명하기 위해 음슴체를 썼어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1. 몇달 전 어느날 밤. 아파트 앞 갓길에 차를 임시정차하고 
    비상깜박이를 넣은 후 고객에게 문자로 답변을 하고있었음.
    (그 근처 갓길들은 야간에 주민 및 상가 손님들이 주차를 함)


    2. 갑자기 차 뒤쪽에서 '이 차 뭐야!! 왜 차를 여기에 댔어!'하는
    고성이 들리고 누군가 차에 퍽! 발길질을 하고 운전석쪽으로 옴.


    3. 어떤 50~60대로 보이는 아저씨였음.

    아저씨 : 야! 차빼! 차를 왜 여기에 대고 지랄이야!

    나 : 잠깐 댄거예요~ 차 대실거예요? (옆 상가 주인인가 하고 생각)

    아저씨: #@₩#@**#@(쌍욕) ㅅㅂ 차빼라고!!!

    술에 취했는지 온갖 쌍욕을 하면서 차를 걷어차기 시작함.


    4. 차량 옆부분이라 블박 녹화가 되지 않지만 소리는 녹음된다는게 생각남.
    그래서 말로 상황을 설명하며 항의하기 시작함.

    나 : 차 뺄건데요, 왜 남의 차를 발로 차고 쌍욕을 하고 그러세요? 

    아저씨 : ㅅㅂ!! 차에서 내려!! 창문열어!!(유리창 주먹으로 쾅쾅)

    나 : 아니, 왜 욕설을 하면서 차를 주먹으로 치시는건데요!!

    아저씨 : 문열어!! 너같은 ㅆㄴ은 죽어야돼!! @₩#₩**@(쌍욕)

    나 : 제가 왜 죽어야하고, 왜 내려야하는데요? 자꾸 그러시면 경찰부릅니다!

    핸드폰에 112를 누르고 화면을 보여주자 아저씨는 좀 더 격렬하게

    차 문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발로 차기 시작함.

    나는 망설임 없이 통화버튼 누름.


    5. 경찰에게 상황 설명 및 위치를 알려줌. 너무 무서워서 손이 떨려 핸드폰을 놓칠 것 같아 두손으로 꼭 쥠. 

    6. 경찰에 신고하는 도중에도 아저씨는 계속 위협을 가했고
    통화 도중에 내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빨리 와달라고 요청함.

    7. 사건 발생지로부터 도보로 2분거리에 지구대가 있는걸 알고있으며, 바로 옆에 큰 교회도 있는데 112 신고센터는 교회 이름이 주소에 안뜬다며 다른 건물 없냐고 현재 위치가 어디냐고 재차 물음. 어이상실. 지구대 이름까지 알려줬는데도;;

    8. 내가 비명을 지르며 경찰에게 빨리와달라고 소리지르자 아저씨는 그제서야 비틀거리며 도망치듯 자리를 뜸.
    쫓아가서 경찰 올때까지 잡아두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차에서 내릴 수가 없었음.

    9. 경찰이 도착함.(여경1,남경1) 나는 그때부터 참았던 공포가 밀려오며 눈물을 터뜨림. 쇼크가 와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남.

    10. 경찰에게 간신히 상황 설명 후 아저씨가 도망친 방향을 알려줌.
    여경분이 다정한 말투로 안심시키려고 해주심.

    11. 남친이 잠옷차림으로 곧장 뛰쳐나옴.

    12. 경찰과 남친이 아저씨를 붙잡아옴. 사과한다는걸 
    나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함.

    13. 경찰이 '술먹고 실수한 것 같은데 선처해주시죠..' 라는 식으로 유도함. 쇼크상태라 뭐라 말을 못하고 울기만함.

    14. 쇼크 상태가 풀리지 않아서 계속 몸을 떨고 눈물을 흘림.
    (데이트 폭력 경험이 있어서 술취해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함)

    15. 현행범 체포하려면 증거가 있어야하는데 차에서 블박 확인이 바로 안되길래 
    칩을 빼서 지구대에서 확인하면 안되느냐고 묻자, 
    지구대 컴퓨터는 보안 때문에 외부 usb 확인을 할 수 없다고 거절당함.
    한시간이 지나도 블박 녹화 영상이 업뎃이 안되자 경찰 측은 
    어쩔 수 없이 
    지구대 컴퓨터 보안을 풀고 확인하겠다며 칩을 받음. 
    (살인사건 증거가 있다해도 컴퓨터 보안이 중요하지. 그치?)


    16. 지구대로 이동. 경찰은 '고소하시겠어요..? 그냥 동네분이 실수하신 것 같은데...
    요즘 힘든일이 많아서 술 좀 드셨대요...' 라는 식으로 설득하려함. 
    나는 그 말에 아빠가 힘들어하셨을때가 생각나서 조금 흔들림.


    17. 아저씨 친구라는 사람이 지구대로 들어옴.

    아저씨친구 : 선처부탁드려요..저 친구가 평소에는 괜찮은 놈인데 술만 마시면 저러네요...


    18.아저씨 친구가 말실수한건지 고도의 엿먹이려는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그말듣고 고소 결심함. 
    한번은 실수지만 평소에도 술먹고 지랄하는 주폭이라면 좀 혼나야함.


    19. 아저씨 친구가 또
     '이 친구가 아가씨 또래 딸이 셋이야. 아버지 생각해서라도 
    선처해주시죠...'하고 사정함.


    20. 경찰도 옆에서 계속 실수를 강조하는 듯한 늬앙스로 동조함. 그말 듣고 나와 남친이 더 빡쳐서 

    "아저씨는 그럼 어디가서 딸이 술취한 사람한테 이지랄 당해놓고 아빠 생각나서 선처해줬어~하면 잘했다고 하실건가요!!
    딸이 있으면 더욱 이러면 안되는거죠!!"


    21. 그리고 경찰에게는 

    "공포심 조성, 위협, 협박 등의 행위는 협박죄로 벌금 500만원 이하, 
    또는 징역 3년 이하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것 모르십니까?"

    라고 말하자 경찰이 그제서야 아저씨에게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혼나봐야 다신 안그런다는 등...말이 바뀜. 

    (오유에서 협박죄에 대한 댓글을 읽고 기억해두었던 것이 도움이 됨)

    22. 고소장 작성.

    23. 남친(지금은 신랑)이 계속 옆에서 챙겨주고 위로해줘서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음.

    24. 가해자 아저씨는 당시 술에 취한채로 나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만나려했지만 내가 완강히 거부함. 너무 무서웠음.



    이런 일이 있었어요.

    두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 지방 경찰서 아무개 형사에게 
    사건이 배당되었다는 문자만 날아오고 아무런 소식이 없길래 답답했는데 결혼식 직전에 검찰로 넘어갔다는 통지서가 날아오고, 그날 검사와 통화했어요.

    저는 직접 가해자를 만나는 것이 두렵고 트라우마 때문에 
    다시 쇼크가 올 것 같다고 말씀드려 전화통화로 형사조정을 했어요. 조정위원분과 긴 상담을 하며 법적 조치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명 및 가해자의 사과를 전달받았고, 근처 문구점에서 합의서를 팩스로 주고받고, 합의금 입금을 받고 검사 측에 합의금을 받았다는 문자를 넣어주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치킨은 바삭바삭했고 소등심 부채살 살살 녹여 잘 먹었어요.

    혹시나 저와 비슷한 일 당하게 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황 설명이 잘 된 블박 녹취가 증거 결정타였으니
    침착하게 행동하시면 되요~! 
    물론..당시에는 침착했다가 경찰 온 후부터 제대로 무너져서 쇼크가 왔지만^^;;

    (블박녹음이 실내는 잘되지만 창문 때문에 바깥 소리가 막혀서 초반에 욕설하고 발로 차는 소리는 녹음이 잘 안되었어요. 
    나중에 더 격렬해졌을때의 소리가 비교적 또렷하게 녹음이 되어서 주택가 cctv화면까지 참고하시더군요. 창문을 미세하게 
    열어두고 녹음되게 할걸 그랬나봐요ㅠㅠ참고하셔요~)


    이 세상의 주폭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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