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빡치는 프로세스로 인해 하고 싶은게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10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지면서 먹고 살고 있음.</div> <div><br></div> <div>어릴때부터 프로그래머가 꿈이고 전공도 DB를 했음.</div> <div><br></div> <div>처음 시작할때는 뭐든지 해보고 경험을 해야한다는 생각에</div> <div><br></div> <div>일단 아무 업체나 잡고 일을 하기로 함.</div> <div><br></div> <div>우연한 기회로 한 학기를 호주에서 영어공부하게 됐음.</div> <div><br></div> <div>호주에서 돌아오니 같은 과 애들이 반이상은 자리에 없고</div> <div><br></div> <div>하나둘씩 취업해서 사라지니 왠지 모를 불안감에 쌓이게 됐음.</div> <div><br></div> <div>담당교수님께 부탁해서 업체하나를 소개 받게 됐음.</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업체에서 3년간 일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업계에서 </div> <div><br></div> <div>유명한 앵벌이 업체였음. 시작연봉은 1700인데 수습하니 1400도 안됐음.</div> <div><br></div> <div>그런 앵벌이 업체를 전전하다 글을 쓰게 된 이유인 마지막 업체 차례가 왔음.</div> <div><br></div> <div>그때 IT 경력 7년에 연봉이 3천 초반이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SAP라고 규모가 큰 기업에서 사용하는 ERP시스템을</div> <div><br></div> <div>하게 됐는데 이게 잘나갈때는 한달에 천만원을 우습게 버는 일이라,</div> <div><br></div> <div>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기가 엄청 어려웠음. ( 지금은 절대 못함 )</div> <div><br></div> <div><br></div> <div>월급을 받아 먹고 살기 바쁘고 외식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다음 달을 걱정해야</div> <div><br></div> <div>하고 와이프 옷 한번 못 사 주던 시절, 하늘에서 빛과 함께 손이 내려오듯</div> <div><br></div> <div>본인에게 SAP 일을 할 수 있게 소개를 받게됐음.</div> <div><br></div> <div>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기가 쉽지도 않고 워낙 배타적으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div> <div><br></div> <div>처음 6개월 정도는 간보기를 당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빡센 업체들을 다니면서 모르는 건 만나는 경력자들 마다 딱 감고 </div> <div><br></div> <div>저 한번 도와주세요 하는 자세로 바짝 업드려서 닥치는 대로 배웠음.</div> <div><br></div> <div>집에 와서도 공부하고 그때 생각에 내가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div> <div><br></div> <div>서울대도 가뿐하게 갈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었음.</div> <div><br></div> <div>그렇게 2년이 지나고 처음 들어가는 업체에 가더라도 말이 통할 수준이 되었음.</div> <div><br></div> <div>이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회사가 직원한테 어떻게 빨대를 꽂아 피를 빠는지</div> <div><br></div> <div>알게되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얼마나 막장인지 알게 되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예로 같은 업체에 4명이 투입되었는데 한명만 출장비가 없음.</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난리를 치니 계약서에 사인했으니</div> <div><br></div> <div>닥치고 일하라는 말만 들음.</div> <div><br></div> <div><br></div> <div>본인에게도 경비를 월급에 포함해주면 안되냐는 개같은 제안을 하길래</div> <div><br></div> <div>경리를 한 시간동안 갈구고 나한테 왜 이러시냐 라는 말을 들어봤음.</div> <div><br></div> <div>어쨋거나, 그런게 하나 둘씩 쌓이다 보니 양아치 회사 빨리 때려치고</div> <div><br></div> <div>독립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듬.</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다 2015년 헬 오브 헬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처음엔 몰랐으나</div> <div><br></div> <div>개같은 프로세스에 개같은 데이터, 개같은 프로그램으로 10년간 수문장을</div> <div><br></div> <div>하던 분이 올타쿠나 하고 내 손을 터치하고 중국으로 튐.</div> <div><br></div> <div>동공지진 심부전을 한 동안 겪고 3개월간 밤잠 못자고 3명이서 프로그램을</div> <div><br></div> <div>안정화 시킴. </div> <div><br></div> <div>여름 휴가 못감, 주말 출근, 평균 새벽2시 퇴근, 집에서 6시에 나와야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미쳐 날뛰던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현업들을 진정시키고 나니</div> <div><br></div> <div>계약한 날이 다 되었음. 그렇게 뺑이를 치는 동안 빨대 꽂은 놈들은</div> <div><br></div> <div>주말에 골프치러 다니면서 딩가딩가 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div> <div><br></div> <div>빡침이 올라왔음.</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침 그때 프로젝트 했던 업체에서 이 개같은 프로세스 우리가 못하니</div> <div><br></div> <div>운영해 달라는 제안이 옴. </div> <div><br></div> <div>회사 이제 그만 두고 프리랜서 할랍니다.</div> <div><br></div> <div>라고 사장한테 말하니 너 거기 나오면 이제 일 않할꺼냐? 라고 하길래</div> <div><br></div> <div>근성이 글러먹은 놈들인 걸 알게 되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쨋거나 지금은 그 회사 때려치고 프로젝트 하던 업체에서 운영으로 남아</div> <div><br></div> <div>칼퇴근하고 월급 두배 받음, 개같은 프로세스라 빡치긴 하지만 먼저 짤릴 일 없음.</div> <div><br></div> <div>같은 업계 사람들 만나면 양아치 업체 조심하라고 알려줬음.</div> <div><br></div> <div>일하던 직원 대다수가 퇴사하고 점점 오갈데 없는 사람들만 모여들고 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요약 : 1. 앵벌이 업체들 한테 피 빨리다 구세주 만나서 이직.</div> <div> 2. 마지막 이직한 회사도 양아치 업체.</div> <div> 3. 지금은 양아치들 물리치고 프리랜서로 월급 두배, 양아치 업체는 망조.</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