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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691
    작성자 : 똑단발
    추천 : 15
    조회수 : 5258
    IP : 42.82.***.131
    댓글 : 56개
    등록시간 : 2016/06/04 01:50:32
    http://todayhumor.com/?soda_3691 모바일
    외모로 까는 선배에게 소심한 사이다Ssul
    앞서 저는 쌍수를 한 사람임을 밝힙니다 ^.^..

    고1때 쌍수를 했는데 
    체질이 지랄맞아서 붓기가 몇년동안 안빠져가지구
    (물론 지금은 호박즙 촵촵먹고 다빠졌답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까지는 딱봐도 아 했구나..
    이런 눈이었어용

    했는걸 안했다고 굳이 숨길 생각도 없었고
    애들이 너 쌍수했어?이러면 어 3년됨 ㅋㅋㅋㅋㅋ이렇게
    받아치고 그랬슴다 딱히 부끄럽거나 이런건
    없었던 것 같애요

    아무튼 개강을 하고 처음으로 선배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하도 제가 티가 나니까 선배들이 쌍수했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제가 너무 담담하게 받아치니까
    나중에는 성형으로 장난도 막 치고 우리과에 누가누가
    잘됐니 걔는 성형외과의사도 자연인줄 안다드니
    빈말로도 너 붓기빠지면 진짜 예쁘겠다 등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어떤 동남아계열 사람들처럼
    이목구비 정말 짙은
    이건 눈이다 이건 코다 이건 입이다
    이렇게 생긴 한 여자선배가 제 테이블에 끼게 됐습니다
    눈이 크다고 다 예쁜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죠
     
      근데 외모를 떠나서 처음부터 군기? 잡으려는 말투길래
    좀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자기소개 해보라고 해서
    다 한마디씩하는데 
    좀 착하게 생긴 애들한테는 그래~^^
    이렇게 반응하면서 좀 꾸미고 예쁘장한 애들한테는
    근데? 아^^ 어 다음
    이런식으로 반응하길래 뭐지.. 견제하나 이 생각이 들었습죠

    근데 제 차례가 되니까
    아니나다를까 너 쌍수했네?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아 네 하니까

    니 쌍커풀 수술 망했다고
    존나 이상하다고
    난 자연이라서 이렇게 길고 예쁘다면서
     이렇게 얘길 하는겁니다ㅡㅡ;;
    암만 그런 생각이 들어도 당사자랑 다른 사람들앞에서
    공공연하게 말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마치 그언니가 이국적인 외모를 본인 스스로
    여신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고
    꿈깨세요라고 하진 않는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면서 다른 테이블에도 저기 쌍수 망한애있다면서
    소문내고 댕기고 ㅋㅋㅋㅋㅋ

    정말 화가났지만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또
    선배한테 밉보였다가 클날까봐 속으로만 삭히고 말았읍죠..

    나중에서야 그 선배가 동기들사이에서도 유별나서
    다들 꺼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자는 생각으로
    그 선배하고는 마주칠 일을 최소화했지요
     
    아무튼 2년뒤
    집앞 편의점을 갔는데
    알바생 낯짝이 왠지 익숙하길래 보니까
    그 언니인겁니다 크...

    또 그날 약속이 있어가지고
    머리 뙇 메이크업 뙇 미니스커트 뙇
    한마디로 전투적으로 무장을 한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까시던 쌍수도 제 자리를 잡은 상태였지요^^

     계산할때 그 언니가 절 보고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못본척하더라구요
        
    지난 일이지만 그 언니 얼굴을 보는순간
    저는 복수하고싶었습니다

    성인이기때문에 머리채를 뒤에서 잡던지
    불꽃 싸다구를 날리던지 등
     그런일은 곤란하지만
    성가시게는 할 수 있잖아요?

    상품 앞에 있는거말고 일부로 뒤에 있는거 빼와서
    다 흐트려놓고
    행사상품 안들고 왔습니다 핳핳

    언니 : 이거 원피스 우유 행사상품으로 드려요
    나 : 어딧는지 모르겠는데요

    그 언니는 개띠겁단 표정으로 멀리서 우유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도 지지않고 편의점이지만 마치 백화점에 환불받으러
    온것처럼 띠겁게 굴었습니다

     언니 : 할인가능한 카드나 적립가능한 포인트카드 있으세요?
    나 : 아니여
    언니 : (카드긁고) 담아드릴까요?
    나 : 아 여기 포인트 카드 있었네요
    언니 : ㅡㅡ(취소했다가 다시 긁음)
    나 : 그리고 이거 할인이요
    언니 : ㅡㅡ 담아드릴까요?
    나 : 당연히 담아줘야되는거 아니에요?
    언니 : ㅋ..

     지도 어이가 없었는지 나갈때 인사도 안하더라구요  

    사실 그냥 기분나쁘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지만
    특히 사람 외모가지고 면전에다 지적질하는건
    (그것도 암것도 모르는 새내기한테!!)

    참 괘씸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쪼잔하고 소심한 복수였지만

    2년전에 그렇레 사람을 내리깔던 태도에서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고 부들부들한 모습을 보니

    나름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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