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음슴체 특성상 제 시점으로 얘기하겠음여.<br><br><br># 1<br><br>손님을 뒷자리에 새로 태우고 가다보니 전화가 울림.<br><br>운전 중이라 받을 수 없어서 뒷자리 손님이 받아줬더니 으레 있는 일.<br><br> 전 손님(이하 A)이 놓고 내린거임.<br><br>지금 손님 데려다 주고 바로 가져다 주겠다 전해달라 부탁함.<br><br>직접 통화하진 못했지만 알았다고 했다함.<br><br># 2<br><br>지금 손님을 내려 주고 당연히 미터기를 찍고 출발함.<br><br>가는동안 영업할 수 없으며 손님물건을 태우고 가는거기 때문에 당연한거임.<br><br>목적지에 도착해서 미터기 요금 만 천원을 요구함.<br><br>A는 그러자 노발대발<br><br>말인즉, <br><br>왜이렇게 늦게왔냐 아까 내가 탄 곳이랑 여기 6천원도 안되는 거리다.<br><br>ㅡ 아니 바로온건데? 딴 손님 태웠으니 당연히 더 멀리 가게 된거 아니냐.<br><br>가까워질수도 있지. 일부러 돌아온거 아니냐 <br>ㅡ 살짝 돈 건 손님의 정신상태 같은데...(이건 기사님이 대화 나눌때 내가 이렇게 맞장구 치자 엄청 좋아하셨음 ㅋㅋㅋㅋ) <br><br>그러면 그냥 영업하면서 오면 되는 걸 왜 돈받냐<br>ㅡ 아니 이 목적지까지 오는 손님을 어떻게 찾냐. <br><br>아몰랑 그냥 내폰줘라. 난 5천원만 지불하겠다.<br><br># 3<br><br>그래서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주고 가려는 찰나<br><br>지켜보기만 하던 손놈 A의 친구인 B가 A에게 한마디함.<br><br>B ; 야 너 내 친구 맞음? 난 니가 이렇게 개념 없을지 몰랐음.<br>폰 놓고 내린 건 '니 실수'고 그거 가져다 주신거고 미터기 요금은 그에 대한 당연한 '대가'임.<br>왜 니 실수로 벌어진 일을 기사님한테 전가함?<br>이해가 안가며 너한테 실망이 이만저만 아님 ㅇㅇ<br><br># 4<br><br>A는 썩 납득이 간 표정은 아니었지만 <br><br>살짝 화나서 시크한 B의 쏘아붙임에 시무룩하게 카드로 결제하고 폰을 받아감.<br><br><br>ㅡ<br>아저씨 왈.<br><br>폰을 놓고 가는 손님이 많아서 <br><br>가까운 거리면 그냥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br><br>창문에 손으로 까딱하고 받아가는 손님도 있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심.<br><br>그래서 딱 미터기 요금만큼만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막무가내 손님은 어제 오랜만이었다 하시고<br><br>기사 입장에서 이해해준 B가 참 고맙고 시원했다 하심.<br><br>20년 무사고 개인택시 기사님이셨는데 기억에 남아서 게시판에 써봄.<br><br>어제는 시원했고 기억에 남았는데 글로 쓰니 별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