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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761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42
    조회수 : 3830
    IP : 39.119.***.243
    댓글 : 57개
    등록시간 : 2015/10/16 10:18:19
    http://todayhumor.com/?soda_1761 모바일
    방문수 678을 맞아 사이다 한잔(약사이다)...in the 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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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나가던 흔한 애엄마 입니다. 

    우리할매는 올해 97세 그러니까 1919년 생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마무시한 동안.. 게다가 허리도 꼿꼿하심. 그리고 이쁨..헤헤~

    할매집은 원래 요코하마였는데 100살즘엔 한국에서 지내고 싶으시다며 더이상 뱅기를 태워주지 않을 나이가 되기전에 한국에 오시겠다 하셔서 몇해전 홀로 한국으로 오심.

     지금은 큰외삼촌과 큰외숙모와 함께 살고 계심.

    친정도 근처라서 가끔 친정갈때 할매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는데요. 최근에 차를 안가져가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었더랬죠.

    촌이지만 아파트 단지라서 택시가 드나들기도 쉽고 주차장도 큼. 이웃분들도 콜택시 자주 부르심. 

    근데 콜 부르고 할매 모시고 타는데... 우리할매가 아무리 정정하시다지만 60대 처럼 슝~날아서 택시에 올라탈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때부터 기사님(놈이라 부르고 싶따..)이 느리게 탄다고 궁시렁..

    타고 나서도 계속 궁시렁... 

    오랫만에 할매랑 놀러가는데 기분 상하기 싫어서 할매랑 계속 수다떨고 있는데...

    기사님(놈이라 부르리)이 할매에게 결정타를 날리심.

    할매요. 다 늙어서 말라꼬 돌아대기능교. 늙었으마 고마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게 자슥들한테 도움된다 아입니까. 그까이 갈라문 차비도 좀 나오는데 그거 전부 자슥들 등골 빼는거 아입니까.

     
    ㅡㅡ;;; 나란 징어 할매빠임... 골수왕팬임.. 겁나 열받아서 한소리 하려는데 할매가 말리심..

     
    할매가 조곤조곤하게 기사님(놈!)에게 말씀하시길...

    보소 기사양반 나가(나이가) 얼만교? 나는 삼년 더 있으마 일백이요. 

    내가 얼마나 더 살거 같은교?  나는 한 이백살까지 살고 싶은데 그거는 무리고 길게 살아봤자 남은게 오년 더 되겠는교. 

    내가 복이 많아가 이래 오래 살고도 아직도 밖에 댕길 정도로 건강하요. 

    그라고 내가 젊어서 열심히 살았디만 지금 자슥들 용돈정도는 걱정안하고 줄 수 있고 자슥들 신세도 안지고 사요.


     
    하..할매 진짜 멋져보였..근데 이건 시작일뿐 진짜 사이다는 그 뒤에 나옴.. 


     
    할매가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으신 후 찰지게 기사님(놈!)의 멘탈을 부셔주심.

     
    그건 그런데 기사양반 니는 너거 부모님 집구석에 처박아놓고 다니는갑네. 

    이런 니미 ~-;@*!!---(/@?,--(~:.?'*#
    어린너므시끼가 어서(어디서) 버르장머리를 팔아처먹고 댕기는거고. 

    일단은 니는 택시기사고 나는 승객아이가. 

    그라문 최소한의 예의는 챙기가 장사해야하는거 아이가? 

    울 손지(제 아들 7세)도 어디가서 이따구 소리는 안한다.

    니같은거 때문에 다른기사님들까지 욕비는거 아이가. 니미 ㅆㅍ

    와? 늙은 할매가 욕하는거 처음 듣나? 아이가? 

    욕 마이 묵었으마 니는 욕처먹을 인생이라는거고 욕 안무밨으마 지금 마이 묵어바라. 귓구녕 열고 단디 들어라.

    &#₩☆#%@♤=+/♡2♡/'₩'8'₩@&%×%♡@♡₩#☆/♡/♤×&"☆/,÷₩×₩♡' ~^@×♤//♡♡÷♤*


     하...정말 찰떡같이 쫀득한 욕을 날려주심...겁나 할매한테 심쿵!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


     음슴아... 니 저 앞에 기사양반 얼굴하고 옆에 숫자하고 차남바하고 적어나라. 택시 회사에 이런거 신고하는데 안있겠나. 내 찾아서 직접하구로. 시간도 적어놓고.

    꼼꼼히 기록하고 똥먹은 사람마냥 표정 관리 안되는 기사님(놈이라능)을 뒤로 한채 택시비를 백원단위까지 딱 맞춰서 콜비까지 딱 계산해서 주고 내림.


     내린 뒤에 할매랑 송이버섯 먹으러 간건 자랑. ㅎㅎ



     p.s. 제가 불편신고 하려고 했는데 할매가 직접 하시겠다고 하셔서 저는 안했어요. 신고여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불편신고를 하신건지 콜에 연락을 하신건지 )후에 전화와서 사과 했다고 들었음.

    p.s.2 할매는 버스 타는것도 좋아하시는데 절대로 안타심. 

    버스 타실만큼 정정하시긴 한데 너무 늙은 사람들이 버스타면 사람들이 자식들 욕한다고 안탄다고 하심(실제로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카더라). 

    게다가 차비를 내려고 해도 기사님들이 자꾸 거절하셔서  공짜로 타기 미안해서 못타겠다고.. 

    글고 젊은애들 피곤해서 자다가도 할매보면 벌떡 일어나서 도저히 못타겠다고 하심.


     할매요... 앞으로 손녀랑 손녀사위가 모시고 다닐께요~  사랑해요. 할매~
    출처 나와 올해 97짤이신 우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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