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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503
    작성자 : 구디구디
    추천 : 24
    조회수 : 5203
    IP : 121.172.***.126
    댓글 : 53개
    등록시간 : 2015/09/23 00:58:53
    http://todayhumor.com/?soda_1503 모바일
    PC방 엄청난 요금 쌓아두고 도망간 아저씨 돌아오게 한 썰(약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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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 없이 살만 찌고 있으므로 음슴체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전까지 PC방 알바를 하기로 함.

    처음 생각은 PC방에서 띵가띵가 여유롭게 놀면서 공부도 할 생각이었으나

    좌석 80석에 엄청 잘되는 PC방이라 일하기에도 벅찼음ㅠㅠ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택배를 PC방으로 받았음. 택배기사 아저씨는 항상 상냥하셨음. 

    내가 오전타임(오전9시~오후5시)이었는데 보통은 점심전후로 왔지만, 종종 오후 5시쯤 와서 택배를 주시고 게임을 하다가 가곤 했음.

    나중엔 친해져서 커피도 뽑아드리고 냉녹차도 드리곤했음.

    그러던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남은 21일 오전..

    택배아저씨가 아침부터 오셨음. 웬일인가 싶었는데 택배도 없음.

    나: "아침 일찍 오셨네요?ㅎㅎ"
    택배:"오늘 쉬는날이어서요"

    택배아저씨가 약간 기운이 없어보였지만 오늘 쉬기위해 어제 일을 많이하셨나 싶었음.

    그리곤 맨 끝줄에 가운데 앉으심. 점심도 라면을 드시고, 음료수 및 과자부터 해서 간식도 엄청 시키심.

    작정하고 푹 쉬시는구나 싶었음. 그렇게 내가 퇴근할때까지 계속 계심.

    다른 알바생 및 사장님도 택배 기사 아저씨를 알고 있었기에 다들 그러려니 했음.

    22일 오전에 출근하니 여전히 택배기사 아저씨가 계심. 응? 어제와 옷이 같음. 시간을 보니 어제부터 계속 계셨음.

    매끼를 라면을 먹고, 간식도 많이드심. 약 3만원 가량 쌓임.

    나: "오늘은 일 안나가세요?"
    택배:"오늘도 쉬는날이에요."

    살짝 불안했지만 워낙 평소에 친절하고 상냥했던 분이라 설마설마 했음.

    그리고 23일 오전.. 출근하니 택배 아저씨가 여전히 계속 계심!! ㄷㄷㄷ 요금은 약 7만원 가량 쌓임.

    게다가 오전에 청소를 위해 뒤쪽 문을 열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를 맡음..

    이 냄새는 분명 서울역 노숙자들에게서나 날법한 냄새임!!!!!

    사람이 3일동안 안씻으면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싶음.. 뒤쪽 라인을 사람들이 피하기 시작함..

    당시에 나는 독기가 오르기 전이라 아무말도 못함.

    오후에 출근한 매니저형과 오후알바누나도 슬슬 불안해함. 요금은 둘째치고 라면과 간식을 많이드셔서 요금이 많이 쌓임.

    오후알바누나가 총대를 메고 집에가서 씻고 오실것을 요구함.

    아저씨는 3만원 가량을 계산하고 씻고오겠다고 하고 나가심. 계산했지만 아직도 5만원가량의 요금이 남아있었음.

    어찌되었건 난 퇴근시간이라 퇴근을 함.

    그리고 대망의 24일 오전.. 택배아저씨가 또 계심!!!!!!!!!!!!!!!!!!!!!!!

    게다가 요금도 더 많이 쌓임!! 약 10만원!!!! 청소를 하는데 냄새가 더심함!!!!!

    오후에 출근한 알바누나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퇴근하고 얼마 안가 다시 오셨는데, 제대로 씻지도 않고 다시 오셨다고 함.

    아.. 게다가 오늘은 12월 24일.. 연휴엔 어딜가나 사람이 많겠지만, PC방도 대목임.

    자리가 없어서 찾아온 손님을 몇번이나 돌려보내야했음.

    뒷자리에 있는 택배기사아저씨는 자리를 2개나 차지하고 쓰고 있었으며 냄새도 어마어마했음.

    다른 PC방도 자리가 없었으니 망정이니 뒷라인에 앉은 손님들은 냄새땜에 얼굴이 찌푸려져 있었음.

    차라리 2번째 좌석을 계속 쓰면 모를까 심지어 중간중간 멈추기도 함. 뺄수도 없음.

    참다참다못한 매니저형님이 당장 집에 가서 씻고 오라고 함.

    택배기사 아저씨가 씻고 오겠다고 하고 나가심. 이때 요금이 약 15만원 가량 쌓임..

    그리고 아저씨는 돌아오지 않으심. 전화도 안받으심. 아..... 다들 좌절함. (서론이 길었죠;)

    그동안 수많은 도망자들을 봐왔으나 이건 너무 심했음.

    몇일씩이나 있었던 데다가 연휴라 엄청 바쁠때 라면과 각종 간식을 시키고(우리 PC방은 라면을 끓여줬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했음.)

    냄새도 엄청나서 뒷라인 손님들은 오래 게임을 못하고 나가는 일이 태반이었음. 근처 PC방의 모략이라는 생각까지 했음.

    CCTV도 있고 컴퓨터 기록도 있으니 사장님께 신고를 하자고 했으나

    사장님 얘기에 따르면 PC방 요금은 업주 컴퓨터 상에서 조작이 가능하고 실물이 아니기에 절도죄가 성립이 안된다고 함.

    라면이나 간식을 먹은건 신고를 할 수 있겠으나, 그냥 넘어가자고 하심.

    하지만 난 그냥 넘어갈수 없었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했음. 게임회사에 연락해서 아이디 정지를 시킬수 없느냐 물었지만

    그런 서비스는 어느 게임사도 해주지 않는다고 함.

    그때!!!!!! 단, NC소프트에서는 업주가 합당한 증거를 갖고 신고를 하면, 대화창에 일정 시간마다 신고한 업주에게 연락을 하라는 메시지가 뜬다고 함.

    그리고 그 택배 기사 아저씨는 NC소프트 게임를 했음!!!!!!!!

    (리니지2 or 아이온 인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사장님께 NC소프트에 신고를 하겠다고 했음. 사장님은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가 모든 서류를 구비해서 신고를 하겠다고 함.
    (사장님은 너무 착하시고 나도 사장님께도 빚(?)을 진게 있어서 이번 일을 꼭 해결하고 싶었음)

    사장님의 신분증, 사업자등록증, 로그기록, CCTV 캡쳐 등 몇시간의 서류작업 끝에 NC소프트에 신고를 함.

    신고후에 다른 손님들과 매니저형 아이디도 그 아저씨가 이용한 시간대랑 겹쳐서 메시지가 뜨는바람에 약간의 소란이 남.

    매니저형은 뭐할라고 신고를 했냐고 살짝 툴툴댔음. 나도 괜한짓을 햇나 생각했을때!

    3일뒤 전화가 왔음!! 택배 기사 아저씨임!!

    택배:"아... 저기.... 몇일전에 게임했던 OOO인데요.."
    나:"네- 안녕하세요- 어쩐일이세요?"
    택배:"대화창에 그쪽 PC방이랑 뭘 해결하라는데 이것 좀 안뜨게해주세요"

    으아니!!! 뻔뻔하기도 하지!!!!! 하지만 난 모르는척

    나:"아- 그래요? 저번에 요금 안내신것 때문에 그런가보네요- 밀린요금 내면 없어질것 같네요"
    택배:"제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우선 대화창에 뜨는것부터 없애주시면 안되요?"
    나:"(다리 다친거랑 뭔상관임?)요금 내면 없어질 거에요~"

    아저씨는 한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하고 끊음. 

    그리고 다음날 택배아저씨가 오심!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집고 왔음. 
    진짜로 다치긴 했나봄. 하지만 이제 그것도 믿을수 없었음. 

    택배:"안녕...하세요...."
    나:"네 안녕하세요."
    택배:"대화창에 메시지 뜨는것 좀 없애주세요"
    나:"밀린요금 15만원 결재하면 자동으로 없어질것 같네요~"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10만원만 꺼내려고 하는것 같았음!

    나:"전부 계산 안되면 시스템처리가 안되서 메시지가 계속 뜰것 같네요~"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15만원을 다 꺼내 계산을 함.

    그리고 바로 나가심. 나는 바로 NC소프트에 연락해서 메시지가 더 안뜨게함.

    사장님과 매니저형에게 밀린요금을 받았다 하니 다들 놀램ㅎㅎㅎ

    쓰고보니 사이다가 시원하지 않고 저의 필력이 딸리네요ㅠㅠ

    요약.
    1. 평소 상냥했던 아저씨가 12월 21~24일까지 씻지도 않고 냄새를 풍기며 15만원 가량의 요금을 쌓고 도망.
    2. NC소프트 게임을 했던것을 기억하고, NC소프트에 신고하여 게임대화창에 일정시간마다 메시지가 뜨도록함.
    3. 아저씨가 돌아와서 밀린 요금 계산함.

    이후에 복학전까지 진상들을 열심히 없앤 일도 있긴한데.. 그건 언젠가.. 그럼 이만!
    출처 뇌의 기억속 저 먼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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