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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들장미열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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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115
    작성자 : 들장미열매
    추천 : 12
    조회수 : 1695
    IP : 49.50.***.198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5/08/09 18:32:18
    http://todayhumor.com/?soda_115 모바일
    긴 글주의) 공항에서 새치기하는 외국인 잡은 이야기
    옵션
    • 창작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음슴체임을 경고함. 그리고 글쓴이의 되다만 드립들이 글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으니 다리미를 옆에 두고 읽기를 권함. 높은 확률로 글쓴이보다 나이가 많으실 여러 오유저 분들께 점핑큰절로 사죄함. 이제 그만 글을 시작하겠음. <div><br></div> <div>===========================</div> <div>이 일은 사실 몇 달~일 년 전에 일어났던 일임. </div> <div>먼저 작성자 소개를 하자면 본인은 엄마와 5살 짜리 늦둥이 동생과 함께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유학생임. </div> <div>그리고 이 이야기는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있었던 일임.</div> <div><br></div> <div>외국에서 한국에 돌아오는 날은 항상 매우 복잡하고 피곤함. </div> <div>왜냐하면 첫번째로는 비행기표가 항상 새벽발이고, 두번째로는 줄이 엄청 길어서 일찍 가야 하고, 세번째로는 엄마가 항상 한 사람에 거대한 짐가방 두 개를 할당하시고 그걸 가득가득 채워 가시기 때문임.</div> <div>그래서 항상 엄청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함.</div> <div>공항이 집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라서 가는 길에 눈을 붙일 수야 있지만 거기에는 잠의 질이 다르다는 불편한 사실이 있음. </div> <div>게다가 본인은 굉장히 자는 걸 좋아함. </div> <div>심지어 친구와 사람은 자기 위해 깨어있다는 내용으로 토론을 해본 적도 있음.. </div> <div>장거리 비행에서는 항상 꿀잠을 자고, 비행기에 타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베개와 담요일 정도임.</div> <div>한 번은 스트레이트로 48시간을 자본 적도 있음.</div> <div>한마디로 그날은 잠이 부족해서 굉장히 신경질적인 상태였음.</div> <div><br></div> <div>게다가 그 때 아프기까지 했음. </div> <div>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타국에서 아프면 엄청 신경이 날카로워짐.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었습니다.)</div> <div>설상가상으로 짐을 다 부치고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2층으로 올라와 보니 세상에서 가장 긴 줄이 있었음.</div> <div>과장없이 그 넓은 심사국 입구 앞을 가득 채우고 에스컬레이터 앞까지 줄이 밀려와 있었음.</div> <div>결국 줄이 너무 길어서 내가 먼저 줄을 서 있고 엄마가 내 여권을 가지고 출국서류를 작성하시고 따라오시기로 했음.</div> <div>근데 거의 다 왔는데도 엄마가 여권을 들고 따라오시지를 않았음. </div> <div>결국 끝까지 다 와서 직원들에 의해 나는 줄에서 쫓겨나고 말았음.</div> <div>그래서 씩씩대며 줄 끝으로 돌아갔는데 줄은 이미 몇번이나 더 구부러지게 길어졌고 엄마는 아직도 서류를 못 끝내셨음.</div> <div><br></div> <div>댐 잇. 세상은 내게 작정하고 시련을 얹어주고 있었음. </div> <div>일이 더이상 나빠질 수는 없을 것 같았음.</div> <div>그러나 금방 나는 세상일은 그렇게 쉽게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음.</div> <div>그 일 후로 나는 가능성이라는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음.</div> <div><br></div> <div>상황은 기어코 악화되고야 말았음.</div> <div>그 복잡한 공항속에서 동생을 잃어버리고 말은 것임.</div> <div>진짜 동생을 그런 인파 속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그 심경을 앎.</div> <div>사실 팔불출은 아니지만 내 동생은 진짜 똑똑함.</div> <div>4살 주제에 말을 조리있게 하고 아주 똑 부러짐.</div> <div>게다가 영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아서 솔직히 동생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크으은 걱정은 없었음.</div> <div>본인도 6살 정도로 어렸을 적에 서울랜드에서 가족을 잃어버리고 근처 모자장수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지나가던 여대생 언니의  폰을 빌려서 가족의 품에 돌아간 기억이 있었음.</div> <div>(참고로 이 자리를 빌어 지난 십몇년동안 전하지 못한 감사를 보내고 싶음.</div> <div>언니, 그 때 그 폰 빌려줘서 고마워요. </div> <div>엄청 당황했을 텐데도 모르는 꼬맹이가 하는 말들을 다 믿어주는 모습 참 예뻤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돼요.</div> <div>세상이 너무 험악해졌으니까요.</div> <div>특히 훤칠한 훈남이 폰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건 백퍼센트 오징어 사냥이니까 조심해요.)</div> <div>내가 진짜 걱정한 것은 악의적인 유괴였음.</div> <div><br></div> <div>동생을 찾아다니는 내내 머릿속에 왔다가는 생각은 두 가지 뿐이었음.</div> <div>이 놈을 찾으면 엉덩이를 카와이하게 별모양으로 때려주겠다는 악마의 생각과 내 새끼를 찾으면 꼭 껴안아주리라는 천사의 생각이었음.</div> <div>결국 기념품 가게 앞에서 양인형을 보면서 가만히 서있는 녀석을 발견했을 때 내 안의 두 초자연적 존재는 한가지 결론으로 도달했음.</div> <div>결국 나는 그녀석을 안아들고 그녀석이 바라보던 양인형으로 기저귀 찬 통통한 엉덩이를 뚜쉬뚜쉬 팼음.</div> <div><br></div> <div>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그냥 평범한 멘붕썰임.</div> <div>그리고 나는 많은 징징어분들께 멘붕게로 쫓겨날 것임.</div> <div>사이다는 여기서부터 시작됨.</div> <div><br></div> <div>동생을 체포해서 묵비권을 강요하며 엄마한테 돌아와보니 왓더, 줄은 말도 안되게 길어져서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가고 있었음.</div> <div>다만 줄 앞쪽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사람들은 입구를 바라보고 나는 입구를 등지고 있었음.</div> <div>젠장. 저 자리가 내자리였어야 함. </div> <div>나는 앞쪽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질투를 불태우고 있었음.</div> <div>근데 우리 줄 앞에 짐을 바리바리 들고있는 인도여자 두 명과 중국남자 한 명이 새치기를 해서 끼어들었음. </div> <div>? 뭐지.</div> <div>참고로 나는 극한의 평화주의자임.</div> <div>그래서 아무래도 긴 줄의 끝이니까 어디가 끝인지 조금 혼란스러워서 헷갈린 줄 알고 느긋하게 그 사람들이 알아서 뒤로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div> <div>그 사이에 내 뒤에는 착착 착실하게 사람들이 쌓이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새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기 시작함. </div> <div>줄 끝이 거기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다 눈치를 주는데도 그 치들은 엄청난 양의 자기네 짐을 가다듬고만 있었음.</div> <div>그동안 조금씩 쌓여왔던 분노가 마침내 터졌음.</div> <div>나는 그 사람들에게 가서 당신들이 새치기를 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를 포함한 정직하게 줄을 서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말을 함.</div> <div>그랬더니 그사람들이 줄 끝이 여기라고 착각해서 그렇다고 대답해옴.</div> <div>구라였음.</div> <div>나는 분명 객관적으로 누구든지 내가 줄을 서있음을 알 수 있을만한 간격 안에 서 있었고, 그 사실은 내 뒤로 몇 사람이 더 서 있었다는 것으로 증명이 되었음.</div> <div>그러나 관대한 나는 한 번더 기회를 주기로 하고 그렇다면 빨리 뒤로 가라고 함.</div> <div>그랬더니 그네들이 급한 상황이어서, 표 시간이 늦어서 그랬다고 대답해 옴.</div> <div>구라였음.</div> <div>말이 바뀐 데다가 표시간이 급하면 공항 내의 승무원에게 비행기를 잡아줄 수 있겠냐고 묻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야지 줄 끝 몇사람보다 먼저 출국심사를 받는다고 될 일이 아님.</div> <div>게다가 그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새치기를 하는 데까지 뛰지 않고 매우 자연스러웠음. </div> <div>2연뻥에 나는 빡이 칠 대로 쳤음.</div> <div>그래서 좀 거칠게 말하기 시작함.</div> <div>당신들이 늦었다면 그 것은 당신들의 잘못이요, 내 잘못이 아니다. </div> <div>나는 당신을 이해할 의무가 없다.</div> <div>만일 당신들이 그 잘못에 대해 이해와 도움을 받고 싶었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배려하는 것이지, 상대방의 의무가 아니다.</div> <div>그러므로 당신들의 비행기표가 걱정이 될 시 당신들을 돕는 것이 의무인 사람들을 찾아가라. </div> <div>그게 아니라면 당장 뒤로가서 서라.</div> <div>그 때쯤 되자 그 사람들도 내가 얼마나 빡쳤는지,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아차린 듯 그렇다면 그들이 내 뒤로 서겠다고 말했음.</div> <div>싫음.</div> <div>내가 애초에 한 자리 밀려났다고 화낼 거였으면 아무리 그동안 기분나쁜 상태였어도 그 화를 참았을 것임.</div> <div>그래서 나는 만약 당신이 당신에게 밀려날 뒤의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온다면 나는 흔쾌히 앞에 세워주겠다고 말함.</div> <div><br></div> <div>완곡한 거절이었음.</div> <div>결국 그 사람들은 줄 끝에 가서 섰음.</div> <div>줄은 그동안 더 늘어서 결국 그사람들은 본전도 못 찾았음.</div> <div><br></div> <div>솔직히 그러면 안되는데 조금 고소했음.</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쓰는 내가 고소한 것 보니 사이다가 아니고 미숫가루정도 되는 듯. 미숫가루 먹고싶다.. 아무튼 여기까지 읽은 분들 계시면 다시 점핑큰절로 감사합니다.</div>
    출처 숙제를 하다가 지루해진 나의 거친 정신과 월요일이 불안한 이성과 그걸 지켜보는 엄마.
    들장미열매의 꼬릿말입니다
    나중에 심사국 안에 들어가서 보니까 

    인도여자 둘이랑 중국남자 세트가 짐을 너무 많이 들고와서 시큐리티한테 혼나고 있었음.

    짐 하나하나 다 열어보면서 테러물품이 있는가 확인하고 있었음.

    불행에 기뻐하면 안되는데 또 조금 꼬소했음.

    깨소금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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