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힘든일 싫어한다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div> <div>과거에는 힘들고 불편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꾿꾿이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경제 성장을 이뤘는데</div> <div>과거에 비해 환경이 훨씬 편리하고 윤택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은 거부하거나 쉽게 포기하려 하는</div> <div>요즘시대 젊은 사람들의 나약하고 안일함을 지적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듯 하다. </div> <div><br></div> <div>대부분 맞는 위 문장에서 딱하나 틀린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힘든' 일이다. </div> <div><b>요즘 사람들이(그때 사람들도) 싫어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부당한' 일이다. </b></div> <div>아무리 힘들어도 능력과 노력에 맞게 댓가가 충분히 보장된다면 요즘 사람들도 일을 안할 이유가 없다. </div> <div>별로 힘들지도 않은 일인데도 거부한다면 그것은 힘들어서가 아니라 부당한 대우 때문으로 봐야 할 것이다. </div> <div>힘든일일 지언정 정당한 댓가를 지불되는 환경미화원일에는 취업 경쟁이 발생하지만,</div> <div>덜 힘든 일일지언정 댓가가 미약한 아르바이트 자리는 구직자가 항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div> <div>이렇게 부당함을 거부하는 현상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야만 할것 같은 것이다. </div> <div><br></div> <div>그러나 요즘 사람들과는 달리 과거의 사람들은 그런 부당함을 감내 했었다.</div> <div>왜 그랬을까?</div> <div>첫째로, 당시 그들에게는 최소한의 경재적 대안이나 여지가 없었다. </div> <div>그래서 부당할 지언정 생존적 차원에서라도 장장 뭐든 일을 해야만 했었다. </div> <div>둘째로,그들은 '부당함에는 맞서야 한다', '부당함에는 맞서도 된다'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div> <div>그래서 불편할 지언정 원래 그런가 보다, 이래야 하는 가보다 하면서 일을 했었다.</div> <div>세째로, 당시는 엄혹한 독재시대였다.</div> <div>그래서 부당함을 느낄지언정 더 큰 희생이 두려워서라도 가만히 있어야만 했었다.</div> <div>마지막으로, 당시 고공성장 시절 그래도 장래라는 것을 어느정도 꿈꿀수 있었다.</div> <div>부당할 지언정, 당시는 일하면 삶이 개선될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부당함을 감내할 수 있었다.</div> <div>결론적으로, 과거 사람들은 부당함을 거부할수 있는데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div> <div>부당함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는수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div> <div><br></div> <div>그러나 지금은 시대나 상황이 바껴서 최소한 그런 부당함을 거부할 수 있는 여력과 여지가 있다. </div> <div>실업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있고, 원조해줄 부모가 있고, 뭐가 정당하고 부당한지를 알고 있으며, 정부는 저항을 해도 더이상 탄압하지 않는다. </div> <div>이런 사회적 환경이 아니었던 과거의 분들에게는 감사함 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앞선다.</div> <div>공장이나 식당이나 건설 노동 현장등에서 착취당하고 희생당하면서도 열일을 해야 했었던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div> <div>지금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div> <div>정리하면,<b> 과거 사람들이 했던 힘든일을 나약하고 안일한 요즘사람들은 안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b></div> <div><b>시대 상황때문에 과거사람들이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던 부당함을, 요즘 사람들은 시대의 도움으로 맞설수 있게 된 것</b>이다. </div> <div><br></div> <div>요즘 사람들에게 그들이 말하는 힘들 일을 시키게 하기 위해서라면 있지도 않는 그들의 나약함을 탓하고 계도시키려 할 필요는 없다.</div> <div>그것은 너무나 소모적이고 불확실한 방법이다. </div> <div>대신, 상황을 예전으로 되돌리기만 하면 된다. </div> <div>실업자 보호정책을 없애거나 부모의 원조를 금지시켜, 그들에게 있는 부당함을 거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여지를 박탈하거나,</div> <div>거부하고 저항하는 자들을 억압하고 처벌하여, 그들에게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입지를 박탈하거나,</div> <div>어릴때 부터의 세뇌교육을 통해, 높은 사람의 지시는 정당한 것으로 주입시켜 현실을 각성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div> <div>그러는 것이 훨씬 더 쉽고 빠를 것이다. </div> <div> </div> <div><br></div> <div>------</div> <div>그건 그렇고, 그럼 과연 누가 저런 착각들로 불편해 하는가?</div> <div>그러니까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힘든일 싫어한다"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확실한 것은 저것은 "과거의 어느계층" 사람들이 "현재의 어느계층" 사람들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span></div> <div>그리고 "현재의 어느계층"은 비교적 분명하다. 그것은 현재의 젊은 구직자들이다.</div> <div>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부당한 저임금 직업을 거부하는 현재의 젊은 구직자들이다.</div> <div>주로 현재의 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div> <div>그럼 이들 현재의 을들에게 불편해하는 그 "과거의 어느계층"은 누구일까? </div> <div><br></div> <div>첫번째는 과거에 갑이었던 현재도 갑인 사람들이다.</div> <div>즉, 과거에 을들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착취했던 현재도 갑인 자들을 그 화자로 상정해 볼수 있다. </div> <div>이 경우,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힘든일 싫어한다.' 라는 말은</div> <div>"과거에는 잘 부려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예전처럼 해먹기 쉽지 않다." 라는 말이 된다. </div> <div>이런 현실이 탐욕한 그들에게는 대단히 아쉽고 불편할 수 밖에 없으며, 위기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div> <div> </div> <div>두번째는 과거에는 을이었던 현재는 갑인 사람들이다. </div> <div>즉, 과거에 갑들의 착취로 고생을 했지만 그 고생으로 지금은 갑이 된 자들을 그 화자로 상정해 볼 수 있다. </div> <div>이 경우,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힘든일 싫어한다.' 라는 말은</div> <div>"나는 갑들에게 부당하게 착취당했었는데, 이제 내가 착취하려고 하니 을들이 저항한다." 라는 말이 된다. </div> <div>자신이 이용당했던 상황을 이제 자신이 이용하려는데 거부당하는 이런 현실은 그들에게는 대단히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일 것이다. </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과거에도 을이었고 현재에도 을인 사람들이다. </div> <div>즉, 과거의 너무 큰 착취로 인해서 현재도 그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자들을 그 화자로 상정해 볼 수 있다. </div> <div>이 경우,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힘든일 싫어한다.' 라는 말은</div> <div>"내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개고생들을 요즘 사람들은 거부하고 있다."라는 말이 된다. </div> <div>부당함을 당연한듯 받아들인 아둔한 그들에게는 요즘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아둔함이 각성되는 상황이 대단히 불편할 것이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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