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여자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강채림과 정설빈(이상 인천현대제철)의 골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벨 감독은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또한 이번 승리는 여자대표팀이 지난 3월 호주에서 뉴질랜드를 2-0으로 이긴 후 10경기 만에 갖는 승리다.

벨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과는 전혀 다른 선수 구성으로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선발 11명 전원을 교체한 것이다. 골문은 전하늘(수원도시공사)이 지켰고, 포백 수비라인은 추효주(울산과학대), 이은미(수원도시공사), 어희진(구미스포츠토토), 박세라(경주한수원)가 채웠다. 중원은 이소담(인천현대제철), 전은하(경주한수원), 권은솜(수원도시공사)이 지켰고, 공격진은 김상은(구미스포츠토토), 정설빈, 강채림이 구성했다. 전하늘과 추효주는 이번 대만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5분 이은미의 프리킥이 대만 수비수를 맞고 골대를 강타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대만은 공격수 천옌핑을 위시해 때때로 위협적인 역습을 펼쳐보였으나 한국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15분에는 정설빈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돌파해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8분에는 이은미의 프리킥에 이은 김상은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전은하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청쑤위의 손에 잡히지 않고 튀어나왔고, 이를 강채림이 달려들며 밀어 넣었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벨 감독 부임 후 여자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강채림은 테크니컬에어리어의 벨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33분에는 김상은의 문전 슈팅이 청쑤위의 선방에 막혔다. 선수 교체 없이 돌입한 후반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분 정설빈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린 강한 슈팅은 옆그물을 맞았다.

후반전이 중반에 가까워지자 벨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1분 추효주가 나오고 장슬기(마드리드CFF)가 투입됐고, 후반 24분 전은하가 나오고 이영주(인천현대제철)가 투입됐다. 효과는 곧장 발휘돼 후반 25분 두 번째 골이 나왔다. 강채림이 권은솜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달려들어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득점을 노렸다. 문전에서 정설빈과 김상은이 번갈아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벨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38분 김상은을 빼고 손화연(창녕WFC)을 투입하며 공격력에 더욱 힘을 실었으나, 이후 이뤄진 많은 슈팅도 대만 수비수 또는 골대를 맞았다.

정설빈은 후반 43분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소담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정설빈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루마니아전 이후 오랜만에 골을 기록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펼쳐진 대만의 세트플레이를 잘 막아내며 3-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 (12월 15일 오후 4시 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한국 3-0 대만

득점 : 강채림(전29, 후25), 정설빈(후43)

출전선수 : 전하늘(GK) - 추효주(후21 장슬기), 이은미, 어희진, 박세라 - 이소담, 전은하(후24 이영주), 권은솜 - 김상은(후38 손화연), 정설빈, 강채림

부산=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