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FIFA 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4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으나, 전반전 추가시간에 아쉬운 판정으로 첫 골을 내줬고 후반전에 한 골을 더 실점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미국을 상대했다. 문미라(수원도시공사)가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에는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지소연(첼시FC위민),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이 출전했다. 중원은 이세은(인천현대제철),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이 지켰고, 백포는 하은혜(구미스포츠토토), 김혜영(경주한수원),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맡았다.

준비한 대로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미국을 밀어붙였다. 전반 3분에는 지소연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내 페널티에어리어 안까지 드리블 돌파를 해내기도 했다. 미국에 공을 뺏기더라도 즉시 압박해 미국이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전반 8분 문미라가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0분이 넘어서자 미국이 점차 창끝을 세웠다. 전반 10분 크리스탈 던의 크로스를 칼리 로이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5분에는 줄리 얼츠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그가 다시 찬 공은 김민정이 잘 잡아냈다.

한국은 수세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28분 메건 라피노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임선주가 머리로 걷어냈고,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는 김혜영이 끝까지 몸을 날려 수비에 임했다. 전반 37분에는 말로리 퓨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강한 슈팅이 김민정의 선방 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수차례 세트플레이 기회를 내주면서도 위기를 잘 넘겼던 한국은 전반전 추가시간 3분에 실점을 했다. 라피노의 킥을 앨리 롱이 왼발 발리슛으로 차 넣었다. 곧 전반전은 종료됐지만 느린 화면으로 볼 때 롱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던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더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수세가 이어졌다. 후반 4분 칼리 로이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고, 교체 출전한 크리스틴 프레스에게 연달아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골키퍼 김민정과 두 중앙수비수의 활약이 빛났는데, 후반 23분에는 김민정이 프레스와의 1대1 상황에서 선방을 해냈고, 2분 뒤에는 프레스의 잇따른 문전 슈팅을 임선주와 김혜영이 혼신의 수비를 펼쳐 막아냈다.

그러나 잠깐의 방심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1분 라피노의 코너킥을 퓨가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 동안 황인선 감독대행은 연이어 선수 교체를 하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재개하고자 했다. 후반전 막바지에 한국은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아 만회골을 노렸다. 추가시간 3분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김소은(구미스포츠토토)이 묵직한 중거리슛으로 미국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만회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결국 경기를 0-2로 마무리하며 2차전을 기약했다. 2차전은 7일 오전 3시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 위치한 솔저필드에서 열린다.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0-2 미국

득점 : 앨리 롱(전45*3), 말로리 퓨(후31)

출전선수 : 김민정(GK) - 하은혜(후35 김소은), 김혜영, 임선주, 김혜리 - 이세은(후20 이영주), 조소현(29 이소담) - 장슬기, 지소연(후45 박예은), 강채림(31 손화연) - 문미라(후41 장창)

샬럿(미국) = 권태정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