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 경기에서 무려 2골을 넣은 김주영 선수</div> <div> </div> <div>사실 FC서울 시절에는 굉장히 잘하던 선수였습니다. </div> <div> </div> <div>차두리와 같이 빡빡머리 덩치 두명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수비진은 참 든든했었죠</div> <div> </div> <div>중국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영권도 사실 못하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div> <div> </div> <div>아시아 쿼터제가 없어져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뛸자리를 잃어가는 중에도 </div> <div> </div> <div>광저우 헝다라는, 중국 내에서는 거의 바이에른 뮌헨급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는 강팀에서도 계속 주전으로 활약 중입니다. </div> <div> </div> <div>실력이 없는 선수라면 불가능한 일이죠.</div> <div> </div> <div>이천수 말처럼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게 된다?</div> <div> </div> <div>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div> <div> </div> <div>제가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슈퍼리그의 특수성에 있다고 봅니다. </div> <div> </div> <div>중국리그는 최근 막강한 황사머니 파워로 유럽, 남미의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div> <div> </div> <div>기존의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4명, 아시아쿼터 1명 까지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당연히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의 스타 플레이어 위주의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어요. </div> <div> </div> <div>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는 공격수이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div> <div> </div> <div>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 슈퍼리그 대부분의 구단의 전략은 모든 선수들이 공을 스타플레이어한테 몰아주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div> <div> </div> <div>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유럽, 남미의 공격수들을 중국 선수들로 막기에는 벅찹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아시아 쿼터를 통해 중국 선수들보다는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한국인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여 활용했습니다. </div> <div> </div> <div>김영권, 홍정호, 김기희, 정우영,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진출한 배경이지요.</div> <div> </div> <div>이 선수들은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상대팀의 용병 스타플레이어를 틀어 막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div> <div> </div> <div>경기 내내 그 선수만 쫓아다니는 거에요.</div> <div> </div> <div>옛날 2010년 월드컵 때 저희 대표팀 경기 기억하시나요?</div> <div> </div> <div>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메시만 막자! 하고 경기 내내 수비수들이 메시만 쳐다보다가 테베즈, 이과인, 디 마리아한테 털렸죠. </div> <div> </div> <div>우루과이 전에서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포를란만 경계하다가 수아레즈한테 털리고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div> <div> </div> <div>근데 중국 리그에서는 그래도 됩니다. </div> <div> </div> <div>메시만 막으면 돼요. 중국 리그에는 테베즈도, 이과인도, 디마리아도 없고 오직 메시만 있거든요. </div> <div> </div> <div>포를란만 막으면 경기 이길 수 있습니다. 수아레즈가 없거든요. </div> <div> </div> <div>즉, 중국 리그에서는 유명 외국인 용병 선수와 나머지 중국인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매우 크게 납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외국인 용병만 틀어막는 전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39" height="187" style="border:;" alt="jiangsu-suning-vs-shanghai-sipg-2-3-shanghai-sipg.gif"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0/1507426577ef4142bc961e40369307172891234bbe__mn63141__w339__h187__f2712404__Ym201710__ANIGIF.gif" filesize="2712404"></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골은 상하이 상강의 헐크의 골 장면입니다. 헐크 한명을 막으려고 네 명의 수비수들이 달라붙는 거 보이시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87" height="133" style="border:;" alt="teixeira-goal.gif"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0/1507426686bd2f83c6d8a24ce78832206ef13e27a8__mn63141__w287__h133__f1590833__Ym201710__ANIGIF.gif" filesize="1590833"></div> <div style="text-align:left;">장쑤 쑤닝의 알렉스 테이세이라의 골입니다. 다섯명의 선수가 테이세이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아시아 쿼터제가 폐지되고 외국인선수 3명으로 제한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div> <div> </div> <div>아쿼 폐지 이후에도 중국리그에 살아남아 있는 한국인 선수들은 이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고, 상대팀 외국인 용병을 틀어막는 데 특화되어 있는 선수들입니다. </div> <div><br>문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div> <div> </div> <div>국대는 어느나라 국대이건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고, 중국 슈퍼리그 만큼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div> <div> </div> <div>때문에 중국 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공격수 한명만 집중해서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 공격진을 전반적으로 다</div> <div> </div> <div>막아야 합니다만, 그게 익숙치 않은 겁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어제같이 멍때리다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도 나오는 거고, </div> <div> </div> <div>또 내 옆에 있는 수비수가 선수를 놓치면 내가 가서 커버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늦습니다. </div> <div> </div> <div>나는 얘만 틀어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리그에서는 나는 헐크만 쳐다보고 헐크만 막으면 됐지만, 국대에서는 헐크를 막고 있다가도</div> <div> </div> <div>내 수비 파트너가 옆에 있는 네이마르를 놓치면 빠르게 커버해줘야 돼요. 근데 중국 리그에서 뛰는 김영권 홍정호 김주영 같은 애들은 그게 안됩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저는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국 국대 스타일에 안맞는 선수들이라서 그렇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길어져서 요약 가겠습니다. </div> <div> </div> <div>1.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는 것은 아니다. </div> <div> </div> <div>2. 중국 리그에서는 한명만 틀어막으면 된다. </div> <div> </div> <div>3. 국대에서는 한명만 막는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커버 플레이도 해줘야 하는데, 중국 리그 선수들은 그게 안된다. </div> <div> </div> <div>결론 :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지 맙시다. </div> <div> </div> <div>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