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2시간 넘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진은 2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안과 2016년 MBC 경영평가 보고서 채택 등의 안건을 위해 오후 2시부터 본회의실에서 2017년도 제19차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건은 두달째 파업 상태인 MBC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사안으로 MBC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불신임 안건의 주인공인 고영주 이사장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사장 대행을 맡은 이완기 이사 주재로 열지만 여·야권에서 추천한 이사들간의견 차이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추천인 이인철 이사, 권혁철 이사는 이미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현재 김광동 이사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문진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역전되면서 여권 추천 이사가 5명으로 다수를 확보, 이날 표결 강행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광동 이사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에 대해 본인의 입장 표명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오후 4시10분에 정회됐다.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및 해임건의 안건은 현 여권 추천인사인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등 3인의 이사가 지난달 23일 제출한 것이다.
방문진 이사진은 방문진법 제6조에 따라 총 9명 중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 추천해 방통위가 임명한다.
앞서 지난 9월 방문진 유의선 이사에 이어 지난달 김원배 이사 등 구 여권(현 야권) 추천 인사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보궐이사를 선임했다.
보궐이사는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선임돼 방문진 이사진은 기존 3대6에서 5대4로 재편됐다. 보궐이사는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