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나는 그 소리를 싫어한다.</div> <div>그러나 그 소리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글을 쓴다. </div> <div> </div> <div>1. 난 십수년 된 친노다.</div> <div>노통 대선 날 가슴 조렸고, 당선으로 감격했다.</div> <div>노통 탄핵 때 분노했고, 서거 때 절망했다.</div> <div>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그 시절 덕에 나는 추미애를 좋아 할 수 없다.</div> <div> </div> <div>지금도 추미애를 마음속에서부터 응원하지는 못한다.</div> <div>그러나 나는 추미애를 당대표로 인정하고 그녀의 발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2. 작년 8월 당대표 선거때 친노(친문) 성향의 정치인은 당대표로 나서지 못했다.</div> <div>대선후보가 문재인 본인인데다, 마땅한 친노 성향의 중진이 없었기 때문이다.</div> <div>이해찬은 쫒겨나다시피 당밖에 있었고, 문희상도 여력이 없었다.</div> <div>그나마 대안 중에 하나였던 정세균은 일찌감치 대권의 꿈을 접고 국회의장이 되었다. </div> <div>나머지 친노 성향의 정치인은 험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다 갓 초선이 된사람이거나, </div> <div>문- 영입인사로 당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신인들이었다.</div> <div>더욱이 친노친문 패권이라는 마타도어에 손발이 묶여있는 셈이었다.</div> <div> </div> <div>그 상황에서 친노친문 지지자가 추미애를 대안으로 삼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컷다.</div> <div>그때 내 기억에 추미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약속했었다. </div> <div>1) 대선후보 흔들리지 않게 지켜내겠다.</div> <div>2) 네트워크 정당 만들겠다.</div> <div>3) 당원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div> <div> </div> <div>그녀는 당대표로 당선되었고 약속을 지켰다.</div> <div> </div> <div> </div> <div>3. 난 추미애와 거래를 한거라고 생각했다.</div> <div>'그녀가 내가 원하는 약속을 내걸었으니 반대하지 않는다.</div> <div>그 약속을 지킨다면 그 만큼의 신뢰를 주겠다.'</div> <div> </div> <div>작년 촛불 정국 전까지만 해도 난 추미애에 대해 비판자였다.</div> <div>내 스스로 추미애 지지자라 이야기 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지하지도 않았다.</div> <div>(난 비판적 지지자란 없다고 생각한다. 표를 주었다고 모두 지지자는 아닌 것이다.) </div> <div>그냥 대안이 없으니 추를 반대하지 않았을 뿐이다. </div> <div>그리고는 얼마나 잘하나 눈을 째려 뜨고, 비딱한 시선으로 그녀의 행보를 훓었다.</div> <div> </div> <div> </div> <div>4. 추는 촛불정국, 대선정국을 당대표로 훌륭히 넘겼다.</div> <div>자신의 정국 운영 안목과 실력을 훌륭히 선보였다. </div> <div>지나고 나서 보았을때 자질구레한 실수가 있긴했지만 당시의 첨예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다.</div> <div>촛불정국, 대선정국에서의 추는 나에게 아련한 두가지의 옛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김대중 대통령 선거 당시 대구 한복판에서 미.친.년 처럼 뛰어다녔던 추미애.</div> <div>당시의 대구는 지금의 대구보다 더했다. </div> <div>내 외가가 대구이기에 나도 조금은 안다.</div> <div>민주당 정치인으로서는 정신적, 신체적 위해의 공포를 감수 해야만 하는 곳이 대구였다.</div> <div>작은 체구, 여성, 남편은 호남사람, 만년 야당인 민주당 정치인.</div> <div>온갖 핸디캡에도 외로워도 슬퍼도 굴하지 않고 미.친.년 마냥 울고불고 뛰어 다녔던게 추미애였다. </div> <div>그래서 언론에서 붙여준 별명이 추다르크다.</div> <div>그러나 그때 내가 전해듣고 직접 보았던 당시의 추미애는 추다르크 그런게 아니었다.</div> <div>그냥 불쌍했고 처절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노통 대선때 돼지 엄마시절의 추미애.</div> <div> </div> <div>중간에 길이 달라졌었기에 서로 큰 상처를 남겼지만, </div> <div>같은 편으로 서있을때는 누구 보다 믿을 수 있는게 추미애다.</div> <div>아군이 약할때 적진을 뚫어낼 돌격장으로 세울수 있는게 추미애고, </div> <div>모든 적이 노리는 우리 깃발의 최후 저지선으로 새울수 있는게 추미애다. </div> <div> </div> <div>추미애는 약속을 지켰고 나도 그걸 인정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5. 나는 '넝마비결 책장 찢는 소리나 오함마 돌깨는 소리'는 그냥 무시 한다.</div> <div>다만 내가 소음이라 생각하는 그 소리에 관심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div> <div>아직 추미애 큰 과실 없다.</div> <div>조금만 더 믿어 줬으면 좋겠다.</div> <div>정히 추미애가 싫다면 그녀의 행보를 유심히 관찰하며 기억해 둬라.</div> <div>정말 그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길을 간다면, 그것이 확실해진다면 그때 터트려라.</div> <div>그때는 나도 당신들의 편이 되어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6. 노통 문통 겪으며 배운것이 있다.</div> <div> </div> <div>'믿어줄때는 끝없이, 버릴때는 칼같이.'</div> <div> </div> <div>추미애를 좀더 믿어주면 좋겠다.</div> <div>정녕 문제가 된다면 나도 칼같이 버리겠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