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 0px 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 size="3">매일 투덜대며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참 괜찮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과반이 되는 보스턴에서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보도를 해서 커다란 변화를 이끈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취재과정이 영화의 뼈대였습니다.</font></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 size="3">취재 도중에 911 사태가 나서 취재가 중단되기도 하면서 약 8개월에 걸친 탐사보도를 통해 대략 신부들 과반수가 성생활을 하며 특히 6% 정도가 아동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워낙의 거악이기에 표면적 현상만 보도하는 것으로는 안된다는 판단에 엄청난 심층 취재와 수백회의 후속 보도로 결국 추기경이 경질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습니다. <span style="font-family:inherit;">전세계으로 저널리즘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귀감이기 때문에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2016년 비평가협회 최우수상 등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거의 누구나 그러하리라 생각되는데 우리나라의 언론이 얼마나 저열하고 단편적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span></font></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 size="3"><u style="font-family:inherit;">어제 손석희 씨가 강경화 장관 후보를 검증한답시고 엉터리 보도를 하고나서 사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u><u style="font-family:inherit;">그동안 손석희씨에 대해 일방적으로 높은 평가를 했었는데 역시 이 나라 언론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열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분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에서 좀 더 크고 깊고 지독한 거악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지 못한다면 JTBC에 대한 찬사는 이제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u><span style="font-family:inherit;">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일시적인 성공에 취해서 매순간 깨어 노력하지 않는다면 금방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span></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