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gulim;"> <p style="margin:0px;">'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유시민 저. 돌베개·2014)</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1979년 10월 27일 새벽이었다. 서클 공부방으로 쓰던 봉천동 꼭대기 달동네 자취방에서</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대통령 유고'와 '계엄령 선포'를 알리는 라디오 뉴스를 들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박정희가 죽었다! 우리는 기쁨에 넘쳐 서로를 얼싸안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처마 밑에 조기를 달던 집주인 아주머니가 싱글벙글하는 우리를 나무라셨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학생들 너무 좋아하진 마. 그래도 사람이 죽은 거잖아.' 그렇지 않아도 찜찜하던 참이었다. 독재자도 사람이 아닌가.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사람이 죽었다는데 기뻐하는 것은 왠지 인간적 도리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모든 것이 일그러진 시대였고 내 마음도 그렇게 일그러져 있었던 것이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11월 하순 휴교령이 풀린 후 학생회 부활을 준비하는 과대표 회의에 갔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3학년 대표가 궐석이어서 2학년 대표였던 내가 경제학과 대표로 간 것이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학교에 상주하던 경찰 병력이 보이지 않았다. 회의를 한 강의실에 학생처 직원도 사복형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늦은 밤 회의를 마치고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 '자유다! 만세!' 곧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하지만 섣부른 기대였다. 어느날 자취방에 모여 공부를 하기로 했던 서클 친구들이 자정이 다 되어서야 나타났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한강대교가 봉쇄되어 버스기사가 양화대교 쪽으로 돌았는데, 거기도 막혀 있어서 걸어왔다는 것이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쿠데타가 난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한강 다리가 막힐 리 없지!' 1979년 12월 12일 밤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 며칠 후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박희도, 장세동 등 소위 신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고 군권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1980년 5월 15일 오후, 나는 서울역 광장에 있었다. 몇만 명인지 모를 대학생들이 대오를 맞추고 앉아 있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장 가장자리와 인근 고가도로는 구경하는 시민들로 빼곡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그저 구경만 했다. <span style="font-size:9pt;">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span></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br></span></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경찰은 남대문 근처 도로를 차단했다. </span></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해가 기울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광장에서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상상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마음이 아찔하게 설레었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이 혼돈에서 도대체 무엇이 나올까?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주검이 산더미를 이루는 끔찍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span><br></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br></span></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br></span></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이날 집회에 참여한 각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회의를 통해 집회해산과 대학별 교내농성을 결정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이른바 '서울역 회군'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더 준비하고 더 많은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구함으로써 더 크고 성공적인 투쟁을 전개하자는 취지였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전두환 보완사령관 겸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이 중앙정보부장까지 겸직한 것을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대학생들은 정치군인들의 정권장악 의사표시로 간주했다. 대학가에서 전면투쟁론이 고개를 들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5월 초부터 전국 주요 대학 학생회는 신입생들의 병영집체훈련 거부투쟁을 접고 비상계엄 해저를 요구하는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리고 5월 14일과 15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것은 사실상 대학생들만의 투쟁이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시민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본대 없이 선봉대 혼자 싸운 것이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건장한 남자들이 쇠사슬로 묶어둔 학생회관 4층 복도 현관문을 뜯어내고 있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공주사대 총학생회에서 온 전화였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여기에도 계엄군이 진입했으니 빨리 피하세요!' 그렇게 외치고 돌아서는데 이단옆차기가 날아왔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허벅지를 밟혔다. 이마에 닿는 권총 총구가 서늘했다. 나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편입되어 있던 경찰청 특수수사대로 끌려갔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계엄군은 교정과 기숙사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을 소총과 몽둥이, 군홧발로 짓밟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모든 대학 교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고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span style="font-size:10pt;">휴교령이 내릴 경우 연속적·동시다발적·전국적 시위를 벌이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span></b></p> <p style="margin:0px;"><b><br></b></p> <p style="margin:0px;"><b><span style="font-size:10pt;">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곳이 광주였다.</span></b></p> <p style="margin:0px;"><b><br></b></p> <p style="margin:0px;"><b><span style="font-size:10pt;">그곳에서만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span><span style="font-size:10pt;">봉기가 일어났다.</span></b></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주민중항쟁의 시작은 1979년 10월의 부마항쟁과 비슷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김영삼 총재에 대한 정치적 박해가 부마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것처럼 신군부가 김대중 씨를 체포한 것이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주 시민들의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5월 18일 오전부터 전남대 앞에서 학생과 계엄군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계엄군이 학교 밖으로 나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본 시민들이 시위에 합세하면서 도시 전체가 궐기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공수부대는 시내 곳곳에서 대검을 장착한 소총과 '충정봉'이라는 박달나무 몽둥이로 마구잡이 폭력을 휘둘렀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부<span style="font-size:9pt;">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시위는 더 확산되었다. 계엄사는 더 많은 특전사 병력을 광주로 보냈다.</span></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a class="highslide highslide-move" href="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style="color:#0189dd;"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alt="다운로드 (2).jpg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width="265" height="190" title="" style="border:none;" filesize="10776"></a><br><br><br></p> <p style="margin:0px;text-align:center;"><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정문 앞에 진 치고 있던 제11공수여단 병력이 갑자기 흘러나온 애국가 연주에 맞추어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일제히 M16소총과 M60기관총을 공중으로 발포했다. 그래도 시위대가 흩어지지 않자 곧바로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전일빌딩, 상무관, 수협 전남지부 건물 옥상에서는 저격수들이 조준사격을 가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것은 명령에 따른 조직적·계획적 집단발포였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5월 19일과 20일에도 제11공수여단과 제3공수여단 병력이 권총과 M16을 발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것은 산발적·돌발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도청 앞 발포는 달랐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거리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분개한 시민들은 광주 시내뿐만 아니라 나주, 화순, 장성, 영광, 담양 등 인근지역 파출소와 예비군 무기고를 습격해</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카빈소총과 M1소총을 확보했고 화순탄광의 다이너마이트를 반입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시민들이 먼저 총을 쏘았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신군부의 주장은 거짓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군의 모든 기록 가운데 최초로 등장하는 무기탈취 사례는 광주 전투교육사령부 '작전상황일지'에 기록된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5월 21일 오후 1시 35분 전남 '화순파출소 무기 피탈' 사건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특전사가 전남도청 앞에서 발포를 할 때에는 시민들에게 총이 없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시민들이 무장항쟁을 시작하자 경찰관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광주를 빠져나갔고 특전사 병력은 외곽으로 이동해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주의 교통과 통신을 차단했다. 그들은 인근 도시로 가는 국도에서 광주를 빠져나가는 민간차량을 저격하고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주둔지 인근의 민가에 총을 쏘았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시민이 죽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다른 도시에서는 대중투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군부는 모든 화력을 광주에 집중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특전사 3개 여단 3,500명, 보병 20사단 5,000명, 광주 전투교육사령부 소속 병력 1만 2,000명 등 무려 2만이 넘는 병력을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주시 일원에 투입한 것이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도청을 점령한 시민군은 부대를 편성하고 치안질서를 유지했으며 시민들은 그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시민자치에 들어간 광주시내는 평온했으며 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병원에는 헌혈 신청자들이 줄을 섰고 도청 공무원들이 다시 출근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지역사회 원로들이 수습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광주 상무대에 있던 전남북 계엄분소를 방문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러나 계엄사는 협상자체를 거부했다. 광주항쟁에 대한 소식은 닷새째인 5월 22일에 가서야 석간 '동아일보'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 닷새 동안 광주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으며 국민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a class="highslide highslide-move" href="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155ed96f30d6f5e92cf18221292c73a3.jpg" style="color:#0189dd;"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155ed96f30d6f5e92cf18221292c73a3.jpg" alt="721e7880c22f6e60fcecbdbb22aa2bb1.jpg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width="640" height="480" title="" style="border:none;" filesize="56984"></a><br><br><br></p> <p style="margin:0px;text-align:center;"><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신군부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규정했고 계엄군은 광주시를 포위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5월 27일 새벽 계엄사는 6,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광주를 탈환하는 '상무충정작전'을 전개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도청을 중심으로 최후의 항전을 준비한 시민군은 카빈총과 M1소총을 든 157명뿐이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계엄군은 전남도청에서 윤상원 씨를 비롯한 열세 명을 사살하고 100여 명을 체포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또 다른 거점이었던 광주공원과 전일빌딩도 손쉽게 점령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들은 도청 앞 상무관에 있던 광주 희생자들의 시신 129구를 덤프트럭에 싣고 가서 망월동 산비탈에 묻었다.</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br></span></p> <p style="margin:0px;"><span style="font-size:9pt;">5·18유족회의 집계에 따르면 항쟁 당시 사망자는 166명, 행방불명 65명이었다. 부상 후 사망자는 400명이 넘는다. </span><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군경 사망자는 27명이었는데 군인들끼리 벌인 오인전투 사망자가 많았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계엄사는 광주항쟁과 관련하여 무려 2,500명이 넘는 시민과 대학생을 체포해 600명 이상을 검찰에 송치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광주민중항쟁은 민주주의 정치혁명의 가능성과 당시 민주화운동의 현주소를 명료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전제정치를 타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속적·동시다발적·전국적 도시봉기라는 것,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리고 아직 대한민국 국민은 그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었다.</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참혹한 패배로 막을 내린 광주민중항쟁은 많은 국민의 가슴에 깊은 죄책감을 남겼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신군부가 광주에서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지역 시민들이 계엄군의 폭력에 굴복했기 때문이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87년 6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어느 지역도 고립되지 않는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전국적 도시봉기를 정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 </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광주 시민들만 고립의 아픔을 겪게 만든 1980년 5월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b></p> <p style="margin:0px;"><b><br></b></p> <p style="margin:0px;"><b>6월 민중항쟁은 사실상 광주민중항쟁의 전국적 확대판이었다.</b></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a class="highslide highslide-move" href="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c392c9033aceed41194bda303140cc31.jpg" style="color:#0189dd;"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518/486616/17421971/655893001/c392c9033aceed41194bda303140cc31.jpg" alt="slide_352927_3830069_free.jpg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유시민 "당시 광주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켰다"" title="" style="border:none;width:815px;height:539.021px;" filesize="140370"></a><br><br><br></p> <p style="margin:0px;text-align:center;"><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br></p> <p style="margin:0px;"></p> <p style="margin:0px;"></p></div>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우리 국민 모두는 광주 5.18에 대해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한다. </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광주 5월 항쟁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고 민주주의 정신이다.</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5.18 이후 군부독재 정</span><span style="font-size:11pt;">권 아래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span><span style="font-size:11pt;">모두 광주에 대한 부채</span><span style="font-size:11pt;">의식, </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9pt;"><br></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그 때 </span><span style="font-size:11pt;">광주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그 때 우리가 어떻게 광주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외롭게 만들었나, 하는 반성에서 시작되었다고 </span><span style="font-size:11pt;">생각한다."</span></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br></p> <p style="margin:0px;color:#444444;font-family:gulim;"><span style="font-size:11pt;">- 광주전남 언론포럼 인터뷰 中 문재인 대통령 발언</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