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이제 동성애 얘기는 철 지난 얘기일 수도 있으나 <div>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해서 한번 글 써보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홍의 동성애 질문이 두번이었는데요 첫번째 질문은 좀 시간문제등으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것이 맞는데,</div> <div>두번째 에이즈(...)질문에서 문후보가 이렇게 답변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식의<b> 성적인 지향 </b>때문에 우리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썰전에는 그 다음 발언으로 심후보의 발언도 보여줬는데요, 이렇게 얘기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div> <div>"<b>성정체성</b>은 말 그대로 <b>성정체성</b>입니다."</div> <div><br></div> <div>오유에 LGBT분들도 계시고 많이들 아시겠지만,</div> <div><b>성정체성</b>과 <b>성적 지향</b>은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입니다.</div> <div><br></div> <div><b>성정체성(gender identity)</b>은 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별(gender)에 대한 것입니다. 성정체성과 생물학적 성별이 다를 때 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성전환을 고려하게됩니다. LGBT 중 트랜스젠더가 성정체성에서 혼란을 겪으신 분들입니다.</div> <div><br></div> <div><b>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b>은 심리적 특질(trait)로, 어느 성별(sex)에 끌림을 느끼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심리적 특질이기 때문에 타고난 성격처럼 변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성애와 이성애는 성적 지향에 대한 구분입니다.</div> <div>이건 또 성적 "취향"하고도 다른 것으로, 흔히 말하는 페티쉬와도 구별되는 것입니다. 똑같이 성애라는 말로 번역되어서 그렇지 소아성애나 시체성애(...)같은 쪽은 범죄입니다;</div> <div>아 그리고 성적 지향과 관계 없이, 즉 성욕 없이도 동성간 성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관계 여부와 성적 지향 여부는 독립입니다. 군대에서의 문제는 엄밀하 말하자면 군내 동성애 문제가 아닌, 군내 동성 성관계 혹은 군내 성관계 문제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까 심후보의 발언은 큰 틀에서 들으면 맞는 얘기입니다. 다만 지금 동성애를 주제로, 특히 군내 성관계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점에 성정체성 이야기는 뭐 변죽울리는 소리인게죠. 많이들 혼용해서 사용하는 용어이니 딱히 잘못했다기보다는 문후보를 띄우기 위한 복선입니다.ㅋ</div> <div><br></div> <div>시간상으로는 심후보의 발언이 먼저였고, 문후보 발언은 마지막 30초 쯤에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정확하게 <b>성적 지향</b>에 따른 차별을 이야기합니다.</div> <div>이건 문후보가 그래도 소수자에 대한 관심 혹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변호사 출신이라 성적 지향이라는 법률 용어로 파악하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날 가장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문후보였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덧) 시간이 더 많고 좀 더 토론에 익숙한 건전한 사회가 되면 동성애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러면 성적 지향과 성적 취향이 어떻게 다르고 성정체성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부터 하고 시작하는 바른 토론도 있을 수 있을겁니다. 군대 동성 성관계 문제가 왜 문제가 되는지, 동성애를 문제시하는 것인지 동성간 성관계가 문제인지, 아니면 이성간 성관계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인지와 같이 적확한 표현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사회가 곧 올거라고 기대합니다. 아직 공중파에서 섹스 얘기도 못하는 사회에서 무슨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나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