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div><br></div> <div>최근 군게를 비롯하여 시사게까지 양성평등과 군문제, 2030남성들의 박탈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이슈가 되고 있어 개인적인 의견을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div> <div><br></div> <div>우선 양성평등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문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니, 공감 그 이상이겠지요.</div> <div>어떻게 보면 어느분께서 말씀하셨던 것 처럼 버려진 세대의 가장 중심에 제가 있으니까요.</div> <div>샌드위치 세대의 가장 한 가운데 있어 참으로 불행한 세대를 살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위로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사회적 관습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항상 가부장적 가정, 선후배 문화에 시달려야 했고</div> <div>03년 군번인지라 군생활도 변혁의 시작점에 있어 중간에서 참으로 곤란했던 세대였습니다.</div> <div><br></div> <div>국민학교 시절부터 여성차별에 대해 심각성과 남녀평등이라는 가치관을 꾸준히 교육 받아오면서도 가부장적인 사회관습에 따라 살아왔고(여성 뿐만 아니라 막내에 대한 차별도 있었으니까요) 고등학교1학년때까지 교련이라는 과목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기도 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사회에 나와서는 군대시절 26개월에(조금 줄어 25개월 1주 정도 했음) 대한 그 어떤 보상과 위로를 못받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또 세상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흙수저인 관계로 비싼 대학등록금의 희생자이기도 하고 취업전쟁 시대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지방이 고향이라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기숙사, 고시원, 고시원 총무 등등까지 전전해야했던 세대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힘들게 취업하고 어쩌다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만, 맞벌이라는 죄로 사회의 부동산 혜택 제도들 또한 받지 못하며, 애기를 갖는게 두려운 세대이기도 하지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네, 그분의 말씀이 맞아요. 정말 처절하게 버려진 듯한 고독함을 가지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span></div> <div><br></div> <div>현재 회사의 소속부서에 여직원이 훨씬 많습니다.</div> <div>제가 중간급이지만, 잡다한 짐나르기, 심지어 그리 무겁지도 않은 택배 수발 등등까지 저와 저랑 비슷한 연배의 남자 직원이 다 합니다.</div> <div>차 대접도 제가 직접하죠. 왠만한 일도 시키기 두렵습니다.</div> <div>그렇게 배웠고, 시대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거든요.</div> <div>혹시나 오해가 생기고 문제가 생길까 여직원들에게 술 한잔 하자는 소리도 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제 윗선 상사들은 또 다르죠. 시키는게 당연하고, 잔심부름 시키는 것에 꺼리낌이 없습니다.</div> <div>물론 다 저희 세대의 몫이죠. 불만은 생기지만, 평생 이렇게 중간에 끼어 살아왔기에 그냥 받아들이고 맙니다.</div> <div><br></div> <div>학창시절, 군시절, 사회생활까지 그냥 그렇게 살아야하는 세대였어요.</div> <div><br></div> <div>이런 삶에 대해 위로해주는 사람들 참 드물었습니다.</div> <div>그래서 여성차별 금지, 군가산점 등과 관련하여 우리 남성의 입장을 왜곡하는 이슈들이 생기면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div> <div>그렇다고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고...ㅎㅎ</div> <div><br></div> <div>그냥 혼자 삭히거나 비슷한 또래들과 푸념하며 술한잔 하고 잊을 일이었지요.</div> <div><br></div> <div>최근 이러한 30대 남성들의 푸념이 점점 양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div> <div>그냥 남자니까, 그저 낀 세대니까 어쩔 수 없지 하고 자포자기 했던 억울함들이 터져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div> <div>그 누구도 이런 부분에 대해 위로를 하지 않았기에 더 곪아 터지는 것이겠죠..</div> <div><br></div> <div>누가 좀 위로해주고, 우리의 희생에 대해 공감해주면 참 좋을텐데....</div> <div>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 것 같지는 않은데....</div> <div>그런 위로는 내팽겨치고 더 많이 양보하고, 더 참으라고 하니...참 야속하기 그지 없습니다. </div> <div>그 동안 참아온 설움이 폭발하고, 앞으로 더 받게 될 억울함이 벌써 현실이 된 것 같고...</div> <div>그렇죠? 많은 군게, 시게 분들이 이럴 겁니다.</div> <div><br></div> <div>저 또한 그래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정말 저도 서운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야속함에 한숨이 나옵니다만,</div> <div>그래도 전 그냥 제가 살아왔던 것 처럼, 이번에도 제가 양보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듭니다.</div> <div>그렇게 참아서 그나마 제 아랫분들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저는 믿거든요.</div> <div>그 공을 스스로 치하하며 저는 그 설움들을 이겨왔거든요. </div> <div>네, 어쩌겠어요. 그렇게 살아온 것을.</div> <div><br></div> <div>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여직원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남성만 못하다는 사실은 여전 합니다.</div> <div>그래도 아직은 남성이 조금은 더 사회적 인식에 더 우선되고 있기는 해요.</div> <div>이것들에 대한 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저는 조금 더 참아볼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참기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앞으로는 남성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div> <div>그리고 이를 위해 조금씩 더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div> <div>지금은 오히려 역차별이 이슈가 되고 있기에 보다 합리적인 양성평등이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 될 것이라 믿습니다.</div> <div>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이야기 할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시대의 변혁을 위해 어느 계층의 희생과 이해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마음 같아선 그런 희생자들이 없이 세상이 바뀌길 기대하고 고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그 희생자가, 희생의 세대가 제 세대가 되길</div> <div>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대단한 성인군자이거나, 페미니스트 혹은 거창한 철학이 있어서가 아닙니다.</div> <div>그냥 그래왔으니, 내가 받아들이는게 조금 쉽겠거니 해서. </div> <div>평생 이렇게 해왔는데 지금 통합의 시대를 시작하는데 이런 문제로 싸우며 그동안 저의 공을 무시당하기 싫어서.</div> <div>무엇보다 서로 대립하며 싸우기 귀찮아서 ;;ㅎㅎ </div> <div>그냥 제가 좀 더 이해할까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의 희생을 선배들이, 후배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div> <div>이렇게 가보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우리 2030세대의 남성들의 희생과 설움을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div> <div>우리 2030 남성들 조금만 더 양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힘들어왔고 힘든게 아니란 것 또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2030 여성들 또한 우리 만큼, 때때로는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습니다.</div> <div>4050, 나아가 60 이상인 분들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힘든 삶을 우리를 위해 살아들 오셨습니다.</div> <div>앞으로 커갈 0110세대들도 우리는 겪지 못했던 새로운 어려움들을 안고 살아 가게 되겠죠.</div> <div><br></div> <div>각자의 세대에서 각자만이 겪을 고통과 시련을 서로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며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div> <div>분명한 건, 우리 다음 세대가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가치는 50년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 50년 후에도 변함 없는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제 의견과 글이 다른 분들에게 탐탁치 않을 수도 기분을 상하게 해드릴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부디 그냥 지나가는 30대 아재 혼자만의 끄적거림이라 좋게 이해해주시길 바래요.</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