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아마 희대의 병크로 정치 역사에 두고 두고 남을듯.. <div><br></div> <div>------------</div> <div><div>"내가 MB 아바타입니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론부터 말하면 참으로 뜬금없다. 안 후보의 질문은 두 가지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본다. 먼저 주제와 맞지 않았다. 진행자는 검찰, 국회, 청와대 등 권력기관 개혁이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 그리고 안 후보에게 첫 발언권을 줬다. 그런데 안 후보는 사뭇 토론 주제와 무관한 질문을 문 후보에게 던진 것이다. </span></div> <div><br></div> <div>안 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다. 화면상으로 볼 때 안 후보의 표정은 꽤 진지했다. 사실 '안철수 뒤에 MB 있다'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음모론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상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안 후보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엔 없다. 적어도 전반적인 인상은 안 후보 측이 이 같은 음모론의 진원지로 문 후보 캠프를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더구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따라서 후보자 개인의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입장은 참으로 중요한 화두였다. 그런 소중한 시간을 안 후보는 '내가 MB 아바타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span></div> <div><br></div> <div>'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며 제 무덤 판 닉슨 </div> <div><br></div> <div>안 후보의 질문이 부적절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자기 스스로를 'MB 아바타'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리처드 닉슨이 저질렀던 패착을 범했다. 잘 알다시피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불거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임했다. 닉슨은 하야 직전 여론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다. 이때 그는 TV 연설을 통해 자신을 이렇게 변호했다. </div> <div><br></div> <div>"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닉슨의 이 말은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나 다름없었다. TV로 연설을 본 이들은 닉슨 하면 얼른 사기꾼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닉슨의 사례에 대해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의 기본원칙을 가르쳐 준다"고 지적했다. 즉, 닉슨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의 인지 습성을 간과했다는 말이다. </div> <div><br></div> <div>안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방송 3사가 동시 중계하는 TV토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대선 후보를 향해 '내가 MB 아바타냐?'고 물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사기꾼이 아니다'고 강변한 닉슨에게서 사기꾼의 이미지를 떠올렸듯, 'MB 아바타냐?'고 물은 안 후보에게서 'MB아바타'를 떠올리지 않을까?</div></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