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정권교체의 ‘보조타이어’로 비유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과 구(舊) 여권 세력의 연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선 논란 거리가 많다면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 의원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 국민의당의 모습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연대를 시도하려고 한다”면서 “문 후보를 막기 위한 ‘반문연대’라는 흐름에 편승한다면 ‘보조타이어’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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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적폐 청산과 정권 교체인데 국민의당은 반대로 연대하는 것 아니냐”면서 “보조타이어는 같은 차를 타고 가는 식구인데 (구 여권과 연대하면) 차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예고한 김종인 전 대표의 비문 세력 결집에 대해서도 “누구를 반대하는 연대는 옹색하고 성공할 수 없는 구도”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캠프는 문 후보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은 4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 시 안 전 대표가 43.6%를 얻어 문 후보(36.4%)보다 7.2%포인트 앞섰다고 3일 보도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ㆍ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 의원은 “다른 정당을 완전히 무시하고 1대 1 구도로, 안 전 대표와 문 후보 간 호불호 식의 여론조사는 문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띄워주려고 과자 봉지에 질소를 투입하고 있다. 봉지를 뜯어보면 질소는 날아갈 것”이라면서 ‘질소봉지론’을 재차 주장했다.
송 의원은 문 후보를 향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의 검증 공세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낯지 부끄럽지 않느냐. 최순실의 적폐를 국정감사 때부터 계속 은폐하고 막는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답변할 것”이라면서 “다만 안 전 대표와 주변의 여러가지 논란이 많다. 이것 역시 검증해야 한다”고 일전을 예고했다.
송 의원은 안희정ㆍ이재명ㆍ최성 후보와 함께 했던 인사로 구성된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조만간 (경선 후보들간) 자연스럽게 회동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통합 선대위 구상에 대한 얘기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대세론이라기보다 도구론”이라면서 “국민이 요구하는데 쓰임을 받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절된 청와대를 무너뜨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대통령, 누가 이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느냐에서 문 후보가 도구로 선택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