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특전사 오세창이 본 문재인 군 생활<br><br> 농사를 짓는 부친의 일을 돕다가 1975년 8월 초에 논산훈련소에 입대하였다.<br><br>수료 시에 체격과 체력이 좋아서 특전사 모병관의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당시에는 파견된 모병관 눈에 띄면 어떤 기피 이유도 통하지 않고 특전사행이었다.<br><br>그러나 힘들다는 자대 전입 신병교육도, 공수교육도 나에게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br>선착순도 한 번이면 그만이었다.<br>이처럼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공부는 영 별로였다.<br><br>나와 문재인은 폭파 주특기를 받아<br> 그때부터 같은 내무반을 사용하게 되었다.<br><br>교관이 한 번 설명하면 문재인에게는 교육 완료나 다름없었다.<br>시설물 폭파를 위한 폭약량 계산을 하는 실습시간, 우리는 열심히 더하기, 곱하기를 하고 있는데 문재인은 가만 보다가 몇 파운드라고 답을 하는 것이었다.<br><br>그런데다 교육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졸지도 않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하니 교관, 조교가 대놓고 좋아했다.<br>나중에는 교재에 나온 문제를 문재인이가 교관 대신 교단에 서서 설명과 풀이를 하기도 했다.<br><br><br>12월 중순 쯤으로 기억된다.<br>각기 주특기대로 따로 교육을 받다가 각 주특기들이 통합해 하나의 중대(팀)를 편성하여 종합훈련을 하는 것이다.<br><br>즉 각 팀은 팀장, 부팀장, 정보작전, 폭파, 화기, 의무, 통신 등 12명으로 편성된다.그런데 내가 운수대통하게도 폭파 주특기로<br> 문재인과 또 한 팀에 편성된 것이었다.<br>‘앗싸 골치 아픈 폭약 계산은 안 해도 되겠다. <br>실컷 등산이나 하고 오자.’ 하고 쾌재를 불렀다.<br><br>드디어 야회 종합훈련이 시작되었다.<br>우리는 서둘러 출발해 가을걷이가 끝난 논들이 있는 계곡의 마을 부근으로 내려갔다.<br>재보급 훈련은 지역대(4개 중대) 단위 훈련이었다.<br>중대별로 표지조, 경계조, 지원조, 운반조로 편성되었는데 우리 중대는 운반조 임무를 받았다.<br>즉 지상에 떨어진 화물에 신속하게 접근하여 해체한 후 보급품을 나누어 짊어지고 신속히 이탈, 기지로 돌아오는 임무였다.<br><br>실제 적진이라면 가장 위험한 임무다.<br>평지에 무방비로 적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br>우리는 그것을 회수해 중식을 해결(생존)한 후 기지로 복귀해야 하는 훈련이다.<br>만약 재보급 작전이 실패하면 점심을 굶어야 했다.<br><br>각 중대는 사전에 계획한 대로 은밀하게 DZ 부근에 배치되었다.<br>특히 표지조 임무를 받은 중대는 개활지 중앙으로 포폭해 들어가 대공포판을 펼칠 장소에서 엎드려 있다가 비행기 진입 5분전에 신호에 의해 대공포판을 펼쳐야 한다.<br><br>모두들 훈련한 대로 은밀하게 소리 없이 잘 움직였다.<br>대공포판이란 넓이 30cm, 길이 150cm 정도 되고 한 면은 황색, 한 면은 진홍색의 양면 천이다. 수송기에서 아주 눈에 잘 띄는 색깔이다.<br><br>TOT(낙하시각)는 10시 30분.<br>주위는 너무 고요했다.<br>아랫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었다.<br>양지바른 쪽에 엎드려 있자니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br>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br> 문재인이 당황한 목소리로<br>“이거 큰일 났다. 대공포판이 잘못 깔렸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br><br> 일어나 DZ를 보니 중앙에 선명한 황색 대공포판이 T자로 깔려 있었다.<br>내가 보기에는 아주 정확하게 잘 설치된 것으로 보였다.<br>그때 멀리서 희미하게 항공기 소리가 들렸다.<br><br>문재인이 벌떡 일어나 중대장이 위치한 장소로 뛰어갔다.<br>나도 덩달아 뛰어가 보니 문재인이<br>“중대장님(당시 교육생 대위가 중대장으로 편성), 문제가 생겼습니다.<br>대공포판을 잘못 깔았습니다!”<br>그러자 중대장도 DZ를 본 후 문재인을 왜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br>다시 말하면 중대장도 나와 똑같이 이상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br><br>문재인의 생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아래 그림과 같이 표식이 되어 있었다.)<br><br>그림은 T자가 되는 각 조각 조각을 크게 넓직하게 항공기에서 볼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 조각들을 다 붙여 놓음 <br>그야말로 그냥 T자로<br><br><br> 그제야 중대장도 잘못된 것을 알아채고 어쩔 줄 몰라 했다.<br>적진이기 때문에 무전기 사용도 소리를 지를 수 없고<br> 오직 수신호로 해야 하는데 벌써 항공기는 가시거리 내로 진입하고 있었다.<br><br>중대장이 개활지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br>그리고 지역대장이 위치한 곳 가까이 갔을 때 이미 항공기는 우리 머리 위를 통과해버렸다.<br>화물 투하 없이 곧장 북쪽으로 사라져버렸다.<br><br>곧이어 부산하게 떠드는 소리가 나고 대공포판을 든 요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가 났다.<br>조금 지나서 문재인이 말한 대로 대공포판이 다시 펼쳐졌다.<br><br>잠시 조용하더니 항공기 소리가 다시 들리고 선회한 후 표지를 향해 똑바로 진입하였다.<br>그리고 대공포판 위에 화물이 정확하게 투하되었다.<br>우리는 곧바로 일어나 낙하산이 떨어지는 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br><br>정신없이 떨어진 화물을 해체하여 짊어지고 계획된 집결지로 선정된 능선을 향해 죽어라 뛰었다.<br>집결지에 모이자 통제교관은 한마디로 “재보급작전 실패”라고 선언하는 것이었다.<br>이어 교관은 실제 적진이었다면 항공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br>오늘은 교육 목적상 항공기를 재진입시켜 보급을 받은 것이다.” 하고 말했다.<br>그 후 지역대 장교들이 교관과 함께 토의에 들어갔는데<br> 표지조 중대장은 묵사발이 되고 우리 중대장은 칭찬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덕분에…….<br><br>그렇게 교실에서 이론을 배웠는데 실제 야전에 나온 순간 다 까먹은 것이었다.<br>나는 속으로 ‘문재인 이 녀석은 뭐하다가 온 놈이야?<br>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br><br><br>10시에 수료식이 있단다.<br>빨리 서둘러 짐을 싸고 조식을 끝낸 후 09시 30분에 수료식 집합을 했다.<br><br>예행연습과 동시에 성적 우수자 명단을 호명했다.<br>이곳은 장교, 부사관 등 직업군인 위주의 부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장교와 부사관 들이 성적 우수자로 선발된다.<br><br>“70차 특수전 과정 최우수 하사 000,<br>정보작전 과정 최우수 하사 000,<br>폭파 과정 최우수 이병 문재인!…”<br>동시에 우리 이등병들 입에서 “우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br><br><br>“어이쿠 폭파, 화기 과정 부사관들 o됐다.”<br>특전사 창설 이래 전무후무한 사건이 벌어졌다.<br><br>야외 종합훈련 시 습격 작전의 오발 폭파가 문제가 되었다면 절대 최우수자가 될 수 없었을 텐데,<br>워낙 뛰어나다 보니 교관들이 제외시킬 수 없었던 것 아닌가 싶었다.<br><br><br> **표창장 받은 경위,<br><br><br>전군(공수특전단/해군/UDT/공군 등), 전계급(영관/위관/하사관/병)대상의, 기라성같은 사관학교 출신들도 출전한<br><strong>'폭파 주특기' 경시대회 1등<br> 문재인 이병 500점 만점에 495점</strong><br> 그 다음 많이 받은 장교인 김동만 대위는 350점,<br>당시 병 에게는 줄 수 없었던 시절이지만 2등과 점수차이가 워낙 커서, 2차 회의 끝에 이병 문재인에게 수여하기로 결정<br><br>1위 문재인 이병 500점 만점에 495점<br>2위 김동만 대위 500점 만점에 350점</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이병이 대위보다 더 높은 점수로 상 받은 거ㅋㅋㅋ</p> <p>고오맙다. 새로운 미담을 하나 더 알게 됐네 ^^</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개인적으로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너무나 좋은후보라 지지자인 제 입장에선 너무 좋은데 </p> <p>경쟁하는 사람 입장에선 뭐이리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나 생각에 </p> <p>멀쩡한 사람도 질투와 열등감에 훅가게 만들꺼 같아요 ㅎㅎ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