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터라 출장 중에 싫든 좋든 외국인 동료들과 시국에 대해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p> <p>그들이 한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흔한 질문 유형 중의 하나가 "How's everthing in Korea?" 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곤 합니다. </p> <p>물론, 저 질문이 매우 포괄적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가볍게 사업적인 얘기하거나 그냥 저냥 그래.. 이런 식으로 애둘러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같이 남북으로 나라 전체가 뻘짓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국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더 잘기 때문이죠.</p> <p>요즘 출장가서 TV 뉴스를 보다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 얘기가 나옵니다. 김정남 타살부터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발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설까지..</p> <p>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이런 소식만을 TV로 접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겐 한국이 굉장히 위험한 나라이고 북한이 미친 또라이 regime(정권)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습니다.</p> <p><br></p> <p>이와 중에 그나마 정상이라고 알고 있었던 South Korea 마저도 이번 스캔들과 뭐가 잘 못된 건지 사리분별도 못하는, 빨갱이 놀이와 박정희 망령에 사로잡힌 미친 광신도들의 횡포에 이 나라도 또라이 아냐? 하는 인식을 심어주는 듯 합니다. </p> <p>스캔들이 터지면서 이미 온갖 쪽은 다 팔았지만 그나마 탄핵으로 불의를 청산하려는 촛불 민심으로 인해 얼굴을 다시 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남의 나라국기 들고 땡깡부리는 미친 노인네들의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외국인 동료들을 만날 때 제발 이에 대한 질문은 하지말아주기를 바라면서.. </p> <p>며칠전에 아이와 함께 시청앞을 지나갈 때 미친 광신도들이 한복과 군복을 입고 성조기를 들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 때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걸까요.. </p> <p>이에 편승해서 자기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위정자들, 또 이를 지지하는 인간들에게 정말 인간적으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이성을 갖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못된건 잘못됐다고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텐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물론 상식적인 답변을 기대하지는 않지만요.. 그냥, 정권이 바뀌어도 이런 사람들과 같은 나라에서 같이 호흡하고 살아야 한다는게 답답하니까.. </p> <p><br></p> <p><br></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