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가주의 5차 집회를 마치면서, 2차 집회에서 약속했던 박근혜가 하야하면 닭을 쏜다던 약속을 이행했다. 한 시간 반을 달려 가야 하는 시간적, 거리적 제약때문에 사실 집회이후에도 집회에 참가한 분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많지 않았었다. 어제는 또 왜 그리 비가 뿌려 대는지...거기다 집회 사회까지 맡아서리. 가는 길에 사고도 나서, 맘은 참 복잡했다. 근데 집회 장소에 가보니...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분들이 모이시고. 초등학생 자유 발언도 듣고.
거의 처음으로 가진 뒷풀이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주 작은 승리뒤에 우리는 벌써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 다음에는 새누리당이 무슨 짓을 할까요? 조중동이 어떻게 우리를 무력화 시킬까요? 그렇다. 나도 태연한 척했지만, 내 맘 저 밑에는 기득권들이 자신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언가 하겠지?....항상 두려웠다.
87항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생각했을 때, 뭔지도 모르고 난 "비판적 지지"에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비판적 지지가 뭔가? 지금은 나의 무식함을 탓한다. 그때 우리는 두 야당의 분열을 막았어야 했다. 내가 믿는 것에 갇혀서 나를 합리화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난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아니지만...이제
진심 국민을 믿는다. 그 국민 속에 내가 있음을 깨달았다. 아, 내가 두려워하면, 그들이 날 공격하겠구나. 그속을 파고 들겠구나...그래서 난 국민을 믿는다. 곧 나 자신을 믿는다. 내가 지치지 않고, 작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라도 열심히 하면 난 결국 죽기 전에 그 날을 보리라 여긴다.
오늘 코스코에 가서 카드를 샀고, Godiva 초코렛을 주문했다. 헌법재판소에 보내려고...당 떨어 지실 때 드시고 열심히 일 하시라고.
난 이제 두렵지 않다. 그리고 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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