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그랬다죠. 문재인은 계속 말을 바꿨다고. <div><br></div> <div>이상하게 문재인에게는 정치인 적들이 많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문재인을 욕하는 현상.</div> <div><br></div> <div>그런데 김어준이 박지원에게 물어본 것처럼 문재인이 그렇게 잘못한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그렇게 나쁜 사람입니까?</div> <div><br></div> <div>거기에 솔직한 답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박지원처럼 사람 자체가 나쁜 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겠죠.</div> <div><br></div> <div>문재인이 왜 정치인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지를 살펴보면, 이유는 뻔합니다. 지겹도록 국민만 보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정치인들 사이에 있는 계파와 라인과 계급과 이런거를 다 무시하고 있어요. 그냥 국민만 봅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그것이 문재인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시작은 김영삼, 김대중 부터 였을 겁니다. 이들이 갈라서면서, 정권을 노태우에게 넘겼을 때, 그 모습에서 문재인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div> <div><br></div> <div>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심하게 공격 당하고 있을 때, 역시 문재인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div> <div><br></div> <div>왜 새누리는 그렇게 나라를 말아 먹을 짓을 하고, 그렇게 문제가 많은 후보들이 나와도 굳건히 당선될 수 있었던 걸까요?</div> <div><br></div> <div>왜 그들은 강하고, 우리는 항상 약했을까요?</div> <div><br></div> <div>이에 대한 물음을 문재인은 던졌고 답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일관성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김종인의 말처럼 의견을 바꿨다? 아니요. 문재인은 일관적입니다. 뚜벅뚜벅 가고 있지요.</div> <div><br></div> <div>(제 지난 글을 보시면, 어떤 과정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이미 적어놓았습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이 찾은 답은 바로 국민일 겁니다. </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김대중, 김영삼이 갈라지면서 국민들의 승리를 낼름 날려버린 실패는 단일 정치인에 대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이야기 해 줍니다.</div> <div><br></div> <div>의식과 신념에 기반한 정당 정치가 아니라, 오직 정치인에 의해 휘둘리는 정치는 약점이 너무나 큽니다. </div> <div><br></div> <div>모든 자연인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고, 올바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한 인간에게 의존하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실은 말만 바꾼 독재이거나 어쩌면,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에 제정일치 사회와 비슷합니다. </div> <div><br></div> <div>한 사람에 대한 숭배와 지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부는 따라서 지독히도 위험하며, 민주주의라고 보기 힘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노무현의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한 스타플레이어가 심지어는 능력도 신념도 올바른 (혹은 그렇다고 가정할 수 있는)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지자들이 그를 사지로 몰고 갑니다. </div> <div><br></div> <div>왜! 나의 신은 내가 원하는 바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않는가? 빨리 위대한 신의 모습을 보이라는 거지요.</div> <div><br></div> <div>법에 상관없이 자신이 적이라고 여기는 집단에 대한 숙청을 바랍니다. 칼을 휘둘러 달라는 거지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그 분은 내렸습니다. 주어진 권한만을 사용합니다. 언론에 대한 대응이요? 고소합니다. 대통령이 언론을 고소한다? 힘을 써서 길들이면 편하겠죠. 검사들과는 대화를 한다? 역시 힘을 휘두르면 편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 합니다.</div> <div><br></div> <div>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언제 또 한 사람의 자연인에 의해서 망가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한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와 무조건적인 권력 사용은, 좋을 때는 한 없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나쁠 때를 한 나라를 파멸로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div> <div>(지금 여러분이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div> <div><br></div> <div>그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의사표명에 의한 집단 지성의 힘을 근간에 둡니다. </div> <div><br></div> <div>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나 혹은 종교정부를 원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것을 거부했습니다.</div> <div><br></div> <div>지지자들이 등을 돌렸고, 노무현의 등 뒤에 칼을 꽂았습니다. 제 1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4대 개혁 법안 하나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른 당의 반대요? 아니요 내부의 반대가 더 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공격이 시작됩니다. 대통령은 빠르게 공격 당했고, 국민의 힘으로 살아남아 국민의 힘으로 겨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도 상당히 성공적으로 말입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노무현 이후, 세상은 빠르게 원점으로 복귀합니다. 개인의 힘. 정치인 개인의 매력.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치판은 그대로였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점에서 새누리는 오히려 발전한 정당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들 또한 정치인에 대한 우상 숭배가 핵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대한 충성충성충성은 확실합니다.</div> <div><br></div> <div>누가 나와도 새누리에서 나오면 지지하겠다는 그 확실한 신념. 그것이 자기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그 믿음.(사실이 아닐지언정.)</div> <div><br></div> <div>그들은 개인이 아닌, 새누리라는 당과 그 이념을 기반으로 투표하는 유권자를 지니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념적 정당정치는 사실 새누리가 먼저 완성한 것입니다. (그 이념이 지역주의에 근간한 속물적 부패자본주의라는 점은 안타깝습니다만.)</div> <div><br></div> <div>그래서 이명박이 나와도, 박근혜가 나와도 뽑습니다. </div> <div><br></div> <div>당연히 정치인 개개인의 개인기에 의존해야 하는 야권보다 정권을 잡는 것이 용이합니다. </div> <div><br></div> <div>이것이 새누리가 강했던 이유이며, 대한민국의 크나큰 비극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렇다면 해결책은 뻔합니다. 우리도 개인에 의존하는 정치가 아닌, 이념을 기반으로 한 굳건한 정당정치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이것이 아니면 결국 이 나라는 새누리당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 색깔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에도 불구하고 잘살면 된다'는 '속물적 자본주의'속에서 망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이를 위해 정당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문재인이 어째서 당대표로 처음 행보를 시작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div> <div>(유시민의 개혁당 역시 이를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이는 매우 의미있는 노력으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제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div> <div><br></div> <div>국민이 개인이 아닌 당과 이념으로 뭉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괜찮은 당을 만들어 놨으니 이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div> <div><br></div> <div>그래서 국민이 개인이 아니라 당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것. </div> <div><br></div> <div>그래서 당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다수의 지지를 득하고 다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렇게만 된다면, 이전처럼 손쉽게 당을 깨고 나가버리는 인간들도 없을 것이고, 마치 당이 자기 것인양 다른 당과 쉽게 합치려 하는 이들도 없을 겁니다.</div> <div><br></div> <div>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결국 정치인들을 당이 가진 이념 속에서 경쟁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그 안에서 몇 번의 절차에 달하는 검증과정을 거치게 할 것 입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됐을 때, 마침내 대한민국은 건강한 이념적 정당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이 상황에서 문재인이 국민 뒤로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기가 스타플레이어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한 개인에 대한 지지와 숭배는 해롭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자기를 드러내 보이기 보다는 계속 국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국민이 정치인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뜻을 모으고 그 뜻에 따라 움직여줄 인물을 고른다는 그 경험. </div> <div><br></div> <div>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선 주자가 고개 숙이고 국민들 밑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모습.</div> <div><br></div> <div>이를 통해 국민은 우상숭배 정치에서 국민주권정치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div> <div><br></div> <div>(반기문의 국민 계도 개념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인식입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은 그렇기에 탄핵 정국의 처음부터 국민의 뜻을 따라갔습니다. 자기 스스로 국민의 뒤에 있겠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김종인이 말했죠. 문재인이 말을 바꿨다고. 아니요. 바꾼 것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그 뜻을 바꾼 겁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은 그것을 따라갔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문재인은 자기가 나서서 가야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명확하게 구분합니다.</div> <div><br></div> <div>당 혁신과 같은 일은 정치인이 해야할 일입니다. 앞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음 정권을 위한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 역시 정치인이 할 일입니다. 가장 먼저 앞서 갔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최순실 사태 이후, 국내정세를 안정시키는 것 역시 정치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군대를 방문했고, 사회원로를 만났습니다. 앞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div> <div><br></div> <div>국민이, 국민의 힘으로 뽑은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일에서 문재인은 국민의 뒤를 단단하게 받쳤습니다. 그런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는 국민의 뜻을 정치인이 받드는 경험을 국민에게 건네고 있는 겁니다. 국민이 정치에 등돌리지 않도록, 그리고 한 정치인을 우상숭배하지 않도록 말입니다.</div> <div><br></div> <div>지독한 믿음입니다. 국민은 위대하다는 그 믿음에서 저는 이 모든 것이 나온다고 봅니다.</div> <div><br></div> <div>결국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그 힘은 국민에게 있다고 그는 판단한 겁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그가 다른 정치인들이 보고 있을 다양한 것(인맥이랄까, 돈이랄까, 계파랄까)이 아니라 그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간 이유일 겁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의 정치는 그리고 행보는 분명히 한결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