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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티라노의손톱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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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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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797937
    작성자 : 티라노의손톱
    추천 : 24
    조회수 : 1836
    IP : 175.223.***.215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6/11/26 21:32:17
    http://todayhumor.com/?sisa_797937 모바일
    먼저 집으로 오는 길.. 서울역에서 제대로 멘붕왔습니다...
    피켓 만들어서 혼자 광화문 간다던 여징어입니다.
    갔다 왔습니다!! 혼자서 당당히!!
    집이 인천이라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그래도 혼자 피켓들고 다니면서 제 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하긴 하네요^_^*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집에 갈 일이 막막해져왔고
    양희은님의 아침이슬을 들으며 펑펑 우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ㅠㅠ..
    광화문 갈 때 서울역에서 1호선 타고 종각역 까지 두 정거장
    가는데도 헬게이트를 경험했기에; 지하철은 포기.
    광화문서 서울역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하고 
    피켓들고 열심히 서울역까지 걸어 왔드랬습니다.
    서울역에서 하야반대 시위를 하는건 알았지만..
    정말로.. 저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큰 멘붕을 겪고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습니다ㅠㅠ
    제가 들은 그 쪽 시위대 발언자의 발언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어둠의 세력들, 악의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자 우리 모두 일어나십시다. 광화문쪽을 바라 봐 주시길 바랍니다.
    어둠의 세력들이 점거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이 그 곳에 임하시어 어둠의 세력을 물리 칠 수 있도록
    다 같이 기도합시다. (청중들-아멘!!!!!!)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드리워진 악의 세력을 떨쳐냅시다."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독교를 비하할 마음 전혀 없습니다.
    제가 멘붕이 온 이유는, 제가 바로 기독교 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매 주일 잘 나가지 못하지만, 모태신앙이며 
    친정아버지는 믿음 좋으신 장로님 이십니다.
    일전에 시사게에 제가 올린 반성글을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종교가 같다고 해서 신념까지 같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국에.....
    도대체가... 왜.......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저리 부끄러운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어디가서 기독교라는 말 하는것도 부끄러워졌습니다.
    심지어, 나이 있으신 어머님들은 "하야 반대" 를 외치십니다.
    1호선에서 서울역으로 올라오는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둥글게 두르고 그 앞에서 하야반대 피켓을 들고
    그렇게 목이터져라 외치고 계십니다.
    도대체 왜 일까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정부 때문에..
    당신네들도 힘겨웠으며, 당신네들의 자녀세대들은 
    더욱더 힘겨워지고, 앞으로도 힘겨울텐데....
    도대체 알고서 저렇게 하시는 건지........

    하나님 이름으로 부끄러운 일을 하는 성도들 보고 1차멘붕
    어머님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하야반대 외치는거 보고
    2차 멘붕.................
    사실 오늘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길 잘 했다라는걸 절 실 하 게 느끼고 돌아 갈 수 있네요.

    날이 어두운데다가, 비까지 온다고 해서..
    제가 안경을 안끼고 렌즈를 끼고 갔는데 난시가 심해서
    밤에는 잘 보이질 않습니다ㅠㅠ 그래서 정확히 
    어느단체인지는 못봤는데.. 파란색 현수막에 통일어쩌고..
    까지 본 것만 기억합니다.

    진짜 궁금합니다.
    왜 뭐때문에 저런 시위를 하는지....
    진짜 앞으로 어디에 종교라도 적는일이 생기거나
    누가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무교라고 해야하는 건지..........ㅠㅠ............
    평생을 가져온 내 종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립니다.

    그냥 제 입장에서는,
    저를 흔들리게 하는 저들이 악의 세력이고 어둠의 세력이며
    사탄이겠거니.. 하려합니다.....만....

    실제 몸소 체험해보니 ㅠㅠ(저런분들이 진짜 있다는걸)
    멘붕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어헝헝.

    아직도 광화문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엄마와 함께 핫팩 파는 곳을 찾는 아이에게
    뜯지도 않은 핫팩을 두 개 건넸습니다.
    아이꺼 하나, 엄마거 하나.
    혹여나 싶어 핫팩을 든든히 챙겨왓는데 남았거든요..
    정말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서..
    국민들이 이 추위에 고생하는 일이 애초에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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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6 21:33:48  118.43.***.87  봄빛깔  7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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