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저는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뉴스 뿐만이 아니라 그냥 TV자체를 안봤습니다.   <div>6년이라는 시간을 자취생활로 혼자 살았지만,  그 흔한 TV하나 없었기 때문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생활고에 시달려서가 아니라, 딱히 TV가 필요하다  생각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TV가 있었어도 아마 볼 수 없었을 듯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늘 일에 치여 살다보니 자취방은 정말 잠만 자는 공간이었이기 때문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매체는 오로지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전부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마저도 만질 시간이 부족했기에, 정치, 사회문화, 핫이슈에 대해서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거의 모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직장에서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흘러 들으면서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 흥미를 끌 만한 일이 생기면 그제서야 뉴스를 검색해 보는 정도였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로 너무 부끄럽지만, 지금도 사실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지금, 저는 스스로 뉴스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나라 사정이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심지어 신랑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네가 뉴스를 다 스스로 틀어서 보고있다니.. 세상이 잘못되도 한 참 잘못된건 맞는거 같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라고 얘기 할 정도 입니다. 신랑이 정치얘기 하는거 정말 딱 싫어했거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딱히 어떤 정치색에 빠져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공감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재미도 없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땐 그냥 빨리 구조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 이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울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정부에선 노력하고 있겠지 </span><span style="font-size:9pt;">곧 다 구조되겠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선생님과 아이들 그리고 국민이 있으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유가족들은 계속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2년이 흐르고, 저는 저의 삶을 살기도 벅차서 큰 관심을 두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다 이번에 큰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자 이때까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여러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중 가장 큰 궁금증이 바로 세월호 사건 이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았을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배가 완전히 가라 앉기까지 분명히 시간이 있었을 텐데, 왜 구조작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죽어야했을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정치판에서는 세월호를 두고 싸우는 걸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것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 일지라도 '상식' 이라는게 있다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분명히 저런 의문점이 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상식적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저 의문점들이 돌이켜보니 해결된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보다 더 많이 배우신 분들이,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분명 나랏일을 하고 계실텐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하나도 해결 된게 없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상식' 이 없기 때문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뭐, 애초에 이런 일 따위 일어나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이 스쳤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학 졸업 후 20대 초 중 후반을 거치며 자취방에서 잠만 잔 시간만 빼면 뼈빠지게 일만 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열심히 죽어라 일하며 돈을 벌면, 꼬박꼬박 내 월급에서 세금도 잘 빠져나갔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요즘 너무 치가떨려 잠도 안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번 돈에 대해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잘 지켜온 결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일부가 어쩌면 최순실 모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 또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통령을 포함하여 저 말도안되는 현 정부의 관계자들 월급으로 쓰였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때까지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잘 살아보겠다고 끝도 없이 고생한 결과는 지금 뉴스에서 비춰지고 있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떤이는 하루에 연습실에만 8-10시간을 갇혀 살며 날 밤 새며 공부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겨우 대학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 또 4년을 죽어라 공부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학자금 대출 갚느라 일개미마냥 죽어라 일만하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떤이는 실력을 위한 노력 따윈 없어도 특혜란 특혜는 모두 다 받으며 공주대접 받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심지어 대기업에서 엄청난 금액의 지원도 받으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부모잘 만난 능력 덕분에 어려움이라곤 전혀 모르고 살 수 있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친정아버지와 했던 통화 내용이 문득 생각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요즘 뉴스 참 재미있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게.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구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살기 힘든 시대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희를 보면 참 안타깝고 미안하구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버지가 왜 미안하세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냥 기성세대로서 우리 자식세대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른들이 이끄는 나라가 지금 이 지경인데, 어른들이 어찌 젊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겠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 세대도 참으로 힘든 시절을 겪어왔지만, 그래도 우리네는 낭만이라는게 있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희들은 낭만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잖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린 조금만 노력하면 취업을 하고 돈을 벌고 집을 사고 노력한 댓가가 따라왔지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희는 그냥 옆에서 지켜보면 밑 빠진 독에 하염없이 물만 넣고 있는 거 같구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렇게 힘든 세상이 될 줄은 미처 몰랐구나.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할 말이 없구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는 낭만을 가질 수 없는 세대이며 시대를 살아가는중인 걸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의 아이들도 그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게 될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식없는 사람들 때문에, 상식있는 국민들이 힘든 나라. 다시 되물림 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아이를 가지기가 무섭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약,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말도안되는 시대를 계속해서 살아나가야만 한다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냥 여기서 멈추고 싶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같은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요즘들어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이번 주 광화문으로 가려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국민으로서 무지했던 지난 날들을 반성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부터라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는데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어보려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신랑은 야간 출근이라 함께 할 수 없지만, 저 혼자서라도 가려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기본 상식만 가지고 쓴 글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알고 있는게 없어서 너무 부족한 내용이지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