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div>여러 책도 읽고 많은 사람들 이야기도 들으면서</div> <div>어렸을 때부터 다닌 교회와 한국보수기독교의 맨얼굴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죠.</div> <div>그만큼 자부심보다는 실망이 늘어갔던 한국기독교발전사...</div> <div>부흥이네 뭐네 해서 황금시대를 말했던 기독교의 1980~90년대가</div> <div>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민주주의의 암흑시대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div> <div>늘 주일에 교회에 갈때마다 그리고 나이 지긋한 담임목사님 설교를 들을때마다 불편하고</div> <div>"어? 내가 알기로는 저게 아닌데..."하는 설교 속 예시들에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게 하도 오래 이어지니 이젠 설교시간에 또 보수적인, 아니 수구적인 정치발언과</div> <div>교묘한 비유가 목사님 입을 통해 나오면 '그저 그러려니'하고 무뎌져가기도 했죠.</div> <div><br></div> <div>그 주에 뭔가 수구세력의 비리나 기독교 비리가 터지면 '혹시?'하는 기대감으로</div> <div>설교를 기대했지만 늘 실망하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번 주도 미련하게 또 그 '혹시?'하는 기대와 속 후련한 어떤 발언을 목사님한테</div> <div>기대를 했죠.</div> <div>제가 다니는 교회는 세상에 이름난 대형교회도 아니요 그렇다고 달랑 복합건물</div> <div>한 층을 빌려쓰는 상가교회도 아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중소형교회입니다.</div> <div>단독 건물을 가진, 출석교인이 삼백명 좀 못되는 교회죠.</div> <div><br></div> <div>일찍 교회를 가는 것이 주일마다 지켜야 할 일이 되어서 </div> <div>오늘도 앞에서 말한 기대감을 품고 갔습니다.</div> <div>하지만 역시였네요.</div> <div><br></div> <div>목사님은 '대통령이 한 번 잘못한 것으로 참 많은 비난을 받는다. 하도 최순실, 최순실 하니 텔레비젼</div> <div>보기가 싫다." 이렇게 설교시간에 말하더군요.</div> <div>역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div> <div>지난 노무현 대통령때 사학법 개정에는 몇 주를 입에서 불을 뿜어내듯 미션스쿨이 다 망한다느니</div> <div>어쩐다느니 설교를 하고 교인들더러 서명부에 사인하라고 하더니...</div> <div>중동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정책을 이명박정부때 하려고 하니까 한국이 무슬림화 한다면서</div> <div>또 몇 주를 열변을 토하더니...</div> <div>이처럼 국민을 좌절하게 만든 엄청난 사건에는 오히려 박근혜 편을 들다니...</div> <div>"단 한번의 잘못?"</div> <div><br></div> <div>교회를 나오며 어머니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설사 한번의 잘못이라고 쳐도... 숟가락으로 흙 한 번 뜨는 것하고 포클레인으로 한 번 뜨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div> <div><br></div> <div>결국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요즘 교회에서 청년들이 떠나는 것과</div> <div>한국기독교가 조롱받는 것은 </div> <div>현실과 동떨어진, 이미 기득권에 꽉 자리를 틀어잡고 </div> <div>종교로써 순수함이나 사회개혁의 뜻을 다 잊어버린 대다수 목사들이</div> <div>대를 이어 보수 신학교를 나와 서로 당파를 이루어서 자신들 이익에 맞는</div> <div>설교를 성경구절을 빌어, 예수님 이름을 끌어들여 썼기 때문이었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