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에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캠페인의 운영진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div>성금을 모아서 한겨레, 경향, 한겨레21, 위클리경향, 시사인 등을 구매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료로 배포하던 활동입니다.</span></div> <div>2008년 촛불집회 때 조중동의 왜곡보도와 패악질에 화가 난 시민들이</div> <div>"언론은 언론으로 대응하자"라는 생각으로 진보언론을 키우고자 시작한 활동이죠.</div> <div>대구에서 시작한 진알시 캠페인은 불과 몇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수십개의 자원봉사팀이 자발적으로 조직됐고,</div> <div>수백명의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비바람을 맞고, 눈보라를 헤쳐가며 몸으로 뛰었습니다.</span></div> <div>운영진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진알시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6480eae6ced93ec14f098680524cd9cac481__mn307532__w550__h413__f70235__Ym201609.jpg" width="550" height="413" alt="24031002_7.jp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 filesize="70235"></div> <div><div style="text-align:left;">▲ 진알시는 이런 활동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2009년 1월에 설날을 맞아 서울역을 비롯해 여러곳에서 동시다발로 대규모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div></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757464bbcfb5ab2d4d27b305d29f42f7256f__mn307532__w725__h544__f105802__Ym201609.jpg" width="725" height="544" alt="2.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5802"></div> <div style="text-align:left;">▲ 당시 서울역에서 돌린 신문입니다. 3만부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휴... 이날만 생각하면...</div> <div style="text-align:left;">혼자서 신문 3만부를 서울역 광장에서 사진속 저 위치까지 옮기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꼬박 7시간이 걸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서울역과 사전 협의를 한 장소는 처음 저 위치가 맞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신문 3만부를 거의 다 옮겼을 때쯤 경비 아저씨들이 태클을 걸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미 사전협의가 된 거라고 얘기를 했지만 자기들은 연락 받은 게 없다고 하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경비 아저씨들께 부탁 드려서 그분들이 지정해주는 장소로 옮겼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그게 하필 에스컬레이터 옆이라...</div> <div style="text-align:left;">3만부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신문이 에스컬레이터 옆에 떡하니 쌓여 있으니</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분들도 좀 아니다 싶었나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다시 옮겼습니다. 사진속 저 위치로...</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생고생해서 신문 다 옮기고 좀 쉬려던 찰나</div> <div style="text-align:left;">갑자기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신문 포장을 뜯고 도장을 찍고 삽지를 넣고 막 돌리기 시작하는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그분들이랑 같이 신문 돌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8279eb852937fb254c1f8c9f70b0242a035d__mn307532__w725__h544__f104175__Ym201609.jpg" width="725" height="544" alt="4.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4175"></div> <div style="text-align:left;">▲ 이렇게요. 사진속에 저도 있습니다. (노란끈인걸 보니 경향신문이네요. 한겨레는 초록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82811f8f6b94692b434aa659ee394ad2a98c__mn307532__w620__h465__f87708__Ym201609.jpg" width="620" height="465" alt="22.JPG" style="border:none;" filesize="87708"></div> <div style="text-align:left;">▲ 누가 작업지시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할일 찾아서 하시는 분들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8282480e7825f72f483e9f0fc863a796388b__mn307532__w688__h516__f87617__Ym201609.jpg" width="688" height="516" alt="24.JPG" style="border:none;" filesize="87617"></div> <div style="text-align:left;">▲ 이 사진만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엄동설한에 맨손으로... ㅜㅜ</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열심히 신문들 돌리고 있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작업지시를 하고 있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자기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보이는 사람들마다 붙들고 작업지시를 하는 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신문 뭉치를 들고 지나가는 저한테도 작업지시를 하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누구냐고 물었더니 진알시 운영진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 운영진은 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진알시 운영진인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거짓말 하지 마세요. 신문 들고 다니는 운영진이 어딨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운영진은 신문 들고 다니면 안 되는 겁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됐구요. 괜히 거짓말 하지 말고 가던 길 가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주변에 계시던 분들께서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전 꼼짝 없이 운영진 사칭한 사람이 될 뻔 했네요. ㅋㅋㅋㅋㅋㅋ</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고 다니니까 운영진인 줄 몰랐잖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운영진은 어떻게 하고 다녀야 하는 건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운영진이 신문을 들고 다니면 어떡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운영진은 신문 들고 다니면 안 되는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안 되죠 그럼"</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 어떡해야 하는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니면서 작업 지시도 하고 그래야죠."</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들 알아서 자기 일 잘 하시는데 무슨 작업지시를 해요? 그나저나 누구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진보신당 청년위원회 위원이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진보신당 청년위원이면 여기서 작업지시 하셔도 되는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 대표님한테 허락 맡고 하는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엥??? 이건 또 무슨 소리???</div> <div style="text-align:left;">우리 대표가??? 지금쯤 어딘가에서 신문 들고 뛰어다니고 있을 사람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희 대표님이 허락을 하셨다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네, 저기 계신 대표님이 허락하신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 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저~기 계신 저 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가 가리킨 곳에는 열심히 신문을 돌리고 있는 언론노조 위원장이 계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3428287d06d29a657344a59b6b0a2a77be02af0__mn307532__w709__h589__f80541__Ym201609.jpg" width="709" height="589" alt="36.jpg" style="border:none;" filesize="80541"></div>▲ 가운데 신문 돌리고 계신 잘생기신 분이 당시 언론노조 위원장을 하시던 최상재 SBS PD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 분은 언론노조 위원장이시잖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네. 저 분이 진알시 대표시잖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저 분은 언론노조 위원장이시구요, 진알시 대표님은 따로 계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가 언론노조에서 하는 거 아니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네. 그랬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 규모가 커지면서 일개 소시민인 저희들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도움을 얻고자 각 정당,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때...</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많은 분들이 흔쾌히 도움을 주실 때...</div> <div style="text-align:left;">도움의 손길은 커녕 '언론 운동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며 가르침을 주려고 하시던 바로 그 분들...</div> <div style="text-align:left;">민노당, 진보신당, 그리고 몇몇 시민단체들...</div> <div style="text-align:left;">심지어 자기 책 내게 진알시 돈 500만원 만 지원해 달라던 어느 시민단체 분도 계셨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사람들은 진알시가 뭔지도 모르고 "신문 5만부", "대규모 선전전" 이런 자극적인 키워드만 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숟가락 한 번 얹어보겠다고 오신 분들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마어마한 양의 삽지를 갖고 와놓고는 단 한 장도 넣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떠넘기신 대단하신 분들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다행히 초기에 제가 발견하는 바람에 전량 수거해서 도로 그 분들께 돌려드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언론노조와는 전혀 별개구요, 진알시 캠페인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걷어서 하는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지금은 언론노조 하부조직으로 들어갔잖아요. 그러니까 위원장님도 나오셨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속에서 정말 심한 쌍욕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행사를 망칠 수는 없기에 일단 참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 뭐하러 오신 거예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선전전 하러 왔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저희는 신문 돌릴 사람 아니면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신문 돌릴 거 아니면 일 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 가지고 온 전단지나 돌리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딱 여기까지 얘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이 DOG새끼가 기어이 한마디를 하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진보신당 청년위원인데, 씨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씨발? 대접 받고 싶으면 당신네 당에 가서 받아. 여기서 완장질 하지 말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완장질?"</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 완장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DOG새끼가 뭔가 말하려던 찰나, 주변에 계시던 자원봉사자들과 언론노조 위원장께서 오셔서 말리시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썅년의 새끼는 또 언론노조 위원장 말은 잘 듣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그 DOG새끼를 비롯한 진보신당 일당들을 쫓아보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많은 분들과 정말 재밌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P.S. 1 : 그날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 계신 분들이 나오셔서 뭘 돌리시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 자봉단한테 잡혀서 같이 신문 돌리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 민언련 사무총장하시던 분이 온엄마(?), 온이모(?)라고 주장하시는</div> <div style="text-align:left;">최민희(초미니) 전 국회의원이십니다. (내가 누군지 궁금해 죽을 거다 ㅋㅋㅋㅋㅋㅋ)</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P.S. 2 : 그해 추석에도 서울역에서 똑같은 선전전을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때, 시사인 고재열 기자님 오셔서 숟가락만 살짝 던져놓고 가신 걸로 기억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알시 운영진이랑 졸라 친한 척 하시다가 신문 들고 돌아다니던 저랑 몇몇 분들이</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진 한 번 찍자고 하니까 인상 쓰고 자리 뜨셨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진알시 운영진인 거 알았어도 그렇게 인상 쓰셨을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른 운영진들이랑은 친하게 어깨동무도 하고 사진도 찍으셨던데...</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그날부터 고재열 기자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친일파라서가 아니라 고 기자님이 사람을 대하는 그 태도가 마음에 졸라 안 들었거든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