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이 선플운동을 이유없이 시작하진 않았을 겁니다. <div>쉴드를 빙자한 악플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스스로의 정치적 입지에도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div> <div>실제로 과격하게 진보를 응원하는 사람들에 반감을 느껴 '반문'이 된 사람들, 꽤 됩니다.</div> <div>국민통합을 해야할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그런 지지자가 많다면 자기모순이 될 수 있겠죠.</div> <div>저는 이 선플운동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유인은 일베를 극히 싫어합니다.</span></div> <div>우리가 좋아하는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div> <div>저는 개인적으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일베 꼴도 보기 싫습니다.</div> <div>그들은 부패기득권층(친박, 보수언론)의 입장에 착 달라붙은채 약자들(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할머니, 장애인, 여자, 노동자 등)을 조롱하거든요.</div> <div><br></div> <div>일베 저장소가 상당히 큰 집단이란 점도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div> <div>월평균 이용자가 440만명(2014년 기준)이라니.</div> <div>그 추잡스러움이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걱정되기도 합니다.</div> <div>생각보다 적이 크다는 걸 떠올리고 우린 대한민국 진보층을 어떻게든 더 보호하려는 마음이 강해졌을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우리의 언어도 과격해져 갔습니다.</div> <div>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보면 친노친문에 반하는 내용이 올라오면 댓글로 거친 언어공격을 하더군요.</div> <div>오유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친노 성향이 강한 사이트인 건 맞지만, 비문 인사나 국민의당 관련해서는 좀 심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div> <div>저도 일베에 가끔 들어가서 그들이 뭔 궤변을 펴는지 구경하는데, 보다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감정적으로 대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div> <div>그래서 과격하게라도 진보를 보호하려는 여러분 마음 이해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고요.</div> <div>우리가 일베에 대항해 거친 말을 하면 할수록, 사회적으로는 일베vs오유 프레임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습니다.</div> <div>오유인(넓게 보면 친문 지지층)도 그 '일게이'들과 마찬가지인 극단주의자로 낙인 찍히는 겁니다.</div> <div>오유가 극단주의가 맞나요? 그렇다면 저는 오유 접겠습니다.</div> <div>정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나 관심 없는 사람들 아직 많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요.</div> <div>무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문빠'나 '베충'입니다.</div> <div>결국 우리가 응원하는 문재인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 느는 셈이죠.</div> <div><br></div> <div>한 걸음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봅시다.</div> <div>더민주 전당대회에서도 드러났듯이, 친노친문은 아직도 힘이 셉니다.</div> <div>당 지도부도 거의 다 친문 인사가 됐으니 적어도 문재인에게 불리한 대선 경선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div> <div><b>한 마디로, 우린 이제 꿀릴 거 없습니다.</b></div> <div>이제 굳이 인터넷에서 더러운 키배 안해도 됩니다. 우리가 유리하니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년은 정권교체를 하기에 최적의 상황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선일보가 갈팡질팡하는 게 그 징조입니다.</span></div> <div>박근혜와 새누리당 지지율 매우 낮고요, 여당 대권후보는 반기문 정도 말고는 임팩트 약합니다.</div> <div>반면 더민주는? 문재인이란 거물과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불펜투수들(박원순, 안희정, 이재명)...</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럴 때일 수록 우리가 침착해야 합니다.</span></div> <div>문재인의 선플 운동은 그런 기조에서 시작된 겁니다.</div> <div>웹상에서 밉보일 행동하지 맙시다.</div> <div>일베가 퍼뜨리는 루머에 욕설로 발끈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반박합시다.</div> <div>소위 '중도'라고 하는 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아래 말입니다.</div> <div>극단주의자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시원하긴 하겠죠.</div> <div>그러나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둔 만큼, 악플은 좀 참읍시다.</div> <div>인신공격 말고, 토론합시다. 더 공부합시다.</div> <div><br></div> <div>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하나 남긴채, 글 마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i><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괴물과 싸우는 사람은</span><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 자신도 그 과정에서 </span><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괴물</span><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span><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괴물</span><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Apple SD Gothic Neo', arial, sans-serif;font-size:16px;line-height:20.8px;">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span></i></b></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