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는 이번 정의당 문예위 논평, 시사인 절독운동, 메갈의 페미니즘에 대해 오유와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br><br>평소 그분들의 주장과 의견에 많이 공감하고, 많이 배워왔던 터라 오유와 그분들의 의견을 오가면서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br><br>우선 다른 문제를 접어두고, 미러링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br><br>먼저, 좆린이, 후팔, 한남충 등과 같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단어들은 무엇을 미러링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br><br>로린이, 씹팔, 김치녀?와 같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언어폭력이나 선입견, 언어습관이 너무 당연시 되고,<br><br>처벌이나 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않고 있는 현실을 미러링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br><br>다음으로 '공부는 셀프', '남근다발', '나도 메갈이다', '삼성으로부터도 살아남았다'와 같은 발언은 도대체 왜 나온 것일까를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br><br>언어폭력이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 불공평이 너무 만연한 현실을 너희들은 모르고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br><br>많은 분들이 기분나빠하시는 대목인데, '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비아냥으로 들리게 하는 현명하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br><br>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너는 너무 무식하니 알아서 공부하라고 말하면 효과가 있을까요?<br><br>차라리 이런 부분은 이런 현실을 미러링하는 것이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br><br>설명할 수 없는 미러링은 그저 패륜인 것이지요.<br><br><br>평소에는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br><br>미러링은 효과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br><br>하지만, 너무 과격하다못해 패륜으로 느껴지는 메시지에 귀 기울일 사람은 적다는 점에서 아예 효과가 없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br><br><br>전우용 역사학자 말씀대로, 수천년간 계속된 남성중심의 문화(언어, 물질)을 이 세대에 바꾸려는 메갈은 실패했습니다.<br><br>저는 메갈과 메갈을 품고 페미니즘 운동을 해나가려는 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습니다.<br><br>메갈의 도를 넘는 것 같은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자료들을 많이 만드십시오.<br><br>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성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많이 만드십시오.<br><br>미러링의 목적은 비추는 것인데, 과연 그 목적을 향해 가고 있는지 계속해서 자문하시기 바랍니다.<br><br>과격한 발언으로 주목을 이끌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설득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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