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호남 출신 현 포항 시민이고, 더민주에 우선, 정의당을 차선으로 지지합니다.<br><br><br><br>국민당과 더민주가 통합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단 하나, <br><br>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나마 수평으로 맞추기 위해서입니다.<br><br>하나하나 짚고 넘어갑시다.<br><br><br><br>1. 국민당 소속 호남 의원들은 호남을 제외한 타 지역 잠재 더민주 지지자의 표심을 새누리로 바꾼다.<br><br><br>물론 새누리의 친재벌 정책들과 서민 쥐어 짜내기 정책, <br><br>그리고 더민주의 우유부단하면서도 내부 계파싸움질에 질려서 국민의당 지지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br><br>그런데 사실상 더민주 내부의 파벌 싸움이나 계파 싸움이 막장으로 치달은 것은<br><br>아직도 민주당 안에 있는 박ㅇㅅ 의원이나 국민의당으로 이동한 대부분의 호남 토호 의원들이<br><br>이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군들에게 몽니를 부린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br><br><br><br>솔직히 강원도나 충청도 분들, 호남 홀대론 한 두번 들었을 때야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br><br>매번 그거 들고 나오면 좀 지겹지 않으신가요?<br><br>솔직히 호남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주장해야 하는 건 호남 홀대론이 아니라 호남 개발론입니다. <br><br>뭔가 청사진을 들고 와서 이렇게 개발해야 한다고,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하는 게 호남의원들인데<br><br>대충 공항 지어줘, 철도 지어줘. 안 지어주면 호남 홀대하는거 너무하다면서 빼액거리기나 하고.<br><br>한심합니다 정말. 낙후된 건 맞는데, 그걸 해결하는 방식이 구걸이라는 건 눈꼴이 사납습니다.<br><br>자기네들 원하는 대로 안해주면 '호남 홀대다!' 말 안 들어주면 '친노패권이다!'<br><br>미친거죠 정말.<br><br>그렇다고 정말 지역에 도움되는 정책을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5.18 기념 관련만.<br><br>자존심만 살짝 얼러주기만 하고 앉았어요 정말.<br><br><br><br>근데 이 국회의원분들이 더민주에 들어온다?<br><br>아마 강원, 충청, 제주 쪽 표심은 다 새누리 우세로 돌아설 것이라 짐작해봅니다.<br><br><br><br>2. 사회에 만연한 호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br><br><br>네 압니다. 여기 분들은 그게 편견이라는 거 잘 알고 계실 거에요.<br><br>근데 다들 어딘가 호남 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가지고 있지 않으신가요?<br><br>영화를 봐도 검사, 경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경상도 사투리나 서울 사투리를 쓰는데<br><br>조폭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요. <br><br>내부자들에서도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마셔블자는 안상구는 전라도 사투리를 씁니다.<br><br>근데 그게 영 구라는 아닌게, 실제로 그러니까요.<br><br>기반 없는 타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것 같습니까.<br><br>그리고 사회적 계급이 굳어져가는 이 시점에서 그들은 웬만해선 그 위로 올라갈 수 없지요.<br><br>근데 실제와 영화, 드라마에서의 이런 부정적 인식이 반복되다보니 사회적으로 그게 깔려버린겁니다.<br><br><br><br>더민주 입장에서 보면, 이번 총선 전까지는 호남기반정당이었죠.<br><br>제 아무리 이미지 쇄신 하려고 해 봐야, '호남'이 주홍글씨되듯 낙인이 찍혀있습니다.<br><br>내부에서는 호남 출신 의원들이 '친노 패권' 주장하면서 난리치질 않나 자기 이권 달라 난리치질 않나.<br><br>아주 난리도 아니었죠.<br><br>아마 사회적인 호남의 부정적인 인식을 쌓은 데에는 이 국회의원 분들의 역할도 지대하리라 봅니다.<br><br><br><br>참 기분이 뭣같기는 한데, 이번 총선으로 더민주는 이런 부정적인 인식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br><br>탄생기반은 호남이기는한데, 지금은 호남이 판세를 쥐고 있는 정당이 아니니까요.<br><br>예전같았으면 더민주 전체에 카서스 부패가 걸린 거나 마찬가지였어요.<br><br>그래서 경상도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19대 총선 때엔 모두 새누리를 찍어 줬지만,<br><br>20대 총선 때에는 국민당 덕분에 호남 이미지가 '아주 살짝' 옅어진 더민주가 의석을 좀 더 가져온 거죠.<br><br><br><br>3.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잡기<br><br><br>사실 대선은 거의 인구 싸움이나 마찬가지고, 거기에 가장 막강한 위력을 가진 것은 경상도입니다.<br><br>그리고 경상도 분들도 새누리가 개판 치는 거 아예 모르지는 않습니다.<br><br>자식 분들이 그렇게 새누리 욕을 해대기 시작하는데 그걸 모를까요.<br><br>근데 더민주를 찍자니 호남 정당이라서 찍지 않으셨던 게 제일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br><br><br><br>포항에서 살면서 만나본 택시 기사 몇 분들한테 직접 당한 바로는, 호남에 대한 적개심은 북한 다음이에요.<br><br>어떤 분은 북한하고 동급으로 놓기도 하시구요.<br><br>제가 겉보기에는 전라도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서울 사람으로 착각하고 북한 욕과 전라도 욕을 번갈아 하십니다.<br><br>솔직히 더민주가 뭐하는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 많아요. 그냥 빨갱이당, 전라도당이지.<br><br>이런 면에서 보면, 새누리가 개판쳐도 빨갱이를 찍어줄 순 없지 않느냐며 새누리를 찍으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br><br><br><br>사실 우리 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이런 경상도 어르신들의 전라도에 대한 막연하지만 굉장히 강한 거부감과 적대심에서 시작합니다.<br><br>그리고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서 호남을 거의 다 차지했고, 더민주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심은 많이 옅어졌어요.<br><br>이렇게 된다면 경상도 어르신들의 새누리 대 더민주에 대한 마음속 저울은 9:1 정도에서 3:7, 아주 이상적으로 보면 5:5 정도로<br><br>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온전히 제 추측이지만요.<br><br><br><br>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호남의 표는 필요하겠지만 호남의 몰표는 대선 승리에 필요하지 않게 되겠지요.<br><br>호남의 젊은이들은 아마 호남 수구 정당인 국민당보다는 더민주 쪽으로 마음이 설 테니까요.<br><br><br><br><br>4. 정리<br><br><br>솔직한 말로 현재 한국에서 호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보긴 힘듭니다.<br><br>여기에서조차 총선 전까지 민주화의 성지라고 딱지붙여서 뭔가 억지로 긍정적 이미지화 시키려는게 눈에 자주 띄었죠.<br><br>그리고 더민주의 태생에 호남이 얽혀서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구요.<br><br>사실 맹목적인 지지가 사회에 얼마나 큰 패악을 미치는지는 경북과 호남의 현 발전 상태를 보면 잘 아실 겁니다.<br><br>(물론 호남 출신이니까 내심 편견은 있습니다만, 경북쪽이 호남보다는 발전이 더 많이 되어 있습니다.)<br><br><br><br>총선까지 2년, 그 사이에 이런 호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꾸기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br><br>그렇다고 호남에 대한 인식이 바뀔때까지 기다린다면 영원히 새누리가 정권 잡고 나라 망할지도 모르죠.<br><br>정말 인정하기는 싫지만 민주주의는 인구수가 많은 집단에 유리하고, 한국에서 정권을 잡으려면 경상도 분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br><br>그리고 그러려면 호남은 더민주와 국민당으로 분열된 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br><br><br><br>호남을 배제해서는 안되지만,<br><br>비록 호남 내 지지세력이 클지라도 민주당에서 통합을 시시건건 방해하던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br><br>그리고 대부분의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은 그런 의원들이었구요.<br><br><br><br>사견이었습니다.<br><br>부디 대한민국 국민 모두 함께 잘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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