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더민주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생각해 보면 참여정부 때에도 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br>참여정부 당시의 정책들 중에서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것들도 많았고 ( 대표적으로 FTA 같은.. ) <br>소속 정치인도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했죠. 정작 노무현 전대통령의 행보도 이상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주류 언론의 수작질이었다 해도 그 땐 한겨레도 참여정부를 미친듯이 까던 시절이었으니까.<br><br>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적절한 타협과 합의를 하는 것이 정치라고는 하지만 <br>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있죠. <br><br>지금 더민주의 진짜 문제는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다는 민주세력 지지자들의 딜레마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br>이기는 것만이 최우선 목표가 되는 순간 수단이 정당화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br>계파 이익에 목 메는 것이 단지 자신의 밥줄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서 세력을 키우는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br>정치적 이상의 무게가 한 없이 무겁다면 민주주의 지킨다는 목표로도 민주적 절차 따위는 가볍게 무시할 지도 모릅니다.<br>(제가 대학교 새내기 시절에 운동권 선배들에게서 느꼈던 실망도 그런 것이었습니다만.. )<br><br>제 생각에는 노무현의 최대 업적은 목적을 위해서 치졸한 수단을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 적어도 알려져 있는 것만으로 봐서는 )<br>참여정부 당시에 국정원/검찰을 틀어쥐고 꼴통 언론들 다 죽여버리고 재벌들 다 족치고 비리 정치인들을 다 모가지를 쳤다면 지금 우리는 어땠을까요?<br>또 부정선거를 해서라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걸 막았다면 어땠을까요?<br><br>지금 더민주는 총선을 승리하고 대선을 승리하는 목표가 있습니다.<br>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친노/운동권 정치인들을 배제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비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br>하지만 승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버리는 것 같습니다. 타협해서는 안되는 것조차도 타협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br>솔직히 말해서 새누리가 여전히 1당을 먹는 것이 민주당이 멍청해서 그런 걸까요? 그냥 멍청하고 고집센 유권자들이 많아서 그러는 겁니다.<br><br>왜 멀리 봐서는 안되는 걸까요?<br><br>저 개인적으로는 노무현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게 보였던 많은 순간들 중에서 가장 최고 였던 것은 <br>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하는 장면, 그리고 그대로 나가서 미니민주당으로 지냈던 것이었습니다. <br>왜 그는 적당한 타협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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