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직장에서 멘토역할을 하는 선배가 하나있습니다. </div> <div> </div> <div>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멘토로 꽂는 그런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div> <div>기업내에 몇없는 그런 존재이죠. </div> <div> </div> <div>일단 업무적인 것을 빼고 </div> <div>나이가 있으시지만 모든 사원대리과장급의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대한</div> <div>의견에 100%일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div> <div>말도 잘통했습니다. </div> <div> </div> <div>정치적인 것도 잘 안맞으면 젊은이들은</div> <div>그런 사람을 멘토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아예 말을 안섞죠. </div> <div> </div> <div>그러다 정치 얘기를 하던중 갑자기 그분입에서</div> <div>"안철수 빼고 누가 찍을 사람이 있겠어?" 라는 얘기를 듣고 맙니다. </div> <div> </div> <div>저는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div> <div>왜냐면 저도 몇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사람보는 눈이 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div> <div>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니깐요. 새누리당 지지자도 이해합니다. </div> <div>나치도 지지받고, 김정은도 지지받는데, 새누리라고 그런 지지 받지 말란 법 없으니깐요.</div> <div> </div> <div>어쨋든 수많은 안철수의 실책을 알고 있지만 일단 말하지 않고,</div> <div>이유를 물었습니다. 왜냐면 멘토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틀린건 인정하는 스타일이라서요.</div> <div>"왜 안철수를 지지하세요.?"</div> <div> </div> <div>이유인즉 이랬습니다.</div> <div> </div> <div>"저번 대선에 안철수로 깔끔히 단일화했음 이겼다. "</div> <div> </div> <div>일단 저도 깔끔하게 안철수로 단일화 했으면 이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div> <div>있던지라 동의했습니다. 다만 지금의 안철수 면면을 봤을때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div> <div>해봐야 박근혜 보단 덜했겠지란 생각도 들긴합니다. </div> <div>하지만 그건 그때고 지금은 안철수에 대한 미련은 눈꼽만큼도 안남아있죠. </div> <div> </div> <div>선배왈</div> <div>"저번 대선이 새누리를 꺽을 유일한 기회였다고 본다. "</div> <div>"나도 늙었다. 늙어보니깐 왜 새누리를 지지하는지 알겠다. "</div> <div>"늙으면 소심해지고 쪼잔해진다. 그래서 사소한 수혜정책이나 소문에도 마음이 팔랑거린다."</div> <div>"그래서 더 늦기전에 어떻게든 새누리를 눌러놔야 했다. "</div> <div>"그때 양보못한 문재인이 밉다."</div> <div>"난 그때 이후로 정치기사를 아예 보지 않는다. "</div> <div> </div> <div>문제는 마지막 줄에 있었습니다. </div> <div>안철수의 숨겨진 가면이 지금 6개월사이에 완전이 홀딱 벗겨졌는데</div> <div>그부분을 모르시더군요.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모르시더군요. </div> <div> </div> <div>그래서 안철수가 지금 무슨짓을 하는지 </div> <div>얘기해 줬습니다. 사실 그대로 말이죠. </div> <div>국민의당 입당한 인물들이 누구이며, 걔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얘기해 줬습니다.</div> <div> </div> <div>선배왈</div> <div>"아 또 그럼 이번에도 민주당 찍어줘야해?"</div> <div> </div> <div>그래서 과거 민주당이 지금 민주당과 뭐가 다른지 또 설명해줬습니다.</div> <div>민주당을 초토화시킨 쓰레기가 누구이며, 걔들이 지금 어디에 </div> <div>모여있는지 말이죠. </div> <div> </div> <div>선배왈</div> <div>"어쩔수 없네. 일단 선거는 이기고 봐야지!"</div> <div> </div> <div>일단은 설득에는 성공했습니다. 마을을 돌려놓기는 했는데 </div> <div>사실 다음 대답이 더 무서웠습니다.</div> <div> </div> <div>선배왈</div> <div>"이젠 너무 늦었어. 뭔짓을 해도 안될거야!"</div> <div> </div> <div>진짜 안철수 지지한단 말보단 저는 이말이 더 충격이었습니다.</div> <div>왜냐면 저도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국 상황이 무슨짓을 해도 </div> <div>새누리 영남사람의 손아귀에 있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div> <div> </div> <div>선배도 몇년사이 40대 말로 접어들면서 </div> <div>늙는게 뭔지 알아가고 무언가 새로운걸 하기 </div> <div>어렵다는걸 알고 윗선의 기득권이 무언지 알아가면서</div> <div>포기했다고 실토하더군요. </div> <div> </div> <div>자기가 지금 해주는 멘토는 자기가 깨려고 했던 </div> <div>윗선에서 내려오는 악습을 자기선에서 막는게 지금회사다니는</div> <div>목표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전염되지 않도록 말이죠. </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얘기해줬습니다.</div> <div> </div> <div>"선배도 애 있으시죠. 애를 생각하세요. "</div> <div>"일단 우리가 싸워볼께요."</div> <div>"새누리당은 이기고 봐야 하잖아요."</div> <div> </div> <div>결국 완전히 국민의당은 포기하셨습니다.</div> <div>근데 좀 슬퍼요. 마지막 선배의 말!</div> <div> </div> <div>"난 50대 되면 투표 안할거야. 나도 이상한놈 지지할거 같아서 무서워!"</div> <div>"지금도 사는게 바빠서 국민의당이 어떤지 몰랐잖아."</div> <div> </div> <div>PS 이 선배는 단 한번도 한나라당-새누리에 단 한표도 줬던적이 없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