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font> </div> <div>그렇다면 우리는 절망하고 울고만 있어야 할까요?</div> <div>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봅시다</div> <div>하루에 네시간도 못자고 몇날 며칠 필리버스터를 보고 응원한 열정이면</div> <div>설사 빼앗긴다 하더라도 다시 찾을 수 있을겁니다</div> <div>투표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대한민국의 참주인임을 보여줍시다</div> <div>필리버스터 보시느라, 일상이 마비 되었을텐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시다</div> <div>돌아가서 절대 이 뜨거웠던 시간들을 잊지맙시다</div> <div>저는 정의당에 당원으로 등록했습니다</div> <div>그래서 그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함께 싸우려고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strong>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br><br></strong>- 이상화 <br> <br> <br> <br>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br><br>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br>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br>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br><br>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br>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br>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br><br>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br>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br>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br><br>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br>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br>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br><br>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br>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br>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br><br>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br>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br><br>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br>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br>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br><br>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br>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br>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br> <br>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br>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br>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br><br>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br><br><br> - <개벽>(1926) -<br> <br></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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