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font size="4">진혼가</font></b></div> <div><b><font size="4"><br></font></b></div> <div><b><font size="4">- 김남주</font></b></div> <div> </div> <div><br></div> <div>총구가 나의 머리숲을 헤치는 순간</div> <div>나의 양심은 혀가 되었다</div> <div>허공에서 헐떡거렸다 똥개가 되라면</div> <div>기꺼이 똥개가 되어 당신의</div> <div>똥구멍이라도 싹싹 핥아 주겠노라</div> <div>혓바닥을 내밀었다</div> <div>나의 싸움은 허리가 되었다 당신의</div> <div>배꼽에서 구부러졌다 노예가 되라면</div> <div>기꺼이 노예가 되겠노라 당신의</div> <div>발밑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의</div> <div>양심 나의 싸움은 미궁이 되어</div> <div>심연으로 떨어졌다 삽살개가 되라면</div> <div>기꺼이 삽살개가 되어 당신의</div> <div>손이 되어 발가락이 되어 혀가 되어</div> <div>삽살개 삼천만 마리의 충성으로</div> <div>쓰다듬어 주고 비벼 주고 핥아 주겠노라</div> <div>더 이상 나의 육신을 학대 말라고</div> <div>하찮은 것이지만 육신은 나의 </div> <div>유일의 확실성이라고 나는</div> <div>혓바닥을 내밀었다 나는</div> <div>무릎을 꿇었다 나는</div> <div>손발을 비볐다 나는.</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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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2/28 22:01:34 218.233.***.37 스퀑
494768[2] 2016/02/28 22:01:38 220.89.***.211 막시버무스
545743[3] 2016/02/28 22:01:40 101.235.***.88 그냥지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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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765[8] 2016/02/28 22:03:29 223.62.***.204 반백백마법사
224251[9] 2016/02/28 22:03:47 112.155.***.219 연애고자님
602665[10] 2016/02/28 22:04:09 222.99.***.52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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