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미국 민주당 역사를 찾아보는데, 왠지 우리나라 민주당 역사가 겹쳐보이는건 기분탓만은 아니겠죠..? ㅎㅎ<br><br>그러니깐 대충 요약하자면,<br><br>원래 미국 민주당은 지금처럼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대충 공화당의 사상과 다른 크게 두개의 연합형태인데 하나는 북부쪽이고  다른 하나는 남부 지주계층이죠. 그러다 남북전쟁 겪으면서 오랜 기간 쩌리정당화 되어버립니다. 그나마 공화당 대통령인 링컨이 전후처리 잘해서 이적단체 취급 안받은게 다행일지도요.. ;;;  암튼 그렇다고 해서 남북전쟁의 원흉(?)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공화당이 쭉 해먹다 지겹다 싶으면 중간에 민주당 한번씩 나왔다 사라지기를 한 70여년 계속했죠. 그러는 사이에 당내 혼란도 장난 아니었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북부쪽 민주당은 점차 진보화되어가는데, 남부쪽 민주당은 자꾸 보수화되어가니 노선 충돌이 필연적으로 일어났죠.<br><br>이러다가 기나긴 민주당 쩌리 역사를 종식시킨게 바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때부터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때부터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민주당 이미지가 본격화됩니다. 그런데 이걸 남부 민주당 계파가 못참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깽판치기를 시작합니다. 공천 결과 승복 못하고 독자출마해서 선거 깽판치고, 민주당 대신 공화당 후보 지지하기라던가, 결국 단체 탈당해서 신당 만드는 등등...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보이는듯한 일련의 행동들이 20세기 중반 미국 민주당에서 일어났었죠.<br><br>애시당초 걔네들 행동에 정당성같은게 어딨겠습니까.. 결국 망했죠. 뭐 하지만 그냥 망한게 아니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건 이후 닉슨의 남부전략과 맞아떨어져서 그때까지 민주당 텃밭이었던 미국 남부 지방을 공화당에 고스란히 갖다 바치게 됩니다. 텍사스가 원래 민주당 텃밭이었다는게 상상이 가시나요? ;;; 뭐 이 과정에서 딕시크랫이라 불리는 민주당내 남부세력들은 탈당후 3당 차렸다가 공화당으로 가게 되고..<br><br>그럼에도 민주당은 걔네들 떨궈내고 (혹은 승복받아 흡수) 당 내부 노선 확실히 정립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정당으로써 역할을 하게 됩니다. 루즈벨트 이후 민주당 역사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요.<br><br><br><br>이쪽 보면 재미있는게 또 있는게, 대충 민주당의 시작을 잭슨대통령부터라고 보는데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상당히 유사하단 말이죠. 이전에 이원복의 <strike>불쏘시개</strike>책을 보는데 잭슨대통령을 이상하리만큼 폄하한 이유가 다 있는겁니다.. 에라이~ 미국에서 잭슨대통령이 어떤 평가를 받는데 그걸 완전히 왜곡해놓고 있죠.<br><br>아무튼 결론은, 미국 민주당의 역사가 현재 우리나라 민주당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들 역시 혁신을 위해 분열을 감내했고, 그 결과 당은 살아났으며 분열을 일삼던 계파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지금 비주류 탈당파의 흔듦을 맞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 과정을 이기고 묵묵히 나가면 무조건 좋은날 옵니다. 역사가 그걸 보여주니깐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