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몇줄 요약</div> <div>1. 베오베에 간 게시글(개사료값보다 싼 쌀가격)에 달린 리플들 보다 울적해서 로그인함</div> <div>2. 현재 쌀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수익은 엄청 낮고 매해 낮아지고 있음.</div> <div>3. 개보다는 낫게 살고 싶은 농민들의 마음에 저런 플랭카드를 걸었다는걸 알리고 싶음.</div> <div> </div> <div> </div> <div>밑에는 좀 길어서...; 위에 요약했음요. </div> <div> </div> <div>뭐 주 작목이 벼(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하고 있습니다.</div> <div>베오베에 간 게시글의 리플을 보다가 여러분들이 농업현실을 매우 모르는 듯하여 몇자 적어보려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div> <div>베오베 간 게시글은 개사료 보다 싼 쌀값이라는 게시글입니다.</div> <div>여러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저기서 말하는 쌀값은 지원금을 포함한 가격을 이야기 합니다.</div> <div>과거 우루과이 라운드때부터 저희 쌀 지원에 대해 이렇고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나라와 FTA를 행함에 있어서 농민들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그냥 진행을 하였구요. 우루과이 라운드때 정책마련이 된 것이 쌀지원금 이야기 였습니다. 직불금이라고 하지요. 그 직불금을 점점 늘려서 농가의 수익을 보전해주자는 게 정책의 요지였습니다. </div> <div>그런데... 그 기금도 이미 있고(우루과이때부터 그 정책지원금은 책정이 되어있고 현재도 있습니다.) 농민이 받아야 되는 최소한의 이익이라는게 있습니다. <br>저희 농민들은 여러 회사들의 직원분들처럼 주 5일제, 월급, 연봉개념이 아닙니다. 쌀 같은 경우는 한해에 딱 한번 재배 합니다. 그 재배 되는 것을 가지고 1년을 생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쌀판돈으로 우리의 생계를 유지 하는 것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금이 있는데 그것을 저희에게 주지를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직불금은 점점 낮아지고 있구요. </div> <div>농민은 최저시급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개인사업가로 들어가니까요...</div> <div>개사료요? 비싼거 농민들 이미 압니다. <br>너무 열받아서 저런 문구를 적는 것이지요. 우리가 개보다 못한 사람인가? 하는 자괴감때문에 적은 말입니다. 싼사료. 20kg에 만원하는 개사료도 있어요. <br>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죠<br>보통 노인부부 두분이서 쌀농사를 짓게 되면 보통 12마지기~24마지기정도를 집니다. 1마지기는 200평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12마지기정도를 노인 부부 두분이서 농기계를 다 가지고 하는 집은 몇집 안됩니다. 동네 사람에게 부탁하여 돈을 주고 이앙기(벼를 심는기계)고 콤바인(벼를 베는기계)면서 이것저것 비용도 나가죠. 보통 12마지기정도면 벼로 했을때(쌀과는 좀 다릅니다. 껍질을 벗기기전이 벼입니다.) 7200kg정도 나옵니다. 각 지역으로 배정되는 공공비축미로 이 것들이 나가게 되지요. 특등급, 1등급, 2등급 모두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특등급으로 모두 뺐을경우 7200kg를 공공비축미로 했을때 850만원 정도가 생깁니다. 1등급 2등급은 가격이 확 떨어집니다. 모두 특등급을 원하거든요.</div> <div> </div> <div>자. 1년 12마지기 농사 지어서 850만원 벌었네요. 이제 여러분들도 경험하시는 로그아웃 마술이 펼쳐집니다. </div> <div>공공비축미로 들어가 돈이 나오면 농협에서 대출금+대출이자를 떼어갑니다. 많게는 전체 다 가져가거나 어느정도를 가져가지요.</div> <div>그런다음 남은 돈에서 이앙기사용료, 콤바인 사용료를 냅니다. 이런건 보통 동네 기계 있는 좀 젊다 싶은 분들이 기름값+밥값정도 받아가며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순번 기다리다 힘들면 더 웃돈을 주고 다른사람을 부르기도 합니다. 좀 젋다 싶은 분들이 50대 중후반이니까요. 하루종일 땡볕 혹은 바람등 속에서 먼지와 싸우며 일하는 것이기에 체력 없으면 쉽지 않는 것들이 태반입니다. 그런분들 돈을 드립니다. </div> <div>벼는 수생식물이기에 트렉터를 엄청 씁니다. 트렉터 있는 집에서는 쓰겠지만 없는 집에서는 이것도 빌립니다. 다 돈이죠 . 있는 집도 트렉터 할부금에 허리 휩니다.(보통 융자로써 처음 농협에서 융자대출금+이자를 가져가지요)</div> <div>자 이제 이것 저것 다 떼면....그분들 손에 들어오는 것은 정말 생계유지가 힘들정도의 돈입니다. 벼 농사는 적게하면 돈안되는 가장 쓸모없는 산업입니다. 농가도 그걸 너무나 잘알죠. 그래서 남는 시간에 밭을 한다던가 농촌 두레활동들을 하면서 부수입들을 올립니다. 하루 5~6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5~6시까지 50대 60대 노인들이 서로 서로 돈을 주고 받아가며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년을 사는게 현 농민들입니다. </div> <div> </div> <div>이상황에서 경제적으로 빠삭하시거나 유통으로 빠삭하신분들은 제가 위에 올려드린 가격보고 허걱하시는 분들 있으실꺼에요. </div> <div>여러분들 드시는 쌀이요? 정부의 물가안정화 정책에서 제일가는게 쌀값입니다. 올리고 싶어도 올릴수 없어요. 댓글들에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단일품으로 자급률 100% 넘는것은 쌀밖에 없다고. 어떤분은 그러시더군요. 쌀 소비량 계속 주는데...제가 말씀드리기보다 필리핀 농업의 현주소를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요.</div> <div> </div> <div>저도 농업을 하기전에는 돈도 안되는 쌀농사 뭐하러 짓고 그런다냐....그냥 다른 작물을 할것이지...</div> <div>쌀은요. 과거 마사오씨 때부터 나라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고 헌납하는 농민들의 전부에요. 자급률 100%를 유지하는 것두요.. 이게 무너지면 다른 농산물들도 다 무너지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지키는 것들에 대해 정부가 원래 있던 직불금 보전을 해달라는 거에요. 그 말이 하고 싶은거라구요. 이제 우리나라 잘산다면서요. GDP 얼마라면서요. (사실 주변을 보면 농민들이 제일 잘먹는듯....최소 밥은 잘 안굶으니...;;) 그러니 과거 기업들 살리면서 억제된 가격의 쌀가격을 시대 반영해서 복구 시켜 달라 이거에요. 그게 너무하다 싶으면 정치인 너희가 말했던 직불금 보전이라도 해달라 이거라구요. 우리도 좀 살게.... 우리도 밥말고 반찬도 만들어 먹고, 고기도 사먹고, 예쁜 옷도 입고 싶고... 배우고도 싶고!!!!</div> <div> </div> <div>그걸 해달라는 이야길 하고 싶어서 개사료 이야기를 들은거에요. </div> <div> </div> <div>농민들은요... 이제 한계에 와있어요. 이제 각나라들과의 FTA가 농민과의 대화는 없이 정치인들의 숫자놀음에 의해서 다 진행이 되었거든요. 이제 개방밖에 안남았어요. 바꿀수도 없는 단계에 왔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목소리를 내보고 싶어서 민중궐기대회에도 참여하는거에요. 제발 우리 목소리를 무시 하지 말아달라고. 이제 농민들은요... 두가지 선택밖엔 없어요. 죽던가. 부딪히던가. </div> <div>전 그게 제일 슬퍼요.</div> <div> </div> <div>농업을 한이유가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이제는 다른 농민들처럼 농업을 사랑하게 되었는데....정부는 이제 농업이 필요 없는듯이 이야기 해요. 더 싼 먹거리가 세계에 널렸다고... 이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농민이 사람답게는 살게 해주었으면 해요. 노력하는 농민들에게는 살아갈 희망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잘하는 농민들에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만들어줘야 하는게 정부라 생각을 해요.</div> <div> </div> <div>이렇게 생각하는게 우리가 개보다야 낫지 않겠냐 하는 마음에 저런 문구를 적는거에요.</div> <div> </div> <div>갑작스레 울적해지는 마음에 두서 없이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몇줄요약.</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