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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625931
    작성자 : 달덜
    추천 : 6
    조회수 : 222
    IP : 58.143.***.8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1/16 16:26:47
    http://todayhumor.com/?sisa_625931 모바일
    저도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수능 끝난 고삼입니다.  <div><br></div> <div>수능 본다고, 입시 준비한다고 그래서는 안될 일들이 벌어지는 데도 저는 집에서 화를 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div> <div><br></div> <div>이제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저도 친구와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정말로 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잠깐 있다가 갈 생각으로 간 것이었는데</div> <div><br></div> <div>제 생각이 틀렸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도착한게 5시쯤. 코리아나 호텔 가까이 도달하자 이미 물대포를 쏘고 있는 게 보였고 </div> <div><br></div> <div>앞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기침이 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담배냄새때문에 그런 줄 알고 조금 있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데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div> <div><br></div> <div>급하게 가지고 온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앞으로 향하는데 정말 괴로웠어요 </div> <div><br></div> <div>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냥 기침과 헛구역질이 계속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결국 가다 포기하고 뒤로 가서 잠시 쉬었다 다시 앞으로 향했어요 </div> <div><br></div> <div>그리고 차벽이 있는 맨 앞까지 도달했을 때부터는 눈까지 맵더라구요 </div> <div><br></div> <div>눈이 너무 매워었요 콧물이 계속 나고 숨을 쉴 수가 없고 옆에서 어떤 분은 헛구역질을 하고 계셨고 </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물대포는 계속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대로 있다가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결국 저는 포기하고 뒤로 빠져나왔어요 친구는 앞에 계속 있겠다고 했구요 </div> <div><br></div> <div>미친듯이 맑은 공기를 찾아서 뒤로 뛰다 길을 잘못 들어 고개를 든 순간 </div> <div><br></div> <div>무장한 경찰들이 있었어요 저는 기침을 하느라 허리도 못 펴고 정신도 없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정신이 들었어요 </div> <div><br></div> <div>너무 무서웠어요 그냥 빤히 보고 있더군요 저를, 그리고 사람들을 </div> <div><br></div> <div>물대포를 맞고 캡사이신을 맞고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제가 학교에서 배운 경찰의 역할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 후 저는 어찌어찌 뒤로 갔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는 잠시뒤에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맞은 채로 왔어요 머리도 젖어있고 눈도 못 뜨고</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급하게 아무 화장실이나 들어가서 친구 얼굴을 씻겨주는데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목이랑 등이 빨개져있더라구요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도 한대 맞은 것처럼 빨갛게 변했고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모습을 보는데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속이 너무 상했어요 화도 나고 답답하고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근데 친구가 그러는거에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너무 따뜻했대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자기가 물대포 맞자마자 어떤 분이 후드티를 덮어주고 자기 뒤로 가라고 감싸주고 보호해줬다고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사람들 마음이 느껴졌다고...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저는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경찰들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았다는 말...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저와 친구는 잠깐 있다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니트와 맨투맨, 코트, 치마를 입고 있었어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리고 저희는 단순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고 싶었기에 간 것이었고 어떠한 과격한 행동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냥 서 있었어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러나 저희는 물대포와 캡사이신에 괴로워해야만 했어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리고 제 또다른 친구는 근처의 볼 일이 있어 종로 근처를 걸어가던 중 물대포를 맞을 뻔 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자기는 겨우 피했는데 옆에 있던 대학생들이 맞았대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제 친구 또한 치마에 코트.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그래서 저는 뉴스와 신문에서 하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제가 본 현장은 그와는 정말 달랐으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현장에서 집으로 오는 길, 문득 손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제 저도 대학생이니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다음에도 갈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마스크도 챙기고, 우비도 챙겨야겠어요.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계속 버틸 겁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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