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위에 나선건 2006년 여름, 광우병 촛불 시위였습니다. <div><br></div> <div>군을 막 전역하고 아직 사회에 무슨 일이 이어 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div> <div><br></div> <div>그때 촛불 시위를 무차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경찰들을 보고 안타까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바로, 라인(Line)이 되어서..</div> <div><br></div> <div>예비군복을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어느쪽이라기 보단 그져</div> <div><br></div> <div>그때 함께 했던 모든 분이 다만 경찰도 의경도 우리 국민들도 다치지 않고</div> <div><br></div> <div>무사히 시위가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였죠..</div> <div><br></div> <div>국민들이 뒤로 물러설 수 있게 시간과 거리를 벌어주고</div> <div><br></div> <div>국민들이 너무 앞으로 나서지 않도록 경찰과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고,</div> <div><br></div> <div>다친사람을 후송하도록 돕고..</div> <div><br></div> <div>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div> <div><br></div> <div>왜? 우리는 이렇게 변하지도 않을 세상에 소리를 내 지르는가..</div> <div><br></div> <div>수많은 시위에 참석해 물대포도 맞아보고 </div> <div><br></div> <div>눈<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못뜰 고통에 소리도 질러봤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저보다 더 많은 시위에 참석하신 분들도 계시고, 더 오래 되신 분들도 계십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어제도 가장 앞에서 차벽을 밀어내고 경찰/의경들과 몸싸움에 최루액에 온몸이 화끈거립니다.</div> <div><br></div> <div>곧 10년의 시간이 되어갑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젠 너무 겁이 납니다. </div> <div>이제는 두렵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제 얼굴을 체증하는 것.</div> <div>저에게 최루액을 쏘는 것.</div> <div>함께 시위하시는 분들이 다치시는 것.</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것들이 아니라..</div> <div><br></div> <div>흔히 말하는 평화시위/촛불시위...</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 말겠지, 조금만 더 버텨. 차벽좀 잘 설치해..</div> <div><br></div> <div>이렇게 생각하고 말 위선들..</div> <div><br></div> <div>봤잖아? 10년동안? 저것들 저러다 말어</div> <div>저러다 곧 집에 다 가</div> <div>봐? 그냥 좀 하다 끝나잖아?</div> <div>우리 더 해쳐먹자. 더 지랄해도 저것들</div> <div>그냥 저거뿐이야. 냅둬 먹고 살려면 저것도 잠깐이야</div> <div>평일되면 다 다시 열심히 일들하잖아?</div> <div>노예처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폭력시위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div> <div>화염병 던지고, 투석하자는 것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 고향은 전남 보성 벌교입니다.</div> <div>어제 쓰러지신 분</div> <div>어쩌면 제 친구의 아버지.</div> <div>제 아버지의 친구. </div> <div>동네 5일장에서 인사하며 </div> <div>지나가셨을 수도 있는</div> <div>어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0년이 다 되가니 만감이 교차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 또한 시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가니깐요.</div> <div><br></div> <div><br></div> <div>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사람들은 </div> <div>딴 세상 사람들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길거리에 데이트 하는 연인들.</div> <div>술에 취학 취객들.</div> <div>노량진 학원가 학생들.</div> <div>용산의 여행객들.</div> <div>유모차를 끄는 어머니.</div> <div>폐지 수례를 끄는 할머니.</div> <div><br></div> <div><br></div> <div>고등학교때 광주518기념관을 찾았을때</div> <div>저는 울컥 눈물을 흘렸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div> <div>그렇게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는지..</div> <div><br></div> <div>그때부터 다짐했습니다.</div> <div>민주주의에 무임승차</div> <div>말이 좋아 무임승차지 정작 본인이 공짜로 탄것도 모르죠</div> <div>아지 본인이 탄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div> <div><br></div> <div>무임승차 했다면, 최소한 불평불만은 하지 말자.</div> <div>불평불만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자고..</div> <div><br></div> <div>벌써...세탁기가 다 돌아갔나 봅니다.</div> <div><br></div> <div>최루액 범벅 된 옷을 빨고, </div> <div>남는 시간에 뻘글 써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더 나은 대한민국을 기대하는 여전히 바보가.</div> <div><br></div>
판사님,
사람은 모두 한 번 왔다, 한 번 갑니다.
두 번은 없죠.
그래서 더 기대 합니다. 
제가 온 이 한 번에 꼭 보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