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세상살이에 대해 정신이 든 이후로</div> <div>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다른건지 아는 사람입니다.</div> <div>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듯</div> <div>빨간약 먹은거겠지요...</div> <div>하지만 파란약 먹은사람들과 싸우거나</div> <div>적극적인 행동하는 사람은 아닙니다.</div> <div> </div> <div>근데... 그저께 저질러 버렸네요.</div> <div>그리고 지금 감정은... 속이 시원하다 못해</div> <div>또다른 사람이 되었달까..</div> <div> </div> <div>제나이가 이제 꼴랑 마흔중반인데</div> <div>어르신 두분과 술자리가 있었네요.</div> <div>그닥 가까이 하지 않던분과 처음 술자리하는 분</div> <div>두분이 모두 70대셨는데</div> <div>자리에 앉아서 형식적인 대화좀 하고</div> <div>서로 덕담좀 하고</div> <div>소주 반병 지날때 쯤 되니</div> <div>처음뵙는 분이 툭 던지시데요</div> <div>"우리는 반공에 또 투철하니까"</div> <div>그러니까 옆엣분이</div> <div>"저친구는 아마 노무혀니 찍었을껄? 그치?"</div> <div> </div> <div>아.... 이 답답한 시작...</div> <div>평소대로 예의 갖추다가는</div> <div>암걸릴거 같더라구요... 안그래도 노안 오기 시작했는데...</div> <div> </div> <div>돌직구가 아니고</div> <div>무리수를 둬 버렸습니다.</div> <div>"저는 박그네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그 두분의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젊은게 뭘아냐, 니가 그때 살아 봤냐, </div> <div>윗사람들 하는거에 그러는거 아니다,</div> <div>빨갱이네, 저러니 노무혀니 찍었지,</div> <div>어린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div> <div> </div> <div>근데요.. 위에 제가 예상했던 반응이 나오기엔</div> <div>저도 좀 나이가 들었나봐요.</div> <div>거기에 플러스로 전투력 떨어지는 상대였던지....</div> <div> </div> <div>어쨌건 바로 나온 반응은</div> <div>"왜?" 라는 외마디 답변.</div> <div>처음뵙는 그분의</div> <div>너무도 아무 의미없고 순수한 한마디</div> <div> </div> <div>저는 거기에 아무말 할수도 없었습니다.</div> <div>그 수많은 부조리에 대해</div> <div>아무런 의심도 않고있는 저 순진한 영혼을 향해</div> <div>이미 저는 잔인한 한마디를 날렸잖아요.</div> <div>거기서 뭘 더 하나요....</div> <div> </div> <div>"그만큼 다르니까 정치얘기는 빼고 하시죠"</div> <div>제가 말씀드렸고 두분다 암말없이 수긍하셨어요.</div> <div> </div> <div>또 이렇게 뒤로 미루고 말았네요.....</div> <div> </div> <div>한잔하고 쓴 이 두서없는글</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하지만</div> <div>이글은 저를 위한 글입니다.</div> <div>힘내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도 힘내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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