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문화에 대한 한 썰을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보스를 중심으로 한 가신문화. 이게 우리나라 정치 문화였죠. 보스가 하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정치문화. 실제상 들여다보면 어쩔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보스가 먹을 걸 구해오고 감옥간 가신들 생활 돌봐주고 이런식이었습니다. 이런 문화가 언제까지 이어졌느냐 김대중 정부끝날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각 계파의 중간보스급 조차 최종보스에게 한마디 도 못했죠. 왜냐? 괜시리 말 잘 못했다가 공천박탈당하고 자기 계파가 완전히 날라가는 위기에 봉착합니다. 이게 3김 정치죠.
근데 노무현 이후 상당 부분 특히 열우당 내에는 이러한 수직 상하적인 문화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탈권위를 선언한 노무현에 의해서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등 이제 니갈길 가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이게 맞았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무현키즈 들 조차 노무현을 공격했죠. 노무현의 가장 커다란 실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 ? 권력의 주체가 아니었던 객체였던 이들이 주체가 되니까 어쩔줄을 몰라했죠. 쉽게 말해서 본연의 역할을 해본적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 자유를 주니까 과거의 관성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과거의 관성이란 다름 아닌 권력에 줄서기 였죠. 근데 살아있는 권력이 줄 서지 마. 이러니까 자연히 눈을 어디다가 돌려야 할지 막막한 겁니다. 과거의이념과 과거의 옷을 그대로 물려 받았고 바꿀 의지 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이제 자유를 줄테니 마음껏 해봐.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 입니까 ? 그러면 그들의 총은 어디로 흘러갑니까 ? 예 살아있는 권력한테 돌아갑니다. 사실 노무현은 김대중이나 김영삼과 같은 최종보스의 역할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삼김 시대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죠. 각 계파의 중간보스나 권력기관에게 권력을 주면 그 권력을 나에게 덤벼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랫사람들을 단속한 뒤에 무슨 일을 했죠.
근데 노무현의 생각은 정당정치를 표방한 민주주의 정치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권력의 줄을 스스로 풀어버리죠. 그 결과는 노무현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모든 욕은 다 먹는 구조가 됩니다. 사실 이런 생각해봅니다. 노무현 스스로가 그 권력의 줄을 꽉 잡고 있었다면 그는 지금 살아있었을 텐데 그리고 정권 재창출도 다 했을 텐데 말이죠. 노무현의 생각은 절반은 맞았습니다. 물론 정당정치 표방하고 권력기관들의 줄을 풀어야 하는 것은 당위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했었어야 하지만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는 초보적인 느낌이 너무 많이 납니다. 왜냐면 스스로 개혁이 가능한 상대 스스로를 객관화 해서 볼 수 있는 상대 지금 내가 개혁을 할 능력이 있는 상태의 사람들에게는 자율권을 주는게 맞지만 그게 아니라 나는 출세하고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들에게는 권력의 줄을 풀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당시 노무현의 생각은 열우당 - 민주당 - 새정연에 이르는 과정속에서 최종보스가 사라져 버렸죠. 최종보스가 사라지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냐? 내부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능력은 사라지고 어부지리로 얻은 능력만 생겨납니다. 그리고 희생당한 사람들의 피따윈 생각조차 하지 않죠. 사실 민주당이 80석으로 자멸한 것은 질때 잘져야 했는데 이 사람들은 다 노무현 탓만 합니다. 이런 병신들이 있나요 ?
노무현이 열우당의 주인이었습니까 ? 노무현이 공천권을 행사했나요 ? 노무현이 권력의 줄을 잡아 끌었습니까 ? 노무현은 너무나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앞서 나갔다고 착각했죠. 현실은 권력의 줄을 놓으니 주인을 무는 형국이죠. 사냥개들은 적당히 달래고 적당히 때려줘야 달리는 건데 니 알아서 해라. 개눈에는 개만 보이고 부처눈 에는 부처만 보이는 건지.... 솔직히 노무현은 권력의 줄을 너무 풀었어요.
사실 노무현이 해야 할것은 최종보스의 역할을 다하면서 정당구조로 갈 새로운 세대를 추천 발굴했어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그런 역할을 할 사람들은 넘쳐 흘렀습니다. 왕수석 문재인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한명숙 대신 감옥갔던 안희정 이광재 백원우 천정배 유시민 뭐 일일이 언급하기에도 너무 많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주면서 계속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민주적 정당 정치표방이라는 이상 덕분에 노무현이 줄을 놓았죠.
그 결과 어떻게 됩니까 ? 열우당은 붕괴 도로 민주당이 됐죠. 그리고 더 웃긴게 각 계파의 보스들은 자기만 살라고 그럽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 함몰되어 나는 정말 멋진 사람 이라는 거에 사로 잡혀 있어요. 이런 구조로는 절대 조누리당을 이길수 없습니다.
조누리당도 중간보스급들이 있습니다. 계파가 없는 정당은 없죠. 그러나 강력한 주인이 있습니다. 그 주인이 모든 것을 지배하죠.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냐 하면 친박연대라는 당이 생겨납니다. 얼마나 웃기죠 ? 공천 못받은 친박들이 나가서 이맹박 계열을 제끼고 이깁니다. 당시 주인은 이맹박이었으나 나는 최종보스급이 라는 걸 보여줬죠. 사실 사람들은 조누리당이라는 간판을 보고 모여드는게 아니라 그 당의 주인이 누구냐 에 따라 모여요. 조누리당이 얼마나 무섭냐 조누리당은 통반장까지 돌리는 가공한 조직입니다. 게다가 조누리당의 선거 전략보면 재네들은 잘하네. 절로 감탄이 나오죠.
항상 조누리당은 우리 지역을 살립시다. 뭐뭐 합니다. 라는 반드시 나옵니다. 그게 지켜지든 안지켜지든 상관은 없어요. 사실 보통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자기 먹고 살기 바빠요. 그러니 서로 이익에 대한 딜이 가능한 겁니다. 너 퇴임이후 내가 보장해줘 ? 이게 가능해요. 너네 인사 얼마 얼마 쳐낼거니 이해하김 바람 ok? 알았뜸 조누리는 항상 내면과 외면이 달라서 내면적인 의도를 분석해야 되죠. 다만 내면은 돈의 흐름만 분석하면 금방 나온다는 거....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조누리당은 항상 이기죠. 새정연은 맨날 지고요. 일단 싸움에 대한 태도부터 다르고요. 싸움에 대한 전략도 뒤쳐졌지요.
단일화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그거 언제적 이야기 입니까 ? 단일화 해서 새정연 대선 졌어요. 사실 문재인 덕분에 48%먹은거지 새정연 덕분이 아니에요. 아니 문재인이라는 걸물만 나오면 뭐합니까 그 밑에서 싸워줄 조직이 없는데 노무현이 단일화해서 성공한거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노무현 스스로가 단일화라는 독배를 마셨어요. 근데 정몽즙이 그걸 깼어요. 사람들이 불쌍하다. 하는 동정론과 함께 충청표에서 세종시 건설한다. 이거 때문에 승리한겁니다. 민주당이라는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서 승리한게 아니에요. 민주당은 오히려 후단협을 만들어서 노무현 흔들기를 열심히 시전했어요.
문재인 저번 대선에 실패한 이유는 가장 큰 문제는 단일화에요. 단일화의 속도가 너무 느렸고 안철수측에서 이해찬 박지원 나가라고 했죠. 그래서 물먹었어요. 당이 서포트를 제대로 해줄 사람을 골랐는데 안철수 너 나랑 단일화 하려면 재 들 빼. 그러니 이해찬 박지원 나갔어요. 그러니 조직이 제대로 돌아갑니까 ? 각종 계파들 닦달 해주고 조직을 관리 운영해줄 최종보스 급 중간보스들이 나가는데 이기는게 이상한거에요..
지금 현상태만 봐도 그래요. 지금 조누리당의 주인은 ㅂㄱㅎ 가 아니에요. 김무간도씨 입니다. 이제 ㅂㄱㅎ 는 청와대 권력만 있지 당내의 실질적 권력지도에서 완전히 배제된거라고 보면 되요. 김무간도씨가 대표로 공천을 주는데 한 3년 지나면 청와대 권력도 약빨 다 떨어지는데 누가 거기에 목숨 걸고 있죠? 김무간도씨의 세상이고 김무간도씨가 조누리당의 주인입니다. 이미 오너쉽에 기반한 통치하고 있고 ㅂㄱㅎ 무리들 다음 총선때 밀어내버리면 자기가 실질적인 당의 주인이고 청와대 입성주자가 되서 교통정리 할때 너 한자리 줄게 하면 바로 해결 됩니다.
사실 새정연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게 지금 130석이라는 자리 누가 만들어준거냐 망각하고 있어요. 그거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노무현 이에요. 노무현이 비명에 가고 사람들이 맘아파서 찍어준 겁니다. 아 ㅅㅂ 노무현이 간 자리 너무 허망하구나 . 이래서 만들어진 팀이 나꼼수고 유시민의 국참당이죠. 사실 서울에서 새정연 후보가 많이 당선된 건 나꼼수 애들 덕분이죠. 또 m각하의 실정도 한몫했죠. 여기서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뭘 한게 있습니까? 나꼼수 애들만 피봤지. 정봉주는 감옥가고 지금 의원도 못하고 팟캐스트 방송이나 하고 있고, 김용민은 프레임에 허우적 거리다가 인격살인 당하고 김어준이나 주진우는 맨날 재판 받으러 가고 지난 총선 대선 민주당 조직들은 한게 없어요. 문재인과 친노들만 열심히 뛰었죠. 도대체 누가 뛰었답니까?
그래서 아 새정연에는 주인이 필요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 주인 노릇 김한길 안철수가 하니까 이번 보궐선거 폭망했죠. 김한길 안철수가 자기사람 공천한거 솔직히 정석플레이 한거예요. 자기 사람 심고 싶은게 욕망이죠. 그래야 자기 힘이 늘어야 대통령이 되니가요. 근데 주인이 주인노릇을 하지 못했죠. 쉽게 말해서 아젠다 싸움에서 밀리고 당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했으니까. 정석플레이를 할거면 명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근데 개네들은 명분이 없었어요. 명분이라는게 뭡니까? 쉽게 말해서 보통 사람들이 상식적이라고 여기는 공감대를 찾아내는 것이 명분이에요.
근데 그 명분이라는 것을 눈에 안띕니다. 조누리당은 자신의 이익이 명분이니까 자신의 이익을 잘 챙겨줄 대상만 잘 찾으면 되는 겁니다. 그런 욕망의 정치가 제일 쉽죠. 근데 여기의 명분은 죽을 자리를 찾아 가서 잘 싸우는게 명분이에요. 그렇게 최적화 되었던 사람이 이제 그 명분을 거머쥐고 있고 다음 전당대회에서 주인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이 되더라도 명분있게 학살해야죠. 정치는 다른사람의 피를 칼로 내리쳐서 칼에 피가 묻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의명분에 맞는 체제를 만들수가 없죠. 이성계와 정도전의 칼에는 최영 정몽주이라는 희대의 걸물들과 함께 정도전의 동료들과 사제들의 피가 함께 묻어있었죠. 그게 안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수가 없는 겁니다. 정치는 항상 혈액순환처럼 돌고 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막혀서 죽어버리는 거예요.
그 과정을 새정연이 가고 있습니다. 아주 나쁜 방식으로. 쉽게 말해서 주인이 주인노릇 하기 위해서 단식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손놓고 있을 동안에, 새정연의 다른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홀로 분투를 하고 있고 독배를 마시고 있어요.
한줄 요약: 정상적인 정당구조로는 집권 할 수 없다. 제왕적 총재체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무반에 총질하는 동료들은 솎아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