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font size="3">나는 왜 박근혜 퇴진 교사선언을 했는가?</font></div> <div> </div> <div> - 이철호 5.13 교사선언 참가자 -</div> <div> </div> <div>(중략)</div> <div>퇴진 선언은 대통령에게 책임지라고 호소하거나 애원하는 것이 아니다. </div> <div>대통령이 퇴진하라는 교사 선언은 </div> <div>우리가 이제는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을 우리 스스로 찾아 나가겠다는 몸부림이다</div> <div>(증략)</div> <div> </div> <div> </div> <div>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한다고 취임 시에 선서했다. </div> <div>그러나 그 선서가 지켜지지 않았다. </div> <div>해운업 감독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그 책임을 회피하고, </div> <div>기업은 이윤을 위해 승객과 노동자의 생명을 희생시킨 것이 사고의 진상이다. </div> <div>게다가 구조의 과정에서 정부는 그 직무조차 게을리했다. </div> <div>그렇다면 대통령에게 구조 실패의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유가족들은 진실을 밝혀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div> <div>그 진실을 밝혀줄 책임은 정부와 그 대표인 대통령에게 있다.</div> <div> 대통령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최고 권위이며 모든 정보의 집결지이기 때문이다. </div> <div>그런데 정규방송의 뉴스보다 인터넷상의 사진 한 장이 더 실체인 것으로 보인다. </div> <div>불신의 유령이 그늘을 걷지 않고 있다. 이런 의심의 끝에는 결정권자가 있다. </div> <div>진실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을 결정하는 자가 밝혀야 한다.</div> <div>(증략)</div> <div> </div> <div> </div> <div> <div>세월호에는 지난 몇십 년간 진행되어온 시장화·사유화라고 말할 수 있는</div> <div>외주화 된 시스템에 생명을 담보해야 하는 신자유주의체제가 함께 승선해 있었다.</div> <div>사람들의 생명보다는 돈을 중요하게 여기고, </div> <div>자본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허물어뜨린 결과가, </div> <div>대통령이 앞장서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와 규제 완화를 외쳐댄 결과가 참사로 나타난 것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국사회는 이미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세계화·시장화를 진행해 왔기에</div> <div>이는 청해진에 한정된 문제가 결코 아니며 사회 전반에 깔린 문제이다.</div> <div>세월호 참사와 철도 민영화는 결코 다른 사건이 아니다. </div> <div>청년실업과 비정규노동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div> <div>그런데 정부는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바로 그 순간에 </div> <div>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div><b></b></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슬픔마저 통제하는 사회는 </div> <div>오로지 이 죽음에 대해서만 애도하게 하고</div> <div>동시대의 다른 죽음을 떠올리는 것을 불온하게 여기는 듯하다. </div> <div>그러나 불온하게도 또 다른 죽음들이 기억 났다. </div> <div>누구도 더 이상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죽음들이.</div> <div>죽는 순간까지도 남은 돈 70만 원을 월세로 남기고 간 '세 모녀'. </div> <div>'함께 살자'라고 외쳤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벌써 스물다섯 분이 유명을 달리했다. </div> <div>'여기 사람이 있다'고 소리쳤지만 끝내 용산을 철거되었고,</div> <div> 아무도 살지 않는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div> <div>(중략)</div> <div> </div> <div> </div> <div>대통령은 새로운 행정기구 신설을 말하고 있으나</div> <div>세월호는 진정으로 안전한 삶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div> <div>안전은 국가 기구의 통제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며,</div> <div>강력한 법 집행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div> <div>수학여행이 문제이니 안 하는 것으로 지켜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div> <div>안전은 결코 배타적이지 않다.</div> <div>타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나만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며</div> <div>내 가족만이 안전한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div> <div>안전은 공동체적이며 공유하는 것이다.</div> <div>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함께 살자'는 외침이다. </div> <div>내가 교사 선언에 참여한 이유다. </div> <div>(중략)<br /></div> <div>교사로서 나는 교육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div> <div>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가로막는 교육, </div> <div>입시경쟁의 승리를 위한 서열경쟁 교육에 매달려 왔다.</div> <div>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며, 진실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역할을 해 왔다.</div> <div>나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div> <div>나는 자발적인 의지로 선언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div> <div>징계 절차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바로는 그 날</div> <div>학생들과 교사들과 남은 승무원들은 </div> <div>이미 기울어진 배 안에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서로를 지켜주었다.</div> <div>그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다투지 않았으며,</div> <div>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누구와 경쟁하거나 밀쳐내지 않은 듯하다.</div> <div>나는 여기서 절망을 넘어설 가능성을 발견한다. </div> <div>인간의 본성이 경쟁이라고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이 본질이라고 주장한 </div> <div>주류 경제학이 진실이 아니며, </div> <div>인간은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div> <div>문제는 자본의 이윤에 인간의 생명과 자연을 내맡기는 체제이지 인간 그 자체는 아니다.</div> <div> </div> <div><br /><a target="_blank" href="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329" target="_blank">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329</a><a target="_blank" href="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329" target="_blank"></a><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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