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 당장 내 목에 칼이 이미 반쯤 들어와 있고,</div> <div> </div> <div>내 앞에 두 개의 버튼이 있어서,</div> <div> </div> <div>빨간 버튼을 누르면 내가 개인적으로 모르는 300여명을 죽이고 칼을 치워주겠다...</div> <div>파란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내 목에 칼을 그어 죽이겠다...</div> <div>5분안에 안눌러도 죽는다...</div> <div> </div> <div>라는 영화에서나 보는 상황에 갑자기 놓이게 된다면,</div> <div>앞뒤 정황과 나의 책임을 떠나, 당장 빨간 버튼을 눌러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유혹이 얼마나 강할지 확신이 안되네요...</div> <div> </div> <div>일단 내 죽음은 피하는 수준에서 최대한 노력해보자.......라는 외부에서 보면 어이없지만, 본인에겐 절박한 스스로에 대한 설득에 내가 그 5분안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 지.......</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오해하지 말길 바라며, </div> <div> </div> <div>저 역시 이탈리아의 선장에게 그랬던 것 처럼, 이번 세월호 선장에 대해서도 매우 강한 처벌과 비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특히, 선장으로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하고, 자기는 일단 빠져나가는 등 용서 받기 어려운 판단을 했구요...</div> <div> </div> <div>하지만 저 늙은 선장을 저런 극단의 선택 상황에 몰고가게 한 총체적인 배경이 참으로 안타깝고 애잔하여 글 올려봅니다.</div> <div> </div> <div>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배를 개조한 선주라던가, 나쁜 기상에도 출발하게 된 상황이라던가....</div> <div>생각해보면 저 지경은 방지할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을 텐데, </div> <div>그런 기회를 누구도 막지 못했던</div> <div>그야말로 후진국형 사고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div> <div> </div> <div>다시 한번 이글이 결코 선장을 지지하는 글이 아니고, 정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글이며,</div> <div>다만, 선장이 희대의 살인마라기 보단,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안전불감증에 걸린 수많은 나쁜 결정들이 모여서</div> <div>결국 선장이 긴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버린 영웅과 아이들을 버린 쓰레기 중에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글을 썼습니다...</div> <div> </div> <div>유가족분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말길 바라며,</div> <div>부디 구조요원들도 조심하시길 빕니다...</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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