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br /></div> <div>이런 거 써도 되나여..........</div> <div>안 되면 말해주세요.</div> <div>바로 지우겠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요 며칠 고민고민하다가 시내로 나가서</div> <div>화이트 보드에 문구 쓰고 한 시간 정도 들고 있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날씨도 추운 편 아니었고 보드가 무겁지도 않아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는 동안 손이 조금 시릴 뿐(보드 둘레가 철이어서ㅠ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무리 없었..... 는 줄 알았더니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까 척추에 통증이...ㅠㅠㅠ</span></div> <div>아 척추야 아프지마 내 척추....ㅠㅠ 으흥헝헠ㅠㅠ</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작년에 샀지만 한자 몇 자 적어놓고 방치해뒀던 화이트 보드에</span></div> <div>언제 샀는지도 까마득한, 화이트 보드보다는 오래 전에 산 보드 마카를 들고</div> <div>무슨 문구를 써야 할까.. 뭘 써야 사람들에게 내 뜻을 전할 수 있을까.. 하다가</div> <div>주저주저하며 몇 자 적었어요. 마카가 굵은 게 아니라서 글씨에 덧칠도 하고 그림도 그렸어요.</div> <div>하기로 마음 먹고도 망설이면서 적고 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걸 진짜로 해도 될까, 사람들 별로 없을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와서 조롱을 하거나 시비를 걸지도 몰라..</span></div> <div>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div> <div>그래도 용기를 내고 그거 들고 시내 쪽으로 갔어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일인시위는 신고 안 해도 되고 명예훼손이나 영업방해가 아니면 자유라대요?</div> <div>그래서 처음에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어요.</div> <div>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안 줘서, 병원 앞에 가 섰어요.</div> <div><br /></div> <div>별로 춥진 않았지만 보드 주위가 철이라 차가웠거든요?</div> <div>손은 차갑지 사람들이 나한테는 거의 눈길도 안 주고 훽 훽 지나치시길래 </div> <div>목소리는 못 내겠고 아.. 제발 관심 좀 주세여..ㅠㅠ 하는데</div> <div>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어떤 여자아이가 친구하고 걸어가다가</div> <div><br /></div> <div><b>"멋지다..." 하더니 저한테 붕어빵을 나눠줬어요ㅠㅠㅠ</b></div> <div><b><br /></b></div> <div>크림 붕어빵...!!!</div> <div>저 크림 붕어빵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div> <div>근데 그거 받자마자 크림 붕어빵이 정말 따뜻하고 부드럽고....ㅠㅠㅠ</div> <div>바로 먹지는 못하고 조금 들고 있다가 한 입 베어물었는데</div> <div>너무 맛있고 그 학생 마음이 고마워서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div> <div><br /></div> <div>아 진짜 설마 제가 울 줄은 몰랐어요.....</div> <div>난 내 뜻 전하러 나간거지 울러 나간 게 아니었는데,</div> <div>그거 깨물자마자 눈물이 확 고이더니 주룩주룩 흐르더라고요...ㅠㅠㅠ<br /></div> <div>그 학생 나중에 좋은 사람이 될 거예요. 확신함!!</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뒤에 병원 앞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약국 앞으로...ㅎㅎ 갔어요.</div> <div>약국이 시내 출입구라 서 있는데 사람들 한 삽십 명 쯤은 지나간 듯!</div> <div>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쳐다봐주지는 않았어요.</div> <div><br /></div> <div>요 때 터득한 게, <b>일인시위를 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과 눈은 마주치지 않는 게 좋다</b>, 이거예요.</div> <div>서로 눈 마주치면..... 저는 얼굴 가리고 있는데(보드로 가렸습니당)</div> <div>제가 그 쪽 빤히 쳐다보면 어 쟤가 나 바라보네 하면서 눈 마주친 사람이</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 눈에만 <b>집중하다가 부담스러워서</b>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그러잖아요? </span></div> <div>그래서 저 멀리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은 눈을 바라봐도</div> <div>바로 앞 지나가는 사람은 절대로 눈 마주치지 않으려 했어요.</div> <div><br /></div> <div>한 오 분 십 분 정도 서 있었나. 약국 앞이 출입구라 해도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모든 사람이 출입구로 드나드는 건 아니라서 좀 더 깊숙하게 자리를 옮겼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겨우 30m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골목에 서 있었더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확실히 병원 앞 약국 앞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어요!</span></div> <div><br /></div> <div>학생들도 지나가고 아주머니들도 지나가고 아저씨들도 지나가고</div> <div>애기 손 잡은 엄마들도 지나가고 가족들도 지나가고 하는데 </div> <div>몇몇 분은 저한테 가까이 와서 문구 자세히 읽어 보시고 그러셨어요.</div> <div>관심이 있으신 게 아니라 제가 악필이라 뭔 소리여.. 하시면서</div> <div>가까이 오셨는지도 모르지만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ㅎㅎㅎ기분 됴타 드디어 관심 좀 몰리네 엉헠힠힠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면서 좋아했어여... 네 저 바보맞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거 서 있는데, <b>어떤 아저씨가 저 멀리서 걸어오시더니 저보고 "힘내요" 이러고 가셨어요</b>.</span></div> <div>하....ㅠㅠㅠ 네 저 힘낼게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계속 힘내서 손에 자국 남고 피 몰리는 거 참으면서 서 있었는데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뒤에 어떤 꼬마애가 와선 말동무를 해줬어요.</span></div> <div>그 애가 이게 뭐냐고 물었는데 바보 같이 울컥해서 제대로 된 대답을 몬해줘써... 몬해줘써요...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 미안해.... 그 애가 대답 안 해줘도 된다 그랬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이한테 배려받는 나란 년 바보 같은 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저 위의 중학생 여자아이처럼 <b>"멋지다"고 칭찬해주고 가는 학생들</b>도 있었어요.</span></div> <div>고맙게시리..... 만약 제 보드를 보고 내일 학교에 가서 </div> <div>이런 사람이 있더라, 왜 그럴까, 하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div> <div><br /></div> <div>쓰는 와중에도 허리 아프네요... 어유우ㅠㅠㅠㅠ</div> <div>내일도 나갈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단 1시간이라도 제 뜻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div> <div>우리 모두 화이팅!!</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