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야 안녕 <div>널 만났던건 작년 이맘때였던거같아.</div> <div>동생 덕에 들어와선 아직까지도 발을 못떼고 있지</div> <div>안생겨서 조금 속상할때도 괜한 위로가 되고</div> <div>심심하고 답답할때 언제나 내 친구가 되줘서 고마워</div> <div><br /></div> <div>근데 오유야,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난 좀 화나</span></div> <div>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 답답해</div> <div>난 그래서 자연 과학자를 꿈꿨어</div> <div>유학가고 싶었거든,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었거든</div> <div><br /></div> <div>근데 저번에, 촛불집회 갔다가 깨달았어</div> <div>아직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div> <div>애국심 마저 버리고 떠나려는 나의 치졸함이 정말 부끄러웠어</div> <div>그때부터 꿈꿨지</div> <div>노무현, 문재인, 진중권, 표창원...</div> <div>멋있다고만 생각했어</div> <div>근데 안되겠어 마음 한켠이 너무 답답해</div> <div>이제 나도 그 뒤를 따라가보고 싶어</div> <div><br /></div> <div>그래서 이제 이별이야...</div> <div>너랑 함께하면, 적어도 지금의 나 그 이상은 되지 못할 것 같아</div> <div>일년보다 조금 부족한 시간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div> <div><br /></div> <div>박근혜 하야로 모든 일이 끝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아</div> <div>우리는 비뚤어진채 너무 멀리와버렸어</div> <div>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고통스런 행렬에 앞장서고 싶어</div> <div>대학을 위한, 기득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소외계층을 위한 지식인이 되고싶어</div> <div><br /></div> <div>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div> <div>그때 만나자</div> <div><br /></div> <div>난 정말 변하지 않을게</div> <div>약속할께</div> <div><br /></div> <div>나 없는 동안 힘내</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