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pandora_tv_20110305_22102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8/1377879748IECaV5Ib.jpg" width="602" height="342"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해군의 중상모략으로 혼란에 빠진 해적들에게 흰수염은 말한다. "해적이라면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어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믿고 싶은 것이 곧 진실이란 도식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여기서 우리가 파약해야 하는 것은 "믿고 싶은 것(이것은 결국 "믿어야 할 것"으로 변한다)"과</div> <div style="text-align: left"> "봐야 할 것(이것은 꾸준히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을 구분하는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사람은 보편성을 포기해야 한다. 사이비 종교 신도, 전라도 혐오증에 빠진 일베 유저,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종북 포비아를 지닌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신념이 곧 진실이란 확신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우리 잘 알듯이 편협되고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는 자들의 진실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로부터 어긋나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정치적 입장이 조금은 달라도 평화롭게 공존하며 현 정권과 국정원을 공격하는데 한 마음이던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오유 시사 게시판에서 통진당 사태로 난데없는 통진당 색출, 통진당원 퇴출, 정파 커밍아웃이 남발되고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정원의 SF에 가까운 행태들을 고발하고 비웃다가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정작 국정원이 SF에 가까운 '큰 건'을 물고 오자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종북 혐오를 주장하는 것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이것은 희비극에 가까운 자기 부정이자 트라우마처럼 종북이란 이야기에 이성이 마비된 현상처럼 보인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오유를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오유의 많은 유저가 일베의 파시즘적인 발언에 반대하는 것으로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알고 있었는데 정작 종북에 있어 일베와 동일한 발언을 일삼는 작태를 보곤 조금 어이가 없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통진당 사태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아마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일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기 위해선 국정원의 종북 프레임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사와 논쟁이 필요하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더군다나 종북(사실 이 단어는 문제의 소지가 많다. 종북이라 함은 맹목적적인 북한 추종자를 지칭하는</div> <div style="text-align: left"> 주류 매체가 만든 단어 아닌가? 통진당의 당원들이 전부 종북이진 않을 터인데 통진당을 종북이라 매도하는 것은</div> <div style="text-align: left"> 시사게에서 그토록 비판하던 주류 매체와 기득권, 국정원이 잘하는 색깔론과 똑같다)과 NL, 주사파에 대한</div> <div style="text-align: left"> 논쟁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담론에선 다소 낯선 주제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NL과 PD 노선의 갈등, 주사파 조직, 민주노동당에 존재했던 수많은 논쟁의 맥락들을 생략된 채</div> <div style="text-align: left"> 통진당과 종북 논란을 온전히 파악하기란 어불성설에 가까운 일이다. 주류 매체에서 떨어지는 왜곡된 정보를</div> <div style="text-align: left"> 사실인냥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건 소통을 위한 논쟁에서 하등의 도움이 되질 않는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그런 건 탑골 공원 할아버지들과 신나게 담소를 나눌 때나 쓰면 된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덧붙여서 나는 통진당 당원들이 당의 입장과 의혹에 대한 해명을 명확하게 해주길 바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지금처럼 애매하게 눙치거나 "오유도 별반 다를게 없군" 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지금 상황에서 절실한 것은 내 편을 한 명이라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대감이 있는 상대와의 갈등 해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그리고 그것이 소통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적대감이라며 더더욱 그렇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앞서 말했듯이, 여기는 정상 결전이 아니고 우리들은 해적이 아니기 때문에 </div> <div style="text-align: left"> 믿고 싶은 것만을 믿어선 안 된다. 그것은 단순한 아집일 뿐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사냥 몰이처럼 전사회에서 매카시즘이 자행되는 지금, 오유에서 만큼은 이성적인 논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