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우리집은 온 가족이 다 한나라당을 싫어함.</div> <div> 근데 그렇다고 딱히 노 전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심. 우리 부모님은 그저 불쌍하다고 여기심. 힘이 없이 대통령이 되서 너무 많이 치이셨다고..</div> <div> </div> <div> 아버진...</div> <div> 채널A 뉴스를 항상 보심..... 하다못해 그럼 차라리 연합이나 ytn을 보시라고 말씀드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채널A를 보세요. 재밌으시대요...</div> <div> </div> <div> 언제였더라.. 올초였나.. 정말 뜨악한 인터뷰를 방송한 적이 있음.</div> <div> </div> <div> 울 집이 의정부인데.. 탈북자 한 명이 출연해서 북한이 의정부를 지나 시청쪽까지 땅굴을 팠다는 거임..</div> <div> 저는 못 봤는데.. 어머니께서 보셨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북한 무섭다고 의정부에 땅굴 있다고 경악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 정말 땅굴이 있다면 정부에서 가만 있겠느냐, 땅굴이 있음을 확인한 공식 보도가 있느냐, 있다면 의정부가 지금 이렇게 조용하겠느냐</div> <div> 방송에 나온 걸 그대로 다 믿진 마시라고 거듭 설명하느라 진땀 뺀 기억이 있네요.</div> <div> </div> <div> 그 후로도 우리집은 늘상 채널A와 조선티비 뉴스가 흘러나옴.. 아버진 아침부터 밤까지 늘상 시청하심..</div> <div> </div> <div> 원래 한나라.. 새누리당을 그렇게도 끔찍히 싫어하고 노통을 안타까이 여기시던 분이... 노통 장례식 때 의정부역 앞에 설치된 간이 분향소에서 꺼이꺼이 우셨던 분이... 어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 노통이 북한 길을 잘 못 들여서 지금 북한이 저렇게 고자세로 나오는거다. 노통이 잘 못했다.</div> <div> 박근혜가 정말 잘하고 있는데 아랫 사람들이 자꾸 망쳐놓는다. 방미 성과도 너무나 훌륭했는데 윤창중이가 말아먹었다. 박근혜는 잘 못 없다.</div> <div> 박근혜 지지율이 매우 높다. 그만큼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div> <div> </div> <div> 방미 성과 없는 것 같은데? 대체 성과가 뭐였는데? 다들 말린 윤창중을 앉힌 박근혜 안목은 어따 쓰라고 있는 눈인디? 원전 비리는 이명박 때 일어난 일이고 한나라당 수장이었던 박근혜는 책임이 전혀 없는건가?? 이렇게 제가 반문해도... </div> <div> 아버진 박근혜가 무조건 잘하는 줄 아세요.. 채널A 보신 분들.. 뭐 여긴 별로 없으시겠지만.. 전 하루종일 일하면서 귀로 들어요. 아버지가 틀어놓으시니까요. 정말 하루 종일 탈북자만 나와서 북한 얘기만 해요.</div> <div> </div> <div> 결국 북한에 대한 위협감만 뇌리에 박아놓는 거예요. 북한에 대한 공포 북한에 대한 적개심.. 그것이 다 결국 무엇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div> <div> </div> <div> 스스로는 내가 정상적인 판단하에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여기지만 실상은 결국 은연 중에 뇌리에 박혀있는 것을 토대로 판단하게 되죠. 전 이게 무섭습니다.</div> <div> </div> <div> 대놓고 독재하면 누구나가 반대하죠. 누구나 거부합니다.</div> <div> 대중은 스스로 그렇게까지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하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div> <div> 어리석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내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여기거든요. 때문에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알아채지 못해요..</div> <div> </div> <div> 종편 채널을 삭제시키면 아부지한테 맞아죽을 것임을 알기에 그렇겐 못하겠고.. 그저 흘려말하듯이 '아니야 그건 이게 잘 못 된거야' 라고 슬쩍 말하고 눈치보는 하루를 보냅니다......... 참...막막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