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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390752
    작성자 : 수크
    추천 : 1
    조회수 : 278
    IP : 123.142.***.24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5/17 13:49:47
    http://todayhumor.com/?sisa_390752 모바일
    어쨌거나 신문사...대통령의 수첩
    <!--StartFragment--> <P class=바탕글>오늘 드디어 부장님으로부터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P> <P class=바탕글>이번 기사만 제대로 작성하면 우리 신문사의 정치부 위상이 다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를것이고 그동안 정치부를 무시했던 스포츠, 연예부 기자들이 정치부 앞에서 108배를 하면서 참회를 할 것이라고 했다. </P> <P class=바탕글>곡 소리를 제대로 안내면 용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 어금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는 못들은 척 했다</P> <P class=바탕글>오늘의 임무는 무엇이냐..</P> <P class=바탕글>니가 오늘 직접 대통령과 일대 일 면담을 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심정과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 아주 소상하고 자상하게 기사를 작성해오라는 것이었다.</P> <P class=바탕글>내가 어떻게 대통령을 만나냐고 물어보는 순간 부장은 이미 내 어깨를 두 번 두드리고 나서 정수기 앞에서 일회용 커피를 컵에 들어붓고 있는 중이었다.</P> <P class=바탕글>일단 경복궁으로 갔다</P> <P class=바탕글>옆에 지나가는 사람보고 오늘 날씨 참 좋다고 벌써 여름같다고 한마디 했더니 뭐라고 말을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P> <P class=바탕글>중국 사람이었다</P> <P class=바탕글>여차여차 해서 청와대까지 들어갔다.</P> <P class=바탕글>어떻게 대통령을 만나야 되나 청와대 잔디밭을 무슨 근심있는 사람마냥 턱을 어루만지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청와대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었다</P> <P class=바탕글>무의식적으로 목례를 하니까 나를 그 곳 직원으로 생각해서 통제를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P> <P class=바탕글>길을 잃고 있다 괜한 오해를 받을지 몰라 돌아 나갈려고 하는 찰나 그분 대통령께서 저쪽 벤치에 앉아서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계셨다</P> <P class=바탕글>기자의 본능으로 지금 기회를 잡지 않으면 오늘은 황이다라는 생각에</P> <P class=바탕글>다가가려는 순간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마치 미국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눈앞에 검지 손가락을 올려서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고 있었다 </P> <P class=바탕글>이 검은 옷들에 막혀버린 순간 나도 모르게 마치 록키가 시합 끝나고 여자친구를 부를때와 같이 절박하게</P> <P class=바탕글>우유빛깔 박근혜</P> <P class=바탕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P> <P class=바탕글>요즘 수지에게 빠져있는 나에게 어떤 무의식이 나의 전두엽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음을 느꼈다</P> <P class=바탕글>대통령도 여성이어서 조금 관심을 보였을까 </P> <P class=바탕글>두리번거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P> <P class=바탕글>무슨일이냐고 물어보시길래 기자고 뭐고 다 무시하고 그냥 인증샷이나 찍자는 마음으로</P> <P class=바탕글>그냥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요즘 괴로운 심정이신것 같은데 </P> <P class=바탕글>제가 위로의 차원에서 귀요미송도 불러드리겠다고 했다.</P> <P class=바탕글>대통령은 노래는 됐다면서 그냥 사진만 같이 찍자고 했다.</P> <P class=바탕글>귀요미송 준비동작인 양손 검지를 볼에 붙일려다가 수줍게 내려놓으면서 </P> <P class=바탕글>같이 사진을 찍고 난후 휴식시간도 없이 항상 일하시는 모습에 국민으로써 감사드린다고 했더니</P> <P class=바탕글>요즘에 미국일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으시다면서 </P> <P class=바탕글>자신이 예전에 쓰던 수첩만 너무 믿었던 잘못도 있다고 하면서 이제 그 수첩과 작별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말씀하셨다</P> <P class=바탕글>나는 너무도 놀라 그럼 평강공주와 엄지공주를 거쳐서 공주계의 화룡정점인 수첩공주의 명예를 내려놓으시려고 하는 거냐면서, 이건 그동안 정치인생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지 않냐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했더니</P> <P class=바탕글>요즘은 하루하루 세상이 바뀌고 국민 여론의 향배도 매일 체크해야 되는 시기라면서</P> <P class=바탕글>이제는 당신도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서 모든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각인되고 싶다고 하셨다.</P> <P class=바탕글>그러면서 예전에 쓰시던 그 손때가 묻고 세월의 흔적과 고뇌가 묻어 있던 수첩을 어루만지시면서 이제는 이 수첩과 작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P> <P class=바탕글>그러면서 옆에 아주 새것 반질반질한 2013년 5월판 새로운 수첩을 가만히 들어올리시면서</P> <P class=바탕글>이제는 새 수첩을 쓸때가 됐다고..</P> <P class=바탕글>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된다면서.</P> <P class=바탕글>오늘부터는 예전의 그 수첩공주와는 전혀 다른 수첩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새롭게 국민앞에 다가설 것이라고 조용히 말씀하셨다.</P> <P class=바탕글>나는 매우 감동을 받아서 대통령에게 진심어린 배꼽인사를 하고 검은 옷들을 스쳐서 </P> <P class=바탕글>청와대를 걸어 나왔다.</P> <P class=바탕글>이건 우리 신문사가 여러 메이저 신문사를 제치고 따낸 전적으로 나의 힘으로 건진</P> <P class=바탕글>특종임이 틀림없다.</P> <P class=바탕글>빨리 부장한테 달려가서 이 소식을 전해서 다시 우리 정치부의 위상을 회복함과 동시에 </P> <P class=바탕글>스포츠와 연예부 기자들이 우리 정치부 앞을 지나갈 때 삼보일배 하지 않은 이상 용서는</P> <P class=바탕글>없다고 강력하게 건의하여야 겠다.</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5/17 14:01:04  211.49.***.147  하얼삔  22122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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