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백문이 불여일견</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518을 폭동이라고 하기 전에</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날도 좋고 황금주말이고</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18일 광주에서 하는 여러 행사가 있으니</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나랑 손잡고 망월동 가서 말 없는 망자들과 대화나 합시다 ㅎㅎ</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br>광주를 폭도라고 하기 전에<br>내 출신 고등학교 대동고 선생님 중에 최근 돌아가신,<br>518때 교편잡고 "새끼들아 지금 나가면 디지니까 나가지 말아야"<br>라며 교직원들이 학교 정문을 팔짱끼고 막아서도<br>해도 나가서 죽은 제자의 빈 자리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던<br>그 선생님 계신 곳으로 가서 말 없는 망자와 대화나 합시다 ㅎㅎ<br><br>그래 말 없는 망자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br>우리 아파트 윗층에 사는, 33년 전에 일 덕분에 거동이 불편한 아저씨랑<br>'살아남은'자들의 대화나 합시다 ㅎㅎ<br><br>좋아요<br>폭동이어도 좋습니다.<br>폭도들이라고 해도 좋습니다.<br>당신께서 그리 말하고 싶다면 그리해도 좋습니다.<br>다만 그때 죽은, 순국선열이고 자시고를 떠나서<br>사람이 죽었습니다.<br>아직도 죽지 않는 5공의 주역들 덕분에<br>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명령'때문에 죽고,<br>집을 지켜야 할 아버지가 죽고,<br>학교를 지켜야 할 학생이 죽고,<br>그들의 꿈이 죽고,<br>그들의 행복이 죽고,<br>지금은 당신들의 정신까지 죽였네요.<br><br>불과 60여년 전에 한국에서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전쟁이 났고<br>그보다 10여년 전에 유럽에서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전쟁이 났고<br>사람이 죽었으며<br>누구도 그 전쟁이 '성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br>어떤 전쟁도 옳지 않은 이유는<br>사람이 죽기 때문입니다.<br>이데올로기의 차이가, 종교의 차이가 사람의 목숨값보다 더 소중한가요?<br>헌데 지배 이데올로기로 인해 국민을 죽인<br>'그들'은 옹호하고 싶은가요?<br><br>모르겠습니다.<br>망자들은 할 말이 있겠으나<br>'살아남은' 우리들은 망자 앞에서 할 말이 있을지요.</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