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김민웅 교수님의 '동화독법'(이봄) 가운데 한 토막입니다.</P> <P>민초들의 지혜와 경험이 집약된 민담을 보노라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P> <P>이 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우화읽기 한 토막 감상하시죠.</P> <P>(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읽기 편하게 살짝 편집했습니다)</P> <P>(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면 또 올리겠습니다. 일부를 발췌해서 올리는 거 문제가 없겠죠?)</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BACKGROUND-COLOR: #9aa5ea; FONT-SIZE: 24pt">사자가 지배하는 세상의 분배방식</SPAN></P> <P> </P> <P> </P> <P> </P> <P> </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당나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리석고 </SPAN></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평생 남의 부림이나 당하면서 사는 존재를 상징합니다.</SPAN></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못 배웠다고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는 </SPAN></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민중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동물이기도 하지요.</SPAN></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그런 당나귀였기에 그는 강자인 사자에게 언제나 밥이었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000; FONT-SIZE: 12pt">[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SPAN></P> <P> </P> <P> </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SPAN> </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사자와 여우, 그리고 당나귀가 함께 사냥을 나갔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이들은 곧 큰 사냥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사자는 당나귀에게 셋으로 나누어 보라고 했지요.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그러자 당나귀는 이걸 똑같이 3등분으로 나누었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이에 사자는 머리끝까지 화를 내고는 당나귀에게 달려들어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말았습니다.</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사자는 여우를 쳐다보고는 다시 나누어 보라고 했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그러자 여우는 사냥감의 거의 전부를 한 뭉텅이로 모아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사자 앞에 갖다 바치고 </SPAN><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나머지 아주 조금만을 제 몫으로 남겼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사자가 말했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여, 자넨 멋진 친구로군. 어떻게 이렇게 잘 나눌 줄 아나?"</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여우가 대답했습니다. </SPAN></P> <P><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4pt">"뭘요. 방금 저 당나귀한테서 배우지 않았겠습니까?"</SPAN></P> <P> </P> <P><SPAN style="FONT-SIZE: 12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2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2pt">사자</SPAN><SPAN style="FONT-SIZE: 12pt">는 균등하게 나누는 사회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당나귀는 그런 시도를 하려다가 살해당합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민중들이 오랜 세월 겪어왔던 일입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여우는 사자와 같은 막강한 권력자 앞에서 당나귀의 희생을 목격한 뒤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자기 몫을 포기하고 굴종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지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당나귀는 여우에게 반면교사가 된 것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이 우화는 '사자의 욕심과 폭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사자의 비위를 건드리지 말고 조심하라는 경고도 있지만,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이 사자가 악당인 것을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요.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당하지 않으려거든 강자에게 굽실거려라. </SPAN></P> <P><SPAN style="FONT-SIZE: 12pt">사자가 지배하는 세상의 논리입니다. </SPAN></P> <P> </P>
동화독법-유쾌하고도 섬세하게 삶을 통찰하는 법(김민웅, 이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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