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span style="font-size: 14pt;">박근혜 정부 비서실장 허태열</span></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5d9deebb1e7e353ff1b10acf7775c875.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중앙일보 사진)</span></p><p><br></p><p>이 사진을 보고 허태열이 누군지 기억난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p><p><br></p><p>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무렵 화제의 영상이었던, 2000년 총선 때 부산에서 연설하는 허태열의 모습.</p><p><br></p><p>당시 '이러다 우리 자식이 호남사람 종살이할지 모른다'는, 개념을 내다 버린 발언을 쏟아내며 지역감정을 조장해 노무현을 물리치고 당선됐었죠.</p><p><br></p><p><br></p><p>그런데 이번에 새로 알려진, 허태열 박사학위논문 표절.</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989f36580a685ce6158cf6645ddc95dc.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동아일보 사진)</span></p><p><br></p><p>하나는 연세대 이종수 교수의 논문, 나머지 하나는 허태열의 박사논문입니다.</p><p><br></p><p>위가 허태열 논문인지 아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어차피 둘이 똑같으니 상관없겠군요.</p><p><br></p><p>이런 식으로 논문의 모델, 결과, 한계, 시사점까지 똑같다네요.</p><p><br></p><p><br></p><p>여기까진 그렇다 칩시다. 어차피 그 주변에 제대로 된 놈 별로 못 봤으니까요.</p><p><br></p><p>그런데 저런 복사기 노릇을 하며 박사를 딴 데 대한 사과문이 이렇습니다.</p><p><br></p><p>"논문작성 당시 현재와 같이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 원저자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p><p><br></p><p>'현재와 같이 강화된 기준'을 못 지켜서 죄송...</p><p><br></p><p>아니 그럼 10년 전에는 논문 복사하면 박사 주는 게 관례였다는건가?</p><p><br></p><p>박사 받은지 10년 넘은 사람들은 연구를 제대로 했는지, 논문을 복사해서 학위를 받은건지 모른다는 거네?...</p><p><br></p><p>1000년 전에 했어도 매장당할 짓을 해놓고 뻔뻔함이 극을 달립니다.</p><p><br></p><p>물론 잘 모르는 국민들이 '10년 전엔 괜찮았는데 요새 기준이 강화되면서 문제가 된 거구나'라고 생각하도록 사과문을 쓴 거겠죠.</p><p><br></p><p>마치 안철수 다운계약서 논란처럼 말이에요.</p><p><br></p><p><br></p><p>여기까지도 그렇다 칩시다. 그냥 사람이 좀 덜됐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p><p><br></p><p>그런데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표절 논란에 대해 이런 말을 하더군요.</p><p><br></p><p> "김대중 정부 때였는데 쉬는 김에 박사학위나 받아두자고 한 것이었다. 내가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시간이 부족해서 실수를 좀 했다.", "학자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p><p><br></p><p>저 역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을 보고 어처구니를 상실했습니다.</p><p><br></p><p>태곳적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쌓아온 상아탑 위에 똥을 싸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무려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거죠.</p><p><br></p><p>선인들의 연구에 한 점 한 획을 더할 자격을 얻는 박사학위를 '쉬는 김에 받는 것'으로 만들고,</p><p><br></p><p>학자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표절 행위가 '시간이 부족해서 실수 좀'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며,</p><p><br></p><p>박사학위는 받아놓고도 잘못한 일에는 '학자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 몰라라 하는,</p><p><br></p><p>학문하는 사람들을 모독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참 기분이 더러웠습니다.</p><p><br></p><p>참, 얼마 전에 문대성이 박사학위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에서 쫓겨났지요?</p><p><br></p><p>그럼 문대성은 '진지하게 학자의 삶을 살기 위해', '널널한 시간을 가지고', 박사학위를 준비하다 표절을 해서 그렇게 새누리당이 물고 뜯고 씹고 맛본 건가요?</p><p><br></p><p>이건 뭐 염치도 양심도 없는 쓰레기통이네요.</p><p><br></p><p><br></p><p>그런 훌륭한 분이 이번에 박근혜 정부 비서실장이 되었습니다.</p><p><br></p><p>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이 맡았던 자리죠.</p><p><br></p><p>수식으로 표현하면</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노무현 : 박근혜 = 문재인 : 허태열</span></p><p><br></p><p>이 됩니다.</p><p><br></p><p>앗, 갑자기 모든 게 이해 되네요! 저 비례식에 어울릴만한 인물을 찾은 거였군요!</p><p><br></p><p>과연 공학을 전공한 각하의 수학적 혜안에 감복하게 되네요.</p><p><br></p><p>이런 불경한 글을 쓴 것에 백배 사죄드립니다.</p><p><br></p><p><br></p><p>P.S. 이분 물론 군대도 안 다녀왔습니다.</p><p><br></p><p>사유는 왼손가락 마비(수지강직)인데요, 아래 사진을 보니 그냥 시간 지나면 낫는 병인가 보죠?</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a1366acf82f2c729cfd9b7a356be5740.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동아일보 사진)</span></p><p></p>